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연대기구 '참치'는 무슨 활동을 할까

[NGO 인턴 체험기 3] 2019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총회를 다녀와서

등록 2019.01.22 07:49수정 2019.01.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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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씨티은행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이하 참여자치연대)에서 약 1달 반간 인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인턴 생활에서 느낀 점을 기록하고자 한다. [기자 말]
 

2019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총회 각 지역의 참여자치단체들이 연대 네트워크인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총회에 참석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 이재윤

지방자치 실현을 앞장서고 있는 참여자치단체들이 전국에 있다. 각 지역에서 지방 지차체와 의회를 모니터링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NGO 단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도 그 중 하나다. 이 단체들은 지역 현안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통 의제를 설정, 공론화에 기여하기 위해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라는 연대 네트워크 기구를 창설했다.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일명 '참치')는 일 년에 두 번(하계, 동계) 워크숍을 열고 그 중 동계 때는 총회와 함께 진행한다. 총회는 1년에 한 번씩 열리며, 작년과 올해의 결산, 사업 계획 등 안건을 발의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이다.

2019년 총회는 이달 17일부터 다음 날까지 1박 2일 동안 울산광역시 교육수련원에서 개최되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주최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는 울산시민연대가 주최했다. 2시께부터 연수원에서 각 지역자치단체 활동가들이 모여들었고, 곧 원탁에 둘러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2018년 총회 결과 및 활동, 임원 변동 사항이 보고사항에 올랐고, 작년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승인안, 예산안 등이 논의안건으로 올랐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정동 사무처장이 사회를 보았고, 총회 보고는 참여연대 이미현 간사가 맡았다. 활발한 의견이 오고간 건 2019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때였다. 참치의 2019년 사업 계획에는 사업 목표와 지속 사업, 신규 사업이 올라와 있었다.

지속 사업은 전년에 진행했던 사업 중 만족도가 높거나 적절한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을 꼽았으며, 회원 단체 활동가 역량강화 지원 사업/활동가 여행프로그램/ 지방의회 운영평가 및 개선요구 공동사업/ 지방자치법 등 4개 법률 제개정안 후속대응이 있었다.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 운동/지방의회 시민감시 정책제안/한반도 미래비전을 위한 사회적 대화 참여가 신규사업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그 외로 '모바일 플랫폼 기획안 제안'이나 총선 대응, 불평등 해소에 대한 입론 제기 등이 자리에서 제안되었다.

특히 지방의회 시민감시 정책 건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에서 요청한 건으로, 최근 예천군 의회 해외연수, 완주군의회 의정비 인상 등의 문제가 붉어진 데에 대한 요구다. 의원실에서 지방의회 감시를 위한 법제도적 의제화를 위해 필요한 공론 설정의 역할을 시민단체연대기구인 참치에 맡긴 것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 김태근 사무처장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고 흐름에 기대어 '후려치는 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참치는 이정미 의원실의 요청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총회를 마치고, 활동가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동계워크숍을 진행했다. 주제는 '시민운동에 있어서 모금활동의 중요성'이었다. 강의는 같은 NGO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백성주 모금팀장이 맡았다. 강의를 통해 타 단체의 모금과 홍보 경험을 나누고 각자 단체의 현황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백성주 팀장은 모금을 통해 회원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고, 모금과 결합해 '회원들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의 모금활동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 중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백성주 모금팀장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백성주 모금팀장이 동계워크숍에서 단체를 소개하고 있다. ⓒ 이재윤

 
시민운동에도 세대 교체가 시급하다
 

강의 후 발언하는 박우성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국장 워크숍 후 각자 단체의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박우성 참여자치연대 국장(전북)이 발언하고있다. ⓒ 이재윤

이에 대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박우성 국장은 "이전 활동을 통한 관계가 회원의 주(主)였고, 새로운 사업으로 맞는 신입 회원 수는 비교적 낮다"며 "다양한 결의 관계를 맺는 통로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다짐했다. 또 "확장성의 한계"를 문제점으로 들었다.

울산시민연대의 김태근 사무처장은 "2030 회원 비율이 1.8%밖에 되지 않는다"며 "청년 대표/사무처장을 등용하여 청년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다짐했다. 오래 전부터 숙원사업이었던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 방안으로 "상근자 중심 운동 체제를 회원 중심의 사업 체제로 전환할 필요"를 들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김정동 사무처장도 "(청년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어야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팀장은 PMIA(Plus, Minus, Interest, Action plan)를 작성하고 발표하게 하면서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를 통해 단체를 알려 공감을 호소하고 신년 모금 카드를 받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즉각적인 대책을 내놓는다기보다 부딪혀왔던 문제와 답답함을 함께 나누며 위안을 얻고, 새로 시작해 돌파하기위한 힘을 보충하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워크숍까지 마무리하고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 저녁식사와 함께 뒷풀이를 가졌다. 메뉴는 아구찜이었다. 참여연대 이미현 사무국장의 진행 하에 레크레이션과 퀴즈를 진행했다. 생소한 사람끼리는 서로 가까워지고, 연대기구의 활동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주지하는 시간이었다. 뒤풀이에서는 반가움, 안타까움, 속사정을 나누며 같은 일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 역시 오갔다. 제주 참여환경연대 간사와 여수시민협 간사 등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변해야 한다"며 세대 교체 문제를 다시 꺼내놓기도 했다.

한편 광주 참여자치21 간사는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의 길이라는 걸 청년에게 증명해야한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안이자 삶의 모델이 되어주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활동에 몸담은 활동가들이 각박한 취업 현실에 대한 대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활동가들은 우스개소리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발언 취지에는 깊이 동감하는 듯 보였다.

단체를 위한 단체, 운동을 위한 운동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회피할 수 없는 시대, 세대 문제에 시민운동이 직면해 있다는 건 확실해 보였다. 웃고 떠들고 위안하는 것만큼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를 이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대 문제, 굳건한 상부 집행위 문제, 운동권 방식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젊은 간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있었다.

나는 이번 총회 및 동계워크숍을 참여하면서 이 활동이 드러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 언론인은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공익을 위해 힘쓰는 분들이 많다"며 "그들이 지치지 않게 수면위로 들어올리고 우리가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의 최소한의 양심이며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들의 굶어죽지 않고 일을 지속할 수 있게 밥값을 보태는 것만으로 내게 희망과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부정과 불합리에 맞서 보다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2019년 올해도 각 지역의 시민 활동가들은 단지 단체를 위한 단체로 남지 않기 위하여 재기를 다짐하며 연대의 밤을 지샜다.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소속 20개 단체
: 경기북부참여연대 / 대구참여연대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 부산참여연대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 여수시민협 / 울산시민연대 / 익산참여자치연대 / 인천평화복지연대 / 제주참여환경연대 / 참여연대 / 참여와자치를위한춘천시민연대 / 참여자치21(광주) /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NGO연대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총회 #참치동계워크숍 #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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