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동성애자는 사람이 아니다" 어느 보수단체 회원의 발언

충남인권조례 제정 토론회에 찬반 세력 대립...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럽다"

등록 2018.08.10 14:01수정 2018.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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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충남 당진 시청에서 열린 충남인권조례 제재정 관련 토론회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어디까지일까. 성소수자가 인간이 아니냐는 질문에 "맞습니다,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나왔을 때 기자는 당혹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8일 충남 당진시청에서는 충남도의회 주최로 충남도민 인권조례 제정 의정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의정 토론회에 참석한 성소수자 부모 A씨는 성소수자 부모로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인권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우리 아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이다. 내 큰아버지와 아버지도 목사였다. 이쯤 되면 내가 어떤 가정에서 자랐을지는 알 것이다.

그런 내가 충남인권조례를 찬성하는 입장의 토론자로 나온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 아이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인터넷을 찾아보고 성소수자는 랜덤으로 태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우리 아이가 성소수자라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일각에서는 충남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붙잡고 통성기도를 한다고 해서 이성애자가 되는 것일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일부 개신교계와 보수단체들의 동성애 혐오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바로 그 다음에 나왔다. A씨는 방청석에 앉아 있던 보수 단체 회원들을 향해 "동성애자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람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한 방청객은 "맞습니다. 사람 아닙니다"라고 받아쳤다.

성소수자 부모 A씨는 "사람이 아니란 말을 듣고 황당했다"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동성애자 중에도 철학자 미셸 푸코처럼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에서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사랑을 제일이라고 꼽는다"며 "그분들에게 사랑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을 방청한 이근하 정의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은 "예수님은 당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던 병자, 창녀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며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정 토론회에서는 인권조례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 회원들이 방청권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토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찬반 양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신경전을 벌어졌다. 인권조례 재 제정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우리도 세금을 내는 충남도민인데, 어째서 방청을 못하게 하느냐"며 맞섰다.

이에 대해 일부 진보단체 회원들은 "이 자리는 인권조례 제정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인권조례를 어떻게 제정할지에 대해 논하는 자리"라며 "반대론자들과 찬반 토론을 벌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충남도의회 관계자의 중재로 양측은 모두 토론을 방청했다.

이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동성애 조장하는 충남인권조례 이제 그만"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마스크를 쓴 상태로 침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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