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조작 인물 '실존', 명의 도용 가능성 높다

사실에 기반한 정교한 조작... 박○○ 매니저 실제 A회사에 근무

등록 2017.06.28 21:24수정 2017.06.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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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이준서 전 최고위원, 제보조작 지시 안 해"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28일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해 검찰에 긴급체포된 당원 이유미 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지시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 당시 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 씨와 이 최고위원 간의 SNS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 조작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남소연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28일 '문준용씨 의혹 증거 조작 사건'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한 카톡 내용에 등장하는, 대화명 '박○○ 매니저'가 가상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매니저'는 이유미씨가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을 조작하는 가운데 사용한 대화명 중 하나다.

실제 이날 이 의원이 공개한 카톡을 보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지난 5월 6일 이유미씨에게 "박○○씨랑은 안 친해? A회사에 재직 중이더만"이란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씨는 앞서 이 전 최고위원에게 '박○○매니저'와 또 다른 대화명인 ○○○이 주고받는 카톡 내용을 조작의 근거로 사용했었다.

[관련기사] '진퇴양난' 국민의당, 간담회 자처해 '이유미 단독범행'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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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시 선거대책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증거조작 혐의를 받는) 이유미씨의 제보 조작을 당이 지시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일이 이씨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 의원 측이 배포한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증거 조작 혐의를 받는 당원 이유미씨 간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실


그런데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박○○씨는 이 전 최고위원이 앞서 이유미씨에게 질문한 내용대로 실제 A회사에 2012년 9월 3일부터 같은 해 11월 30일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교롭게도 박○○씨는 A회사에 근무하던 2012년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해당 기사에서는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디자이너로 소개되고 있다.

이씨의 조작이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사실 관계 등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조작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박○○씨가 현재까지 자신의 이름이 조작에 사용된 사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본인 동의 없이 명의가 도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조작 방식은 또 다른 대화명 ○○○의 경우와도 유사하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조작에 이용된 인물이 실제 파슨스 디자인스쿨 출신인지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말과 이 위원에게 제보했다는 그 여자로부터 확인한 것"이라며 "그 사람 페이스북에 가면 파슨스에 다녔다는 자료가 나온다"고 답했다.

두 사람 모두 정교한 조작 방식으로 명의가 도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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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의원이 공개한 이유미-이준서 SNS 대화 내용 지난 대선 당시 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간의 SNS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 조작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남소연


#문준용 #국민의당 #대선 #이용주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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