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정치' 표방한 정치포럼 안산서 출범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시민 누구나정치' 창립

등록 2017.03.29 10:26수정 2017.03.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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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시민 누구나정치 ⓒ 강소영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시민, 누구나정치>(이하 안산정치포럼)이 3월27일 창립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지난해 4.13총선 당시, '야권단일화촉구 안산시민연대' 에서 출발한 안산정치포럼은 작년 7월부터 월1회 포럼을 진행하면서 창립을 준비해왔다.

창립컨퍼런스는 청소년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영역별 테이블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테이블 토론에 앞서 사회자(안산민예총 지부장 김태현)의 진행으로 안산시 의정에 대해 알고 있는지 신호등 카드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산시장의 이름, 안산시 주요공약, 안산시 주민참여제도 참여여부 등을 물었는데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으며 특히 청년, 청소년으로 갈수록 더 많이 모르고 있었다.

이어서 20대 전종현, 40대 김미숙, 60대 강기태 시민의 <내가 생각하는 시민정치란> 발표를 진행했다. 20대 전종현씨는 "나는 세월호참사 희생자의 친구다. 그 일을 겪으면서 당연하지 못한 사회에 살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성세대들은 우리를 정치와 멀어지게 만들었다. 우리가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당연하지 못한 사회가 당연한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0대 김미숙씨는 "정치라는 말이 오염되어 있다. 정치적인 것이 나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정치는 불편한 것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아이들과 그런 실천들을 많이 해오고 있다"며 정치의 일상성을 강조했다.

60대 강기태씨는 "정치를 이념적으로 좌우로 흑백으로 나눠서 보는 경향이 있다. 다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시민 누구나정치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시민 누구나정치 ⓒ 강소영


본격 테이블 토론에서는 시민정치를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시민정치를 잘 하기 위해 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했다. 시민정치를 잘 하기 위해 각 테이블의 아이디어를 발표한 후 취합해 현장투표를 진행했다.

구글을 활용해 총 14개의 의견 중 5개씩 선택한 후 선택을 많이 받은 의견을 확인했다. 응답자 99명중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한 의견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자'(53명)였다.


그 다음으로 '2018년 시민후보 준비, 시민정치 활동가 양성'(51명), '정치교육, 민주시민교육'(51명), '18세 참정권, 선거법 개정'(51명)이 동수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정치인 검증을 위한 시민썰전, 활발한 온라인 활동, 세월호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프로그램, 투표 독려 등이 나왔다.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시민 누구나정치 ⓒ 강소영


안산정치포럼은 이후에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누구나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며, 민주시민교육 및 온라인 플랫폼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창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창립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창립선언문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 창립에 부쳐

우리는 오늘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시민정치, 이 말이 오늘에서야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낯 설기도 하고 그 의미 또한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정치라는 말을 붙여 오늘 <안산시민정치포럼>을 출범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정치의 주인은 시민이고, 시민에게 정치를 돌려줘야 한다'는 명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공간에서 열정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 공간마다 고유의 특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도 다 다릅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삶의 질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져야 한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가 저절로 변화하고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고 노력할 때 비로소 삶의 질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도시 안산에 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부실덩어리 대한민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명을 경시하고, 자본의 논리가 인간다운 삶을 집어삼키고, 권력이 국민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세월호 참사는 가슴 속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아픈 상처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안산시민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촛불광장에서 겨울을 보냈고,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탄핵시켰습니다. 그리고 2017년 봄을 맞이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촛불혁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촛불 바탕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시민들의 분노가 있습니다. '1:99의 사회'라는 구조화 된 현실과 절망의 늪처럼 삶이 점점 고달파지는 아득한 미래가 그랬습니다. 촛불은 적폐청산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의 표출입니다.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직접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겠다는 선포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시민정치 구현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성 정당정치의 장벽은 높고 견고합니다. 먹고 사는 일에 바쁜 시민들이 정치의 마당으로 나오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한 걸음을 떼는 데도 많은 공정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의 주인은 시민이고, 시민에게 정치를 돌려줘야 한다는 기본 인식을 실제 구현하는 일은 아주 먼 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시민정치를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강요해서 될 일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발성에 기초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시민성을 체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시민정치는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촛불은 그 자체로 시민성을 체득하는 교양과 체험의 공간이었지만 우리에게 늘 있는 기회는 아닙니다. 그래서 시민정치는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시가 바로 우리의 기초생활공간입니다. 그 안에는 마을도 있고, 협동조합도 있고, 노동조합도 있고, 시민사회단체도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들은 상호 독립적이지만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는 편을 가르는 정치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삶에 바탕을 두고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정치입니다. 특권층의 정치가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정치입니다. 기성 정치, 기성 정당을 통해서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렵게 되었습니다. 시민정치는 그 한계를 뛰어넘는 유쾌한 정치운동입니다.
오늘 이 좋은 봄날에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가 출범합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듯 시민정치를 열어나가는 설레는 발걸음입니다. 그 발걸음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위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안산시민 여러분! 그 여정에 함께 합시다.

2017년 3월 27일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

덧붙이는 글 지역언론사
#안산시민정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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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역에서의 통일운동 및 진보적 사회활동을 취재보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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