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총회 풍경

검토 완료

김창승(skaeh800)등록 2019.01.16 13:13

ⓒ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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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총회는 년말이나 년초에 열립니다.
마을 시무식격인 총회에 나가 어르신들께
인사를 올렸습니다.

남자 어르신들만 보이시고 이모, 어무니,
할머니는 아니 보입니다. 아직도 남녀의 유별이 엄격히 작동되고있는 산골입니다. 태극기를 향한 엄숙한 경례로 마을 총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하는데 까지는 열심히 살자!"
노인 회장님의 격려사에 이어 새로 전입한
새내기들의 소개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자기소개는 아주 중요하고 빈번 한
일상의 하나입니다. 매번 상황에 맞는 소개를 하기위해선 고민 아닌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번에 전입한 새 식구는 북한에서 넘어온 여성분, 건강원을 운영하는 부부 그리고 낭만 농부인 저까지 3가구 였습니다. 어르신들 부모처럼 모시며
잘 살겠습니다, 잘 봐주세요! 인사말을 드렸고 동네분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외지와의 교류가 빈번찮은 산골인지라 '외지 것" 보는 눈길에는 경계심과 우려가 담겨있습니다. 시골의 오랜 습관과 관습이 깨어질까, 외지 것들로 피해는 보지 않을까, 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지는 않을까...
본능적인 보호막을 칩니다.

동네마다 마찰음이 나곤 합니다.
땅문제, 측량상의 경계의 시비, 건축행위시에 발생되는 민원, 쓰레기 소각, 마을행사... 등에서 의견이 충돌하곤 합니다. 외지 것의 '도회적 법 논리'와 원주민 동네분들의 '전통적 관습 행위'가 쉬 융화되기 어렵고 막연한 불안감의 심리적 해소에는 많은 시간의? 섞임의 과정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도 지난해의 수입, 지출의 설명과 주민 승인과정에서 의견의 불일치가 있었습니다. 몸은 이곳에 왔으나 사고는 아직 도시에 있는 외지 것의 명쾌한 답 요구와 '동네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일'이라는 원주민 사이의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마음 섭섭함의 틈새가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마을 총회의 하일라이트는 이장 선거입니다.
일 할 사람이 없다!, 외지 것에게 맡기기는 시기상조다, 이런저런 이유로 장기 집권 하는
이장이 많아 군에서 조례를 정하여 2년 연임으로 한정하였으나 이건 어디까지 조례일 뿐입니다. 마을 주민의 다수가 원하면 얼마든지 연임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2년 연임 대상인 관계로 치열한 눈치 싸움이 없었지만 타 마을 이장선거의 무용담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사람이 귀한 산골입니다.
경험치가 다르고 사고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마음을, 작은 욕심을, 경계를 내려 놓아야 합니다. 함께 더불어 가는 마음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외지 것들이여, 따지고 들려하지 말고, 말만 하려 말고 진심어린 행동으로 낮고 겸혀한 자세로, 동네의 일원으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무니, 아버지, 어르신들이여, 내 친척, 조카, 아들, 딸처럼 살갑게 여겨 주시고 어여삐 봐 주세요.

비록 불편한 점 많은 곳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마음이 점처럼 연결되어 반짝이는 꽃피고 꽃 지는 산골이길 소망합니다.??


<지리산 마산마을 총회에서>
#마을총회 #이장선거 #전입인사
#시골살이 #시골에서_더불어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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