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 10답] 며칠 전 산 달걀, 이렇게 하세요

[살충제 검출 달걀 파문] 정부 전수조사 결과 후 식용 여부 등 결정해야

등록 2017.08.16 13:44수정 2017.08.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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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16일 강원 원주시의 한 양계장에서 직원들이 달걀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이 농장은 전날 국립농산품질관리원의 검사를 통과해 달걀 출하 작업을 재개했다. ⓒ 연합뉴스


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 농약이 검출되면서, 국민들의 먹거리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달걀은 하루에도 여러차례 직간접적으로 국민 밥상에 오르내리는 식재료라 소비자들의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파문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1.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달걀은 어떻게 하나.
"달걀 상자, 또는 껍데기에 찍혀있는 유통경로를 확인해야한다. 이미 알려진 경기 남양주의 '마리농장'의 경우 껍데기에 '08(경기도) 마리'라고 찍혀있다. 또 경기도 광주의 '우리농장'의 경우 '08 LSH'라고 표시돼 있다. 이 표시가 있다면 있다면 폐기하는 게 좋다. 이밖에 16일 오전 현재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이 추가됐다. 경기도 양주의 신선2 농장과 강원도 철원의 지현 농장 등이다. 달걀 껍데기에 '09 지현'과 '08신선2'라고 씌여있으면 폐기해야한다."

2. 이들 농장에서 나온 달걀이 아니면 먹어도 되나.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오는 17일까지 전국 산란계 농가에 대한 살충제 성분 전수검사를 벌이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발표 때까지는 가급적 기다렸다가, 먹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3. 피프로닐이 검출된 달걀이 유통됐는데, 빵이나 각종 가공식품은 먹어도 되나.
"아직 국내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빵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에서 현재 해당 달걀의 유통경로를 추적중이다.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 등지에서 생산된 달걀들이 대형 마트이외 제빵, 제과업체들로 흘러들어갔는지 확인중이다. 또 제빵업체들도 자신들이 며칠 전에 사들인 달걀의 유통지를 확인해서, 최종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4. 시중의 모든 달걀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모든 달걀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정부는 산란계 농장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도, 이미 문제가 없는 농장에 대해선 계란 공급을 허가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에스25와 지에스지테일은 자신들이 계약을 맺고 판매중인 농장에선 살충제 성분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16일부터 전국 지에스25 매장에서 생 달걀부터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산란계 농장과 육계 농장은 달라... 닭고기는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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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검출 계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16일 강원 원주시의 한 양계장에 쌓여있는 달걀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 농장은 전날 국립농산품질관리원의 검사를 통과해 달걀 출하 작업을 재개했다. ⓒ 연합뉴스


5. 치킨이나 닭고기 등은 먹어도 되나.
"지금 문제가 된 곳은 알을 낳는 산란계 농장이다.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키우는 육계(肉鷄) 농장과는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산란계 농장의 경우 닭들을 밀집해 놓은 상태에서 사육을 하다보니 해충을 없애는 약을 쓰기도 하지만, 육계 농장은 사육 환경이 다르다. 또 산란계는 육계로 유통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닭고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6. 이번에 검출된 피프로닐은 도대체 무엇인가.
"보통 개나 고양이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나 벼룩 등을 없애기 위해 쓰는 살충제의 성분으로 알려져있다. 소나 돼지 등 식용 가축에는 직접 뿌리는 것이 금지돼 있는 물질이다. 1993년에 시장에 나와 20여년 동안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살충제다."

7. 유럽을 비롯해 국내의 산란계 농장에서 왜 이런 살충제를 쓰는 것인가.
"이유는 닭의 사육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밀집 사육'을 하기 때문이다. 산란계 농장 대부분은 닭들이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적은 우리에 틈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진드기 등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야생의 닭들은 땅에 자신이 몸을 문지르거나, 발로 모래 등을 뿌려서 해충을 없앤다고 한다. 하지만 비좁은 축사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려서 인위적으로 진드기 등을 잡고 있는 것이다."

8. 이번에 문제가 된 달걀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고 하는데, 인증과정에서 문제 있는 것 아닌가.
"그동안 정부의 친환경 인증 마크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제가 된 이번 달걀도 정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닭에게 먹인 사료가 친환경, 무항생제라는 뜻이다. 또 친환경 농장이라고 해서 농약 등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 약품 등에 대한 기준 등이 좀 더 엄격할 뿐 이다. 정부도 일단 해당 농장에 대해 6개월 동안 친환경 인증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인증 취소 등을 검토한다고 한다."

9.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먹으면 건강에 얼마나 해롭나.
"식약처가 국제 식품규격에 따라 피프로닐 잔류 기준을 내놨다. 달걀의 경우 0.02mg/kg, 닭고기는 0.01mg/kg이다. 이번에 남양주 농장에서 나온 계란에서 검출된 양은 0.0363mg/kg으로 나왔다. 기준치를 넘긴 했지만, 인체에 곧바로 위해성을 보이기엔 매우 적은 양이라는 것이 식약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이 다량으로 피프로닐을 섭취했을 경우 '중간 정도의 독성' 있는 2급위험물질로 분류했다. 만약 다량으로 이를 먹거나 마셨을경우 신장과 간, 갑상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

10. 언제쯤이면 달걀이나 가공식품 등을 마음놓고 사먹을수 있나.
"일단 이번주가 고비다. 정부는 산란계 목장 농약 전수검사를 최대한 마치고 결과를 발표한다. 그 결과에 따라서 농약 검출된 농장의 달걀에 대한 폐기 처분과 함께, 유통경로를 추적한다. 농약 검사 후 문제가 없는 농장의 달걀 공급도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진다. 당장 오늘(16일)과 내일까지는 달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만간 달걀은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언제 해소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살충제검출 달걀 #식약처 #피프노닐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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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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