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은 핑계에 불과, 정규직 근로자 늘려야"

홍성의료원 노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하는 노조원 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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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fanterm5)등록 2018.01.04 17:04

4일 충남 홍성의료원 로비에서는 인력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중식 집회가 열렸다. ⓒ 이재환


공공 의료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지방 의료원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의료원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1시 간호사, 물리 치료사 등 충남 홍성의료원 노동조합 소속 2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의료원 로비에 모여 "공공 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의료 인력을 충원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홍성 의료원에는 370 명의 조합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홍성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밤샘 근무를 하고 퇴근을 해 쉬고 있는 조합원과 근무 중인 조합원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진락희 홍성의료원 노조 지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노사가 협상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지난 12월 98명을 충원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진 지부장은 "하지만 이사회는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13명만 충원하기로 결정 했다"고 성토했다.

진 지부장은 "지금도 일이 어려워 그만두겠다고 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인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지부장은 이어 "공공의료 서비스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며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정규직 근로자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야기할 때 항상 따라 붙는 것은 예산 문제이다. 하지만 홍성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예산 부족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홍성의료원에는 58명의 계약직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을 정규직화 하는데 들어가는 1년 예산은 6900만 원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밥값이나 경조사비 등으로 쓸 수 있는 의료원장이나 직책별 업무추진비로 6500만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며 "그러면서도  정작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데 드는 예산 6900만 원을 부결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성의료원장과 충남도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홍성의료원 이사회는 지난해 하반기 이사회에서 정규직 전환 예산을 부결시켰다. 한편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루어진 이날 집회는 1시간 동안 짧게 진행됐다.

홍성의료원 노조는 이사회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예산을 부결한 것에 항의하며 피켓을 만들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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