북방산 개구리가 사라졌다

등록 2017.02.24 15:32수정 2017.0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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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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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이 없어졌기 때문일거야"

산골마을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 대화 주제가 북방산 개구리로 흘렀다. 과거 그 많던 개구리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냐는 거다.

토목공사 업자인 한 친구는 '몇년전만 해도 하천 공사시 보이던 그 많은 북방산 개구리를 최근엔 볼 수 없다'고 했다.

"논 농사가 타산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농부들이 하우스로 변경 하거나 논 농사를 포기함에 따라 개구리가 알을 낳을 수 있는 터전이 사라졌기 때문 이라고 생각해"

"최근 이상 고온으로 여름철 산으로 올라간 북방산 개구리들이 말라 죽었기 때문 아닐까?"

자연스럽게 대화는 토론으로 바뀌었다.

원인이야 어떻든 변화가 있는 건 사실이다. 옛날 자연보호 관련법이 제정되기 이전, 북방산 개구리는 지천이었다. 농한기 겨울철, 산촌 사람들의 식용을 위한 포획에도 좀체로 그 수효는 줄지 않았었다.


북방산 개구리만 사라진 걸까! 그렇지 않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산골 마을엔 하늘을 빙빙도는 매를 보는 일은 흔했다. 매가 출현하면 닭들은 서둘러 병아리를 날개 속에 감추곤 했다.

이 같은 풍경들이 이젠 옛 이야기가 됐다. 그 흔하던 족재비도 어느날 우리 곁을 떠났다.

원인은 먹이사슬 최하위에 놓여있던 생쥐와 산토끼에서 찾을 수 있다.

눈이 내린 다음날 논 밭에는 수많은 점들이 보였다. 생쥐 흔적이었다. 산에 오르면 놀라 달아나는 산토끼를 목격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았다.

어느날 이런 초식동물들이 사라졌다. 연이어 이들을 먹이로 삼는 족제비, 매, 부엉이들이 보이지 않게 됐다. 이들이 살던 자리엔 멧돼지나 고라니들이 차지했다.

"들 고양이 때문이야"

들쥐나 산토끼가 사라진 원인이 들고양이 증가에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 되어 간다는 것이다. 생태계 불균형,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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