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은 한여름에 가는 곳?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

[지금 거기에 가면 30] 양평 중원계곡, 단양 선암계곡

등록 2018.06.10 14:16수정 2018.06.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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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선암계곡 중선암 일대의 풍경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셋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 홍윤호


6월의 낮 기온은 이미 7~8월의 낮 기온과 같다. 다만 장마가 아직 오지 않아 습기가 적어 불쾌지수가 낮고, 그늘에 들어가면 그럭저럭 시원한 바람도 불어 주기에 한여름보다는 덜 덥다고 느낄 뿐이다.

이런 6월의 여름에는 바다보다 계곡이 좋다. 깨끗한 물에 그늘 많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곡에서 돗자리 깔고 과일을 먹거나 낮잠을 자도 좋고, 아예 텐트 치고 캠핑을 해도 좋다. 아직 물이 차갑지만 발 담그고 있기에는 딱 좋다. 또 모기나 벌레들이 덤비는 경우가 적어 산 속 계곡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힐링해 볼 만하다.

그래서 추천한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 아름다운 풍경, 캠핑이 가능한 여름 계곡에서 하루만이라도 휴식을 취해 보자. 까짓 마음 내키면 하룻밤 별보며 캠핑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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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계곡의 중원폭포 풍경 옥빛 푸른 계곡물이 인상적이다. 한여름에는 피서의 천국이 된다. ⓒ 홍윤호


[양평 중원계곡] 옥빛 계곡과 푸른 폭포의 조화

경기도 가평군과 연천군, 그리고 양평군은 경기도에서 오직 세 개 밖에 남지 않은 군이다. 조만간 양평도 시(city)가 될 것 같지만. 특히, 가평과 양평은 수도권 동쪽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마음먹으면 가깝게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기에 수도권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중 양평 용문산 일대는 수도권과 붙어 있지 않았다면 더 맑고 한적한 자연을 유지했을 것이기에 안타깝기는 하다. 반대로 용문산 일대가 수도권에 가깝게 있어 수도권 사람들의 좋은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양면성이 있는 법.

용문산 유역에서 흘러내린 수많은 물줄기의 한 지류라 할 수 있는 중원계곡은 경기도 양평군을 대표하는 계곡 중 하나이다. 용문산 동쪽 자락에 솟아오른 중원산(799m) 주능선의 오른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데,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며, 중간에 폭포가 있어 포인트가 되는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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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계곡 계곡물을 막아서 만든 물놀이장. 누구나 무료로 놀 수 있어 좋다. ⓒ 홍윤호


계곡 입구는 양평군에서 잘 개발하여 주차장과 캠프장, 계곡 물놀이장, 정비된 산책로가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들은 굳이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계곡물을 막아 만든 물놀이장에서 신나게 여름을 즐긴다. 산책로와 캠핑장은 큰 불편 없이 캠핑하고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았다.

계곡의 중원산 등산로 입구에서 계곡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 수량이 풍부한 푸른 물이 흐르고, 이내 이 물은 깨끗한 옥빛 물결로 색깔이 바뀐다. 20분 정도 산책하듯 가볍게 걸으면 인상적인 폭포가 하나 나타난다. 이것이 중원폭포이다. 계곡에 놀러왔다면 여기까지는 와 주어야 한다.

폭포의 높이는 10m 정도에 불과하지만, 주위의 기암절벽과 수줍은 듯 예쁘게 내리꽂히는 물줄기의 조화가 아름답다.

폭포 아래에는 꽤 깊은 소(沼)가 있고, 주변으로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은 장소도 있다. 평평한 바위에 앉아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도 좋지만, 참지 못하고 물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물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한여름이면 폭포가 만들어낸 넓은 소는 그대로 천연 수영장이 된다.

중원폭포에서 10여 분 정도 오르면 인적은 더욱 드물어지고 계곡은 더욱 깊어진다. 바위를 타고 넘치는 계곡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졸졸졸 소리를 내며 차분하게 계곡물이 뻗어 내려간다. 가끔씩 보이는 넓적한 바위에 누워 물소리를 들으면 세상 시름을 다 잊을 만하다.

수도권에 자리 잡은 상쾌하고 경쾌한 느낌의 좋은 계곡, 중원계곡에서 한나절의 편안한 휴식을 즐겨보자. 여름이 좋은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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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계곡 계곡 들어가는 입구에 나무데크길을 만들어 놓았다. ⓒ 홍윤호


[여행 정보]

* 중원리 계곡 관리소(031-773-5101). 여름 주말이나 피서철에 사람이 몰릴 때는 주차장이 넘쳐나 입구 길가에 차를 대는 경우가 많다. 하루 나들이로 간다면 아침에 좀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만약 1박하고 오겠다면 계곡을 따라 여러 펜션이 있으니 펜션 시설을 이용한다. 인터넷에서 '양평 중원계곡 펜션'을 검색하면 여러 펜션이 나온다.

* 가는 법: 자가용으로는 서울 동쪽 혹은 중부고속도로 하남IC에서 나와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용문으로 간다. 용문사 나들목으로 내려가 바로 만나는 도로에서 좌회전, 용문사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덕촌삼거리에서 우회전, 조현리 방면 4번 군도를 따라 6km 진행한다. 중원계곡 안내판을 확인하면서 간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서 홍천, 인제행 버스를 이용, 용문에서 하차, 중원리행 버스(하루 5회) 이용.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혹은 전철을 이용, 용문역에서 하차, 용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중원리행 버스(하루 5회) 이용. 용문시외버스터미널(031-77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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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암 일대 도로에서 도락산장으로 들어와 차를 세우고 좀 걸어 내려가야 볼 수 있다. ⓒ 홍윤호


[단양 선암계곡] 단양팔경 중 3경을 품은 절경의 계곡 

단양8경은 단양을 중심으로 대체로 20km 내외에 위치한다. 8경은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그리고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석문을 가리키는데,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의 3경이 모두 선암계곡에 걸쳐 있다.

선암계곡은 계곡을 따라 59번 국도가 이어져 접근도가 편리하고, 계곡의 기암과 길 따라 나타나는 기암절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선암은 대잠리에 있는데, 불암(佛岩)이라 부르던 3층의 넓은 바위를 조선 성종때 임제광이 선암이라 부른 뒤부터 하선암으로 개칭했다.

요즘엔 너럭바위 위의 크고 둥근 바위를 찍어서 하선암이라 한다. 너럭바위의 옆면은 과거에 잘려 나간 듯하고, 조각난 듯한 넓은 바위들이 계곡 일대에 깔려 있어 드문 풍경을 이룬다. 접근이 가장 편리하고 앉을 자리가 넓어 쉬어 가기 좋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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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계곡 하선암 단양팔경 중 하나로, 3층의 넓은 바위를 불암이라 부르던 것을 선암으로 바꿔 불러 오늘에 이른다. ⓒ 홍윤호


중선암은 도락산장 앞마당에서 계곡을 건너 나무데크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가는 길 계곡 중간에 한자가 새겨진 옥렴대가 있다. 옥렴대 바위에는 "사군강산(四郡江山) 삼선수석(三仙水石)"이라 쓰여 있는데, 1717년 충청도관찰사 윤현주가 썼다. 여기서 사군은 '단양, 영춘, 제천, 청풍'의 사군을 가리키고, 삼선은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가리킨다. 그래서 '사군의 강산이 아름답고, 삼선의 수석이 빼어나다'라고 해석한다.

옥렴대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중선암이다(옥렴대 일대를 중선암이라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푸른 물이 흐르는 계곡 옆으로 흰색의 바위가 층층대를 이루는데, 조선 효종 때 곡운 김수증이 명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룡이 승천한 곳이라 하여 쌍룡폭포라고도 한다. 하지만 폭포라고까지 하기엔 좀 곤란하다. 그래도 풍경만큼은 세상 걱정을 잠시 잊게 할 만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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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암 가는 길의 옥렴대 “사군강산(四郡江山) 삼선수석(三仙水石)”이라 쓰여 있는데, 1717년 충청도관찰사 윤현주가 썼다.지금도 글씨가 생생하다. ⓒ 홍윤호


상선암은 가산리에 있고, 이름처럼 계곡의 상류에 위치한다. 수십 장의 돌로 된 벽과 반석 사이로 계수가 흘러 폭포를 이루는 절경이라지만 과거 홍수로 인해 모양이 약간 바뀌었다.

입구 옆으로는 과거에 없던 주차장과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과거에는 없었던, 상선암 상류 쪽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상선암은 도로가 바로 옆으로 나 있어 경관을 좀 해친다는 느낌이다.

이외에 소선암, 특선암 등 이름이 붙은 절경들이 곳곳에 더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소선암 일대에는 캠핑이 가능한 소선암자연휴양림과 소선암오토캠핑장이 있다. 선암계곡 일대는 단양 8경의 3경 이외에 굳이 이름이 붙어 있지 않아도 괜찮은 풍경들이 꽤 있으니 도로를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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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암 과거 홍수 때문에 모양이 좀 바뀌었다. 풍경은 좋으나 도로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 경관을 좀 해친다. ⓒ 홍윤호


[여행 정보]

* 주소: 충북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로. 문의는 043-420-3544. 소선암자연휴양림(043-422-7839).

* 계곡길을 따라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있으며, 계곡길의 소선암오토캠핑장(043-423-0599, www.campsoseonam.co.kr)에서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100% 인터넷 예약제로 시행하며, 샤워장, 취시장, 음수대, 매점 등 전체적인 시설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그 외에 계곡을 따라 펜션 시설도 많다. 인터넷에서 '선암계곡 펜션'을 치면 많은 펜션들이 나오니 검색해서 골라도 된다.

* 가는 법: 자가용으로는 중앙고속도로 단양IC→5번 국도 단양 방향→59번 국도 문경 방향→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거쳐 간다. 적당한 지점에 차를 세우고 계곡에 내려가거나, 드라이브를 즐기면 된다. 대중교통으로는 단양읍에서 벌천리, 방곡리 행 시내버스(하루 9회 운행)를 이용,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일대에서 하차한다. 버스가 선암계곡을 완전히 관통한다. 단양 시외버스터미널(043-421-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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