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자 피살 11년… 다시 금강산

금강산 관광 재개 앞서… 관광객의 규칙 준수 의식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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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ehddkdhs)등록 2019.01.16 11:41
 

금강산 전경 ⓒ 유시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금강산 관광에 대해 "북한의 재개 의지를 환영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와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답변의 성격이다. 남북정상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종전(從前) 금강산 관광이 중지됐던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우리가 금강산 중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네이버에 있는 지식백과를 보면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을 간 박왕자(당시 53) 씨가 해안가를 산책하다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나와 있다. 당시 박 씨를 쏜 북한 군인은 입대 2년차 여군(19)이었다. 그녀는 잠복근무 중이던 오전 5시경 잠복지 인근을 배회하던 박 씨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북한군 잠복근무 수칙은 실탄 발사까지 4단계를 거친다. 먼저 크게 소리쳐 관등성명을 묻고 대답하지 않거나 도망치면 "멈추지 않으면 격발한다"는 경고를 한다. 그래도 불응하면 첫 발로 공포탄을 발사하고, 그래도 서지 않으면 실탄을 발사한다. 박 씨는 첫 단계에서 뒤돌아 뛰기 시작했다. 멈추라는 경고에도 멈추지 않고 도망가던 박 씨는 여군에게 실탄 두 발을 맞고 사망했다. 금강산 인근 해안은 종종 탈북하는 사람들이 있어 경계가 엄중하다. 이 때문에 여군은 박 씨를 탈북자로 오인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건 이후 이틀 뒤인 13일 남측은 관광지구 내 인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금강산 관광은 그렇게 끝났다. 박 씨의 죽음은 햇볕정책의 종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되었고 북한의 대남도발 수위는 높아졌다. 이는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이에 따른 5‧24 대북조치, 2016년 4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개성공단 철수 등의 연쇄작용이 발생된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해 지구촌 국가들은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합의안을 도출하였고 이는 국제연합안전보장이사회(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귀결됐다.
 
달러 박스인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 공단마저 운영이 중단되자 북한은 곧바로 다른 수익원을 찾아 나섰고, 그해 12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을 끌어들여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저가의 부품을 사다 조립한 휴대전화를 주민에게 팔았다. 휴대전화 판매가 늘어나면서 해마다 2억 달러 이상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2018년 북한은 그동안 사상문제로 금지했던 외국영화 등의 판매를 일부 허용했다.
 
박왕자 씨가 피살된 지 11년, 새해 벽두 금강산 관광이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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