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골든슈를 예약한 메시의 득점 TOP 5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메시의 결정적인 득점 다섯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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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예근(byk0930)등록 2017.05.18 15:44
유럽 각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유러피언 골드슈(The European Golden Shoe)의 수상자가 메시로 좁혀지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현재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35골을 터뜨린 메시는 28골을 성공한 루이스 수아레즈에 크게 앞서 있다. 리그 잔여 경기가 한 경기인 상황이기에 메시의 라리가 득점왕은 확정적이다.

나아가 메시는 라리가 득점왕을 넘어서 유럽 최고의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 골든슈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골든슈는 유럽 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골을 가장 많이 터뜨린 선수에게 시상이 된다. 단, 골든슈는 리그에서만 터뜨린 골을 인정한다.

여기에 골든슈는 리그의 수준에 맞게 골의 가중치를 부가한다. 리그마다 수준과 경쟁 수준이 다르기에 UEFA 리그 랭킹이 높을수록 골의 가치를 더욱 크게 인정한다. UEFA 리그 랭킹 1~5위까지는 골마다 두 배의 가중치가 붙는다. 즉, 35골을 터뜨린 메시는 현재 70포인트를 획득했다. 막판까지 메시의 대항마로 여겨진 포르투칼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 바스 도스트(31골, 62포인트)의 리그 잔여 경기가 한 경기에 불과하기에 사실상 메시의 골든슈 수상이 굳어졌다. 4 년만에 골든슈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커진 메시가 터뜨린 골 중 바르셀로나 혹은 메시 개인에게 중요했던 다섯 골을 살펴본다.

# 1라운드 vs 레알 베티스(홈) - 전반 36분 득점

네 명의 수비도 메시의 슈팅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 SPOTV 중계화면


메시는 1라운드 경기부터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초반부터 득점왕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이 골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을 흘렸던 메시에게 웃음을 되찾아준 의미있는 골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가 터뜨린 두 골 중 전반 36분 1대1 상황에서 터진 골은 압권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지 로베르토가 건내준 패스를 패널티 박스 밖에서 받은 메시는 두 번의 터치 이후에 곧장 슈팅을 시도했다. 네 명의 베티스 선수가 메시의 슈팅 코스를 막아 놓은 상황이었지만 메시는 왼쪽 포스트를 향해 강한 슈팅을 구사해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의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교한 슈팅력이 빛났던 순간이다. 슈팅의 속도도 놀라웠다. 슈팅이 올 만한 유일한 코스로 슈팅이 왔음에도 워낙 슈팅이 강해 베티스의 아단 골키퍼가 막아내지 못했다. 이 골로 분위기를 완벽히 잡은 바르셀로나는 결국 베티스를 6대2로 완파했다. 메시는 후반 12분에도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앞장섰다. 

# 9라운드 vs 발렌시아(원정) - 후반 추가시간 득점

이 경기에서 터진 메시의 골은 리그 초반부터 흔들렸던 바르셀로나를 구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3라운드 알라베스전과 7라운드 셀타비고전에서 모두 패하며 시즌 초반이었지만 리그 4위까지 내려 앉았던 바르셀로나였다.

하지만 쉽지 않은 발렌시아 원정길에서 메시의 득점으로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챙기며 한숨을 돌린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에 터진 메시의 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11분에 터진 로드리고의 골로 발렌시아가 역전에 성공했다. 수아레즈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2대2 스코어는 후반 추가 시간까지 이어졌다.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 되어갈 시점에 메시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즈가 패널티킥을 얻어내며 바르셀로나가 기회를 잡았다.

키커는 메시였다. 메시는 라리가 최다 패널티킥 세이브를 기록 중인 디에고 알베스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패널티킥 골이었지만 위기에 몰린 바르셀로나에겐 귀중한 득점이었다. 메시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했던 악몽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패널티킥 득점이었다. 메시는 올 시즌 시도한 모든 패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 중이다.

# 17라운드 vs 비야레알(원정) - 후반 44분 득점

상대 골키퍼가 지켜만 봤던 프리킥 골 ⓒ SPOTV 중계화면


메시의 골이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를 구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비야레알과 경기 이전에 가진 스페인 국왕컵 16강전 1차전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패한  상태로 비야레알 원정길에 떠났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연말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바르셀로나의 신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비야레알의 빠른 역습에 바르셀로나는 고전했다. 결국 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니콜라 산소네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필두로 반격에 나섰지만 비야레알의 골키퍼 아센호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쉽게 동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메시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는 등 불운도 겹쳤다.

위기에 순간 또 한번 메시가 등장했다. 메시는 후반 44분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 발생한 프리킥을 직접 집어 넣었다. 경기 내내 놀라운 선방을 보여준 아센호가 발도 떼지 못하고 공을 쳐다볼 정도로 완벽한 프리킥이었다. 이 프리킥 골로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25개의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로날드 쿠만이 세운 '프리킥 최다 골'과 동률을 이뤘다. 메시는 이 기세를 몰아 국왕컵 16강 2차전에서 26번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3경기 연속 프리킥 골과 함께 '프리킥 최다 골' 기록도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프리킥 도사'로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 24라운드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원정) - 후반 40분 득점

이 경기는 이번 시즌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던 바르셀로나가 가장 흔들리던 시기에 펼쳐졌다. 당시는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망에게 4대0 참패를 당한 직후로 바르셀로나의 팀 분위기는 최악의 상태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경질설이 돌고 선수단 전체가 언론의 강한 비판에 시달렸다.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리그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경기는 팽팽했다. 바르셀로나가 하피냐의 선제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5분 디에고 고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당시 리그 3위 자리 탈환을 노리는 아틀레티코의 저항은 거셌다.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수비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만 갔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순간 메시가 나타났다. 후반 40분 메시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전방으로 공을 넘겨줬지만 공은 아틀레티코 수비에 막혔다. 이후 패널티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혼전 상황 속 공을 잡은 움티티가 공을 수아레즈에게 연결해 수아레즈의 땅볼 크로스가 나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어느새 패널티 박스 안까지 뛰어 들어온 메시는 크로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가져간다. 사비치의 태클이 슈팅을 저지했지만, 메시는 집중력있게 막힌 공을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 기어코 득점에 성공한다. 하프라인부터 뛰어와 첫 번쨰 슈팅 실패에도 불구하고 결국 득점을 성공한 메시의 집중력과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잠시나마 선두 레알 마드리드를 2위로 끌어 내리며 선두 경쟁에 기름을 끼얹었다. 

# 33라운드 vs 레알 마드리드(원정) - 후반 추가시간 득점

레알 홈 팬들 앞에서 본인을 과시하는 메시 ⓒ SPOTV 중계화면


거칠 것 없이 전진하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메시가 침몰시켰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레알과 승점 동률을 이루면서 승자승에서 앞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레알과 경기에서 메시는 올 시즌 통틀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할 네이마르가 징계로 결장한 상황에서 메시는 네이마르의 역할까지 도맡아 원맨쇼를 펼쳤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특유의 탈압박으로 레알 수비를 곤경에 빠뜨렸다. 득점도 잊지 않았다. 0대1로 끌려가던 전반 32분 메시는 동료들과의 '티키타카'로 수비에 틈을 만들어냈고, 패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 두 명을 가볍게 제치고 동점골을 터뜨린다.

이후 터진 라키티치의 역전골로 바르셀로나가 리드를 잡지만, 후반 40분 레알의 하메스가 동점골을 만들어낸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리그 우승이 물 건너 가는 상황에서 메시가 또 다시 빛난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알바의 땅볼 크로스를 정확한 왼발 슈팅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한다. 보통의 선수였다면 긴장할 법도 한 시간대였지만, 메시의 슈팅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깔끔한 결승골을 성공시킨 메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유니폼 상의 탈의' 세레모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 득점은 메시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500호 골로 남게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올 시즌 메시가 터뜨린 골 중 가장 중요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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