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ZERO, 행복지수 UP 안의면 노래교실

불쾌지수 ZERO, 행복지수 UP 안의면 노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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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지역언론연대(bjynews)등록 2017.07.28 16:22
함양군은 타 지역에 비해 노래교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11개 읍면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래교실에는 수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노래교실이 열리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함양군에서 노래교실은 이제 하나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이 잘 운영되고 있는 노래교실을 찾아가 무엇이 노래교실을 찾게 만드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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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 ZERO, 행복지수 Up 안의면 노래교실

장마의 시작으로 불쾌지수가 절로 상승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의농협 2층에서는 불쾌함을 한 번에 날려버릴 신명나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후 1시 30분, 노래교실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30분이나 이른 시간이지만 임명희 강사와 노래교실 회원 70여 명은 이미 춤과 노래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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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는지 안의노래교실 참가자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흥겨운 가요 메들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특히 타 읍면 노래교실보다 2배정도 되는 많은 인원들이 참가하니 노랫소리는 더욱 크고, 활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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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좋으니 임명희 강사가 "오늘 분위기가 왜 이렇게 좋아. 취재 온다고 짠 거 같잖아."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노래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안의면 노래교실이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평소에도 흥이 넘치는 임명희 강사의 영향도 컸지만, 평소 감춰둔 끼와 흥을 모두 노래교실에서 드러내는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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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저마다 리듬을 타며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며 흥과 끼를 내보이니, 흥과 끼가 넘치는 강사와 시너지 효과가 없을 수가 없었다.

노래교실이 진행되는 안의농협 2층은 강사의 노래에 맞춰 회원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떼창이 이어지니 마치 연예인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게다가 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자리에 앉지 않고 노래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30분이 지나고 오후 2시가 되자 본격적인 안의노래교실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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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참석한 회원이 70여 명이지만, 회원수가 100여 명이 넘다보니 친한 회원들은 빈자리가 느껴졌는지 툴툴댔다. "평소에는 여기가 꽉 차는데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네."라는 회원이 있는가하면, "다들 농번기라 바쁘니까 그런가보지."라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회원도 있었다.
그래도 일단 노래교실에 왔으니, 즐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오늘 참석하지 못한 회원 얘기는 접어두고 다시 떼창에 가세했다.

많은 회원 수로 분위기가 좋은 안의노래교실이지만, 유독 표정이 밝아 보이는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부부가 함께 참석한 회원들이다.

다른 노래교실에서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기껏 참석해도 한 쌍이 오면 많이 오는 정도였다. 하지만 안의노래교실에는 무려 4쌍의 부부가 함께 참석해 각별한 부부의 정을 드러냈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서로 지그시 마주보며 부르는 부부도 있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지 웃음을 터뜨리는 부부 등 4쌍의 부부가 함께해 더욱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한 시간쯤 흐르고 잠시 쉬는 시간이 이어졌다. 몇 몇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음료와 떡이 회원들의 책상위로 옮겨졌다. 한 시간 가까이 노래를 부르다 보니 허기진 배와, 지친 목을 회원들은 주전부리로 달랬다. 간단한 간식으로 충전을 마친 회원들은 이내 쌩쌩해져 다시 열창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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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노래로 어르신들의 애창곡 '사랑의 트위스트'가 이어지니 어르신들이 절로 자리에 일어서 노래에 맞춰 트위스트 춤을 췄다.

교실 뒤편에서는 아예 어머니들 몇 분이 모여 트위스트 춤을 추며 노래는 잠시 접어두고, 아예 춤판을 벌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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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몸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춤을 추는 회원들의 마음만큼은 젊은 시절,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춤을 췄다. 젊을 적 추던 실력은 자취를 감추고, 조금은 엉성한 춤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좋은지 회원들을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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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의 단합이 최고의 자랑거리
박판술 회장 

박 판술 회장은 "1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모두 노래교실 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열정이 많다." 며 열정적인 회원들이 있기에 안의노래교실이 활성화 됐다고 말한다.
총 회원수가 100여 명이 넘어 꽉 찰 때가 많지만 오늘은 출석이 줄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이보다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데, 요즘 농사일로 다들 바쁘셔서 그런지 출석율이 낮다."고 한다.
노래교실을 통해 회원들 간 교류도 활발해 졌다. 박 회장은 "노래교실에 나오기 전까지는 지역민들끼리 교류가 부족했는데, 노래교실을 통해 알게되니 이제는 길에서 만나면 서로 손도 맞잡고, 이야기도 하고 너무 좋아요"라고 한다.
게다가 매주 간식거리를 챙겨오려는 회원들이 있어, 너무나 고맙다고 박회장은 전했다. "회원들이 노래교실 하는 날이면 전화를 해서 뭐 좀 싸들고 오고 싶어 해서, 매주 잔치를 하는 것 같다."며 회원들의 나눔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노래교실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는 회원들을 보면 뿌듯하다는 박회장은 "이전에 막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노래교실에 나와서 다 나은 것 같다는 분들을 보면 참 고맙고, 기쁘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평소 노래교실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는 회원들께 박회장은 "그동안 열정적으로 노래교실에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는 말과 함께 수줍게 "안의노래교실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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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노래교실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내고 싶다
박희숙 총무

식당일과 노래교실 총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는 박희숙 총무. 생업에 종사하는 것만으로 일주일이 빠듯하지만 노래교실만큼 역시 빼먹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식당일이 바빠도 제가 맡은 일은 할 수 있으니까 빠질 수 없다."며 총무로써 책임감을 드러냈다.
100여 명의 회원이 있는 안의노래교실, 회원이 많은 만큼 총무가 챙길 것이 많지만 박 총무는 "힘든 만큼 보람이 있으니까, 재밌고 좋아요."라며 "특히 다들 회원 분들이 협조를 잘 해주시니 덜 힘들죠."라며 안의 노래교실회원들의 협조 덕분에 박 총무는 많은 수고를 덜었다고 한다.
이제 3개월 정도 남은 주부노래교실대회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는 박 총무는 "대회에서 1등 하고 싶은데 아직 연습을 시작도 안 해서 걱정이다."라고 긴장한 모습을 잠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회원 간 단합이 잘 되는 안의노래교실이라며 연습은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들 열정적으로 참여하시고, 연락만 하면 다들 나오셔서 밤낮 안 가리고 연습에 임해주시니 연습은 걱정이 없다."며 "다음 주부터 열심히 연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 총무는 안의노래교실의 장점으로 회원 간 단합을 첫 번째 손가락에 꼽았다. 매년 회원들끼리 여행을 갔고, 작년에는 정동진을 갔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갔는데, 어르신들이 다들 너무 좋아하셔서 보람도 느끼고, 재미도 있었죠."라며 총무로써 보람을 느낀 순간을 얘기했다.
앞으로도 회원들끼리 단합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박총무는 "회원 여러분들이 너무 협조를 잘해주셔서 안의노래교실이 이렇게 잘 운영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라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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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면 노래교실의 살아있는 역사
이풍자 어머니

교실 맨 앞자리에서 다른 이들보다 춤에 심취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안의면 노래교실의 역사와 함께해온 이풍자씨. 이풍자 씨는 올해 나이 70이지만 춤추는 것이 힘들지 않다고 한다. "전혀 안 힘들어요. 저는 노래교실 간다고 하면 밤에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다."고 말하며 "내가 춤도 잘 춰"라며 자기 자랑도 잊지 않고 말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씨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는데 노래교실이 많이 도움을 준 것 같다."고 한다. 특히 노래교실이 생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는 이씨는 "처음에 노래교실 만들려고 강사들 만나서 데려오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며 노래교실이 처음 생길 당시를 떠올렸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노래교실이 잘 운영되는 것을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고 이씨는 전했다.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노래교실이 잘 되는 것을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노래교실을 통해 인생이 변했다는 이 씨는 "노래교실 나와서 앞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기도 하면서 노래교실이 내 인생의 일부분이 됐다."며 웃음 지었다.
이씨는 "이제는 보다 젊은 사람들이 노래교실을 잘 이끌어 나가서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노래교실이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며 "젊은 사람, 나이 많은 사람 모두 노래교실에 나와서 많이들 즐거워하시는 것이 내 마지막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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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함양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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