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김진태 등 제명 요구에 "우리 당 문제니까 신경쓰지 마라"

김 위원장, 5·18 망언 놓고 "다양한 의견" 옹호... "북한군 개입설은 문제" 지적

등록 2019.02.11 11:38수정 2019.02.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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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주재한 김병준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그건 우리 당의 문제이다. 우리 당에서 처리하도록, 우리 당에서 고민하도록 놔둬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의원에 대한 여야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제명 요구에 대해 "우리 당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해당 의원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18대국민공청회 자리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망언을 쏟아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공청회 공동주최자로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지만원씨에게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공적으로 발언할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11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건 우리 당의 문제이니깐, 다른 당은 우리 당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병준 "다양한 의견 자체가 보수정당의 생명력"

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보수정당 아니냐"라면서 "보수정당 안에 여러 가지 스펙트럼, 말하자면 견해차가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자체가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당내에 있는 소수 의견, 다양성의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개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저는 북한군 개입설을 믿지 않는다. 당의 입장도 믿지 않는 쪽"이라면서 "그래서 우리가 긴 시간을 두고 지만원 선생을 (5‧18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지 않았다"라면서 당의 공식 견해는 아니라고 전제했다.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지만, 우리 사회 내에 다른 의견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그것이 당론이 될 수도 없고, 당의 기본적인 입장이 된다고도 보지 않는다"라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여야 4당의 윤리위 제소에 대해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물어봐라"라고 공을 넘겼고, 11일로 예정된 5‧18유가족의 한국당 항의 방문에 대해서는 "공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못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성 방문이면 형식상 적절하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김병준 위원장은 당 공보실을 통해 "현실적으로 당내 구성원 모두가 완벽히 하나의 생각(견해)을 갖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아울러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징계를 해야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미로 '스펙트럼' '다양한 의견의 존재'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민주화 운동이라는 5.18의 성격 자체의 다양한 스펙트럼이나, '북한군 개입설'을 인정하자는 의미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해명했다.

비대위 안에서도 비판 의견 다수, 복당파도 한목소리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5‧18 망언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다수 나왔다. 최병길 비대위원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국민의 생명을 살상한 것은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면서 "무고한 국민을 적으로 간주해 살상한 것은 역사적 죄를 짓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국민 살상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며 한국당은 결코 이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5‧18의 역사적‧근본적 의의가 결코 의심받아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철호 의원 역시 "우리 당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마치 우리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라며 "다시 한 번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제‧부안‧고창 등 동학혁명의 뿌리가 살아있는 호남 저항정신의 자긍심에 상처를 줬다"라면서 "남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함께 존중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5‧18 문제를 두고 한국당 내 비박 복당파 성향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결집하려는 모양새도 보인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5‧18 이슈가 친박과 비박 간 대결 구도를 만들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철호 의원 역시 대표적 비박계 인사이다. 같은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가 세운 '문민정부'가 주도했던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역사적 평가를 끝낸 '5.18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는 주장은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를 부정한다면 우리는 대중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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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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