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역사책이 김일성 미화했다는 TV조선 보도 사실 아냐"

[주장] <살아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 대표 집필자의 반론

등록 2018.02.26 12:23수정 2018.02.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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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역사도서가 국군을 적으로 묘사하고, 김일성을 영웅처럼 미화했다는 TV조선 2월 13일, 14일 보도와 관련, 해당 보도에 언급된 <살아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 책을 쓴 '모난돌역사논술모임' 대표 필자인 김경성씨가 반박하는 글을 보내 와 싣습니다. [편집자말]

TV조선은 <살아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에 김일성을 영웅으로 썼다고 보도했다. ⓒ TV조선


2006년에 역사책 집필작가단 '모난돌역사논술모임'을 만들고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살아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 1~6권(이하 해당 책)을 펴내기 시작했다.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서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니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론도 많이 나오고 역사책을 대하는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개정판을 집필하고 며칠 전에 1권 개정판이 나왔다. 여기까지는 그저 평범한 책 얘기다.

하지만 TV조선 <뉴스9>이 지난 2월 13일과 14일 걸쳐 ' [단독] 초등 한국사 도서에 국군은 '적', 유엔군은 '침략자', '어린이 한국사 도서 살펴보니 김일성이 유일한 영웅?'이라는 보도와 '논란의 역사도서'라는 제목으로 담당 기자(윤해웅)와 앵커가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세 차례 내보냈다. 한마디로 이 책이 김일성을 영웅으로 찬양하고 한국전쟁을 미화했다는 것이다.

[TV조선 뉴스9 2월 14일 보도 발췌]  '어린이 한국사 도서 살펴보니 김일성이 유일한 영웅?'

[앵커] 어제도 전해 드렸습니다만 우리 어린들이 보는 일부 역사 도서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발견됐습니다. 북한 김일성은 전설적인 영웅, 반면 이승만 대통령은 꼭두각시로 묘사하는가 하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도 있습니다.

[리포트]
# 김일성은 유일한 희망이자 영웅?
어린이 한국사 도서의 항일운동 부분입니다. 김일성 항일운동만 10쪽짜리 별도 단원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봉창과 윤봉길 의거를 합친 분량과 비슷합니다.

김일성의 수식어도 "전설적인 영웅, 유일한 희망, 무장투쟁을 지도한 영웅" 등 찬양 일색입니다. 김일성이 유격대들을 데리고 일본 민간인 요리사 1명과 두 살배기 아기를 살해하고 도주한 '보천보 습격'은, "최초의 국내 진입 공격" 으로 설명했습니다.

# 김일성은 지도자...이승만은 꼭두각시
해방 이후 부분도 문제가 많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냥 '수립'이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탄생'입니다. 김일성은 "북한 주민을 이끌 한국인"으로 치켜세우면서, 이승만은 "미국의 꼭두각시"로 깎아내립니다.

# 모든 문제의 원흉은 미국?
남북 분단은 미국의 남한 점령 때문이고, 낮은 경제 자립은 미국의 원조 때문이라며 모든 문제를 미국 탓으로 돌립니다.

[TV조선 뉴스9 2월 14일 대담 보도 발췌]  '논란의 역사도서'

[앵커] 윤해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린이 역사 도서에 국군을 적이라고 쓴 부분이 있었는데 어떤 맥락에서 이런 표현이 나온 겁니까?

[기자] 네, 책은 6.25 전쟁의 경우, 시종일관 북한군을 조선민주주의 인민해방군이나 인민군으로 칭하고 있는데요, 전개 과정도 북한군 시각에서 쓰고 있습니다. 인민군이 서울로 들어왔다, 인민군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인민군이 밀고 내려갔다, 이런 식입니다. 침략을 당한 우리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서술 방식입니다. 기준이 북한군이다보니 국군은 적이 됐고요, 미군이나 유엔군 역시 점령군, 침략자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군을 '적'이라고 쓴 부분은 단 한 곳도 안 나왔습니다.

[앵커] 정말 충격적입니다. 혹시 책 전체 맥락은 그렇지 않은데, 일부 문구만 발췌해서 보도하다 보니 그런 오해를 한 것 같다 이런 반론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책 전체 흐름을 보면 문제가 더 도드라집니다. 특히 구성이 교묘한데요, 내용 설명 뒤에 꼭 탐구하기나 생각하기 같은 복습 코너를 배치하고, 거기에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이끌어갑니다.

김일성 설명 부분을 예로 들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활약 뒤에 김일성을 배치해서, 먼저 셋이 똑같이 훌륭한 인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요, 전설이나 희망, 영웅 같은 좋은 말로 김일성의 활약을 설명한 뒤에, 생각하기 코너에서 "어떤 사람을 영웅이라고 생각하나요?"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하지만 이봉창, 윤봉길 설명 부분에서는 영웅이나 희망 같은 단어가 한 번도 안 나옵니다. 아이들은 방금 앞에서 배운 김일성이 영웅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죠.

[앵커] 이 책이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나 참고서는 아니죠? 도대체 누가 쓴 건지도 궁금해지네요.

[기자] 네, 대형 서점의 아동 코너에 있는 책인데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참고서는 아닙니다. 현행 공교육과정에서 초등학생은 한국사를 배우지 않거든요, 그래서 교과서나 참고서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아이들이 한국사를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데도, 일반 서적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감독을 받지 않습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 김일성 항일운동을 미화했다?

TV조선은 해당 책이 김일성을 미화했다면서 단원표지에 '학습목표2. 김일성이 한 항일운동 내용을 알 수 있다'를 화면에 비추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해당 단원에서 김일성항일운동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인데 찬양하는 것이라고 왜곡 보도했다.

- 10쪽 분량으로 김일성을 미화했다?

TV조선은 김일성을 미화하기 위해서 10쪽 분량이나 할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단원은 '살아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 제 5권(이하 해당책)의 12번째 단원으로 중국동북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동북항일연군'이라는 제목으로 121~130쪽까지 총 10쪽으로 구성되어있다.

그 가운데에서 121쪽을 단원표지로, 122쪽을 '동북항일연군'으로, 123쪽을 '김일성'으로, 123쪽을 '보천보전투'로, 125쪽과 126쪽을 '김일성 왜곡'으로, 127~130쪽을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로 배치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10쪽 가운데서 김일성에 관한 분량은 4쪽에 불과하고, 김일성에 대한 미화를 다룬 것이 아니라 김일성은 실제보다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영웅으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티비조선은 10쪽 전체가 김일성 찬양이라고 왜곡 보도했다.

- 김일성은 전설적인 영웅, 유일한 희망, 무장투쟁을 지도한 영웅?

123쪽. 보천보 전투 보천보 전투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동아일보 조선일보 보도 때문이라는 기술 부분 ⓒ 김경성


TV조선은 해당 책이 김일성을 미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책에는 123쪽에 '김일성은 1937년 6월 보천보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유명해졌다. 보천보 전투는 규모는 크지는 않았지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등 국내 언론들이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함으로써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되어 있다.

또 해당 책 124쪽에 '보천보 전투는 입소문을 통해 퍼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 국내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고, 특히 <동아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호외를 발행하고 1주일이 넘게 승전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 보도로 김일성은 전설적인 영웅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125쪽에 '김일성이 항일무장투쟁에서 승리한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 대부분이라 사실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있으며, 실제로 다소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다'라고 되어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부풀려서 보도해서 김일성을 항일투쟁의 영웅으로 만들었으며, 김일성이 영웅으로 왜곡된 것은 남한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한 것이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김일성을 영웅으로 만든 것인데 영웅 부분만을 일부 발췌해서 이 책 집필자가 김일성을 영웅화했다고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

124쪽. 김일성 영웅화 원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보도가 김일성을 전설적인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기술 부분 ⓒ 김경성


125쪽 부풀려진 영웅화 김일성 항일투쟁이야기가 사실 여부도 모르고, 부풀려져서 진실이 아니라는 기술 부분 ⓒ 김경성


- 보천보 전투가 최초의 국내진입 공격이었다?

TV조선은 해당 책에서 보천보 전투가 독립군이 처음으로 국내로 들어온 공격이라 했다면서 김일성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서 없는 사실을 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책 124쪽에는 '압록강을 넘어 국내로 진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되어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그 전에 두만강을 건너서 국내로 들어온 적은 있어도 보천보 전투가 압록강을 넘어 국내로 들어온 첫 사례라고 했는데 압록강은 쏙 빼고 국내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써서 김일성을 영웅으로 만들었다고 왜곡 보도했다.  

124쪽.보천보 전투는 압록강을 통한 국내진공작전 압록강을 넘어 국내로 들어왔다는 기술 부분 ⓒ 김경성


- 분단의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다?

TV조선은 해당 책에서 분단된 책임이 모두 미국에 있는 것으로 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책 6권 25쪽에는 '일본이 우리에게 항복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 항복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싸워서 얻은 해방이 아니었다. 연합군과 전쟁을 치른 일본이 패망하고 어부지리로 얻은 해방이었으니 미국과 소련은 대가를 요구했고, 우리는 그 대가를 치러야했다. 첫째 1945년 8월 12일에 소련과 미국은 38도선을 경계로 남북을 나누어 다스리기로 했다'고 되어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우리가 싸워서 일본을 물리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련과 미국에 의해 분단되었다는 것인데 모든 것을 미국 탓만 했다고 왜곡 보도했다.

6권 25쪽. 분단 원인 분단이 미국과 소련 때문이라는 기술 ⓒ 김경성


- 대한민국 정부는 그냥 '수립'이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탄생'?

TV조선은 해당 책에 '대한민국 정부는 그냥 '수립'이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탄생'이라고 했다'며 수립은 낮춘 것이고 탄생은 높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책에는 '대한민국정부 수립'이라고 했고, '북한정권 탄생이라고 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고 든든하게 세웠으니 '수립'이지만 북한 정권은 이제 겨우 태어난 미숙한 정권이니까 '탄생'이라고 한 것인데 단어의 의미까지 허위조작해서 왜곡 보도했다.  

 - 교묘한 구성으로 김일성 영웅화?

윤해웅 기자와 앵커의 대화에서 "특히 구성이 교묘한데요, 내용 설명 뒤에 꼭 탐구하기나 생각하기 같은 복습 코너를 배치하고, 거기에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이끌어갑니다"라고 말했다. 김일성을 영웅이라고 만든 다음에 영웅이란 어떤 것인가로 생각을 끌어내서 김일성을 영웅으로 복습하도록 구성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책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보천보전투를 부풀려 김일성을 영웅으로 왜곡해서 조작함으로써 해방이 되고도 남한정부가 힘들어지게 했으며, 영웅은 김일성처럼 부풀려지거나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김일성을 영웅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왜곡보도를 했기 때문이며, 진정한 영웅은 부풀려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을 김일성을 우상화한 것으로 왜곡 보도했다. 

125쪽.남한정부에 부담이된 김일성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김일성을 영웅으로 만든 것이 해방 후에 남한정부를 어렵게 했다는 기술 부분 ⓒ 김경성


그리고 윤해웅 기자는 '이봉창 윤봉길 의거에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활약 뒤에 김일성을 배치해서, 먼저 셋이 똑같이 훌륭한 인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요, 전설이나 희망, 영웅 같은 좋은 말로 김일성의 활약을 설명한 뒤에, 생각하기 코너에서 "어떤 사람을 영웅이라고 생각하나요?"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책은 역사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단원을 배치했기 때문에 11단원에 윤봉길, 이봉창 의거와 한인애국단을, 12단원에 동북항일연군을 다루고 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역사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배치하여 역사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인데도 김일성을 영웅화하기 위해서 이봉창, 윤봉길 뒤에 배치했다고 왜곡 보도했다. 

- 인민군은 국군을 적이라고 하는데 왜 국군은 인민군을 적으로 여긴다고 쓰지 않았나?

또 윤해웅 기자는 앵커와의 대화에서 "6.25 전쟁의 경우, 시종일관 북한군을 조선민주주의 인민해방군이나 인민군으로 칭하고 있는데요, 전개 과정도 북한군 시각에서 쓰고 있습니다. 인민군이 서울로 들어왔다, 인민군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인민군이 밀고 내려갔다, 이런 식입니다. 침략을 당한 우리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서술 방식입니다. 기준이 북한군이다보니 국군은 적이 됐고요, 미군이나 유엔군 역시 점령군, 침략자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군을 '적'이라고 쓴 부분은 단 한 곳도 안 나왔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책은 한국전쟁을 인민군이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공격해 왔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집필 의도는 윤해웅 기자의 주장대로 인민군이 국군을 적군으로 보고 공격해 왔다고 한 것으로 그 누구도 인민군 편을 든 것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해괴한 논리로 왜곡 보도한 것이다. 

 - 초등학교에서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

초등사회5-2 교과서 고대에서 조선전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 김경성


윤해웅 기자는 앵커와의 대화에서 "현행 공교육과정에서 초등학생은 한국사를 배우지 않거든요, 그래서 교과서나 참고서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사회과목으로 엄연히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5학년 2학기에는 고대사부터 조선 중기까지를, 6학년 1학기에서는 조선후기부터 현대까지를 배우고 있다.

윤해웅 기자는 초등학교에서 역사교육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 조사조차 하지 않고 허위 사실로 왜곡 보도했다.

해당 책은 2008년 5월 10일에 발행되었다. 2008년이면 이명박 정부 때니까 이미 10년이나 되었고, 개정판을 출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TV조선이 10년이나 지난 책을 왜 이제 와서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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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입니다. 동화도 쓰고, 동시도 쓰고, 역사책도 씁니다. 낮고, 작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 곁에 서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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