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사고가 어느덧 6년...탈핵나비가 난다

광화문에서 311탈핵퍼레이드 열려 , 시민참여형 축제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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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강(kangmomo)등록 2017.03.10 12:01

나비행진 포스터 311탈핵퍼레이드 포스터 ⓒ 권미강


'거대한 해골대왕과 망각대마왕이 거리를 점령하고, 사고 난 원전을 청소하는 피폭노동자 '호모사케르', 자동차맨과 전기괴물, 외눈이맨, 방사능 피폭당한 대머리소녀가 그 사이를 다닌다. 나무 정령과 삼두매, 황새가 다니고 바다의 여신과 돌고래, 노루, 사슴, 꿀벌들이 뒤를 따르고 다양한 나비들이 날아다니며 생태지구를 위한 탈핵을 외친다.

핵발전소 폭발로 파괴된 원전 돔과 거리로 퍼지는 방사능, 피폭된 다양한 인간들이 자연에 의해 정화되고 다시 희망을 안고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핵없는 세상을 야외극과 퍼레이드로 기획한 '311탈핵퍼레이드'의 정경이다.

오는 3월 11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광화문광장과 종로를 행진하며 약 3시간 동안 펼쳐질 '311탈핵퍼레이드 – 나비행진'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발생 6주기를 맞아 핵발전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탈핵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 공감을 위한 행사로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사무국장 안재훈)이 주최하고 311나비행진기획단이 주관한다.

지난 10월부터 5개월여 간 기획하고 준비해온 '나비행진'은 일본 환경운동가인 마사키 다카시 선생의 나비문명에서 착안해 '나비행진'이라고 명명하고 준비단계인 워크샵부터 '탈핵'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공유하며 퍼레이드를 준비해왔다.

환경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운동단체는 물론 아이쿱, 성미산, 성대골, 용인 문탁, 하자작업장학교 등 탈핵에 관심을 갖는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결합해 이야기구성부터 소품까지 손수 제작하고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축제형식으로 진행된다. 

장소익 나무닭연구소 대표가 총연출 및 감독으로 참여한 이번 퍼레이드는 총 4막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1막 '지진 위에 선 원전'은 호모사케르와 대머리소녀, 해골대왕, 쓰나미맨 등 원전 폭발로 일어난 상황들을 '유닛'이라고 부르는 출연자들이 보여주고, 2막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밀양송전탑을 배경으로 밀양할매들과 동물난민, 잘린나무 정령, 허수아비 등의 유닛들이 등장한다.

퍼레이드 한 장면 유닛들이 각 주제별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가지고 퍼레이드를 펼친다.(기존 퍼레이드 동영상 켑처) ⓒ 311나비행진기획단


퍼레이드에 사용될 나비와 유닛 워크샵을 통해 직접 나비를 만들고 유닛으로 연습하는 참가자들 ⓒ 311나비행진기획단


3막 '탐욕은 영혼을 파괴한다'는 도시의 탐욕을 망각대마왕과 졸개들, 자동차맨, 전기괴물, 핵마피아, 미사일 등 세상을 파괴하는 유닛들이 등장,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을 보여주고 4막 '모든 생명은 희망을 엮는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마무리 퍼레이드로 삼두매와 황새, 사슴, 꽃의 정령, 생명나무 등 유닛들이 참여한다.

퍼레이드에는 그동안 온라인 신청을 받은 개인과 단체들도 함께 참가하는데, '나비행진'인만큼 소품이나 분장 등을 통해 다양한 나비를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당일 행사장에서도 1시부터 사전행사로 마련된 나비만들기 체험코너에서 직접 나비를 만들어 참여할 수 있다.  

퍼레이드는 2시부터 진행되며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인사동길과 종각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오는 코스로 진행되며, 퍼레이드 중간에 유닛들의 춤과 음악이 가미된 극이 펼쳐져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한 '나비행진'의 주제곡인 쥬디의 '항해'를 함께 부르며 길쌈놀이를 하고 다같이 춤을 추면서 참가자들이 '탈핵'을 몸글자로 만드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문의 : 사무국 02-735-7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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