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는 팬들의 권리다

[주장]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팀워크 논란', 국민 기대 배신해

검토 완료

민지홍(newindia89)등록 2018.02.23 11:04
프랑스의 축구 명문 파리 생재르망은 올해 1월 15일 자신들의 홈 구장인 파르크 드 프랑스에서 열린 디종과의 리그 경기를 8:0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이날 축구 역사상 최고액을 받고 파리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팀 동료인 에딘손 카바니 대신 찬 패널티킥을 포함 4골을 몰아넣으며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활약에 대한 홈팬들의 응답은 야유였다. 네이마르가 팀 역사상 최다골에 1골차로 다가선 카바니가 얻어냈고 그가 차야하는 패널티킥을 대신 차버렸기 때문이었다. 언론들은 팬들의 야유가 아닌 네이마르의 탐욕을 조롱했다.

2015년 10월 7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휴스턴 에이스인 델러스 카이클의 역투와 뉴욕 양키스 타선의 빈공이 조화를 이뤄 휴스턴이 3:0 승리를 거두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가 있기 전부터 양키스 타선은 속칭 물빠따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타선이 침체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날 양키스 타선이 단 3개의 안타에 묶이자 양키스 팬들은 양키스 타자들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물론 언론의 화살은 팬들이 아닌 공기같은 존재감을 보여준 타자들에게 향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팬들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펼치는 놀라운 플레이에 열광하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기적에 감동한다. 팬들의 선수들을 향한 지지가 있기에 자본이 스포츠 시장으로 모인다. 그리고 선수들은 팬들이 평생 일해도 받을 수 없는 돈을 젊은 나이에 받기도 하고, 경기장은 현대적 시설로 탈바꿈했다.

이렇듯 절정의 부와 인기를 거머쥔 선수들도 그들의 모습이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 시키지 못했을 때 그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홈 팬들의 야유에 직면한다. 물론 상당수의 언론들은 팬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팬들이 분노하는 전후 사정을 그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공정한 룰 아래에서의 경쟁하며 감동을 선사했고, 국민들은 그들을 열광적으로 지지해 주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에는 세금이 투입된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대표팀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국민들이 평생 부끄러워 할 최악의 장면을 선사했다. 공정한 경쟁에서 오는 감동이라는 국가대표팀이 국민을 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배신했고, 국민들은 침묵과 청와대 청원으로 응답했다.

논란이 발생하자 몇몇 언론에서는 팀추월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비판이 과도하다고 훈수를 뒀다. 하지만 훈수를 둔 칼럼의 저자들은 두 가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국가대표의 고용주는 국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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