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뼈 때리는' 6년 전 새누리의 장외투쟁 비판

[정치 잡학다식 1cm] "3류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집회"라더니...

등록 2019.05.03 17:46수정 2019.05.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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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 걸친 잡다한 지식들을 많이 알고 있다. '잡학다식하다'의 사전적 풀이입니다. 몰라도 별일없는 지식들이지만, 알면 보이지 않던 1cm가 보이죠. 정치에 숨은 1cm를 보여드립니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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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호남선 투쟁' 시작하는 자유한국당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이틀째 투쟁에 나선 3일 오전 광주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3일 황교안 대표는 광주에서 '문재인 STOP! 광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열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 등을 통해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법 개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상정을 "좌파 독재", "국회 패싱" 등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국당의 장외투쟁 선포 때문에 일주일가량 남은 4월 임시국회의 성적표는 초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요. 3일 노웅래 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갑)이 '2013년 새누리당'을 소환했습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하고 있었는데,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극렬하게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7월 31일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2012년)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라면서 장외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이 장외투쟁은 약 한 달 반가량 지속됐습니다. 당시엔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국정조사 증인 출석 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같은 당의 다른 시각, 한국당 '뼈 때리는' 6년 전 새누리당의 발언들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김태흠] "낮엔 태업 밤엔 노숙"이라더니... 삭발하고 전면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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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는 김태흠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흠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항의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2일 국회의사당 본청 계단 앞에서 동료의원 4명과 함께 삭발을 한 김태흠 한국당 의원(충남 보령서천,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 그는 2013년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상당히 많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왜냐면 당시 김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입만 열면 국민과 민주, 민생이란 말을 거론하는데 장외투쟁은 국민을 위한 것도 아니고, 민주적이지도 않고, 민생을 위한 것도 아니다. 오직 정략적이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각자위정(各自爲政)의 정치가 있을 뿐이다." - 2013년 8월 11일

"제발 정쟁쇼를 중단하고 국민과 민생을 위한 국회 본연의 임무로 돌아오길 바란다. 이상." - 2013년 8월 21일

"(장외투쟁의) 실상은 주태야숙(낮에는 태업, 밤에는 노숙) 정치... 민주당은 국민과 민생을 위해 무조건 국회 복귀만이 책임 있는 제1야당 본연의 자세임을 깨달아야 한다." - 2013년 8월 26일


[홍문종] "황교안, 전쟁선포 해야"... 6년 전엔 "삼류국가 거리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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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행된 대한애국당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 소중한

2013년 8월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두고 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삼류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집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 2013년 8월 9일
"야당의 존재감을 장외투쟁과 무조건적인 반대를 통해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 2013년 8월 12일
"장외투쟁이라는 그들만의 리그에 매몰돼 민생은 뒷전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2013년 8월 27일


6년이란 세월이 지난 뒤 그는 180도 달라진 발언을 내놨습니다.

지난 4월 26일 패스스트랙 상정을 두고 한국당이 국회 의안과 등을 점거한 뒤 민주당과 정의당이 한국당 의원·보좌진·당직자 등을 고발했죠. 그러자 홍문종 한국당 의원(경기 의정부을)은 매우 화가 났었더랬습니다. 지난 1일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의원은 "이제는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라며 "(황교안) 대표님이 나서 전쟁을 선포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외투쟁을 '삼류국가 집회'로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한지, 홍 의원이 한국당 장외투쟁에 참가했다는 언론보도는 아직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집회는 나가셨더군요. 지난 4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청원서 제출과 함께 열린 대한애국당 집회 말입니다.

[그밖의 말말말] "국회 방치는 민생의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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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국순회 장외투쟁 돌입패스트트랙 처리에 항의하는 자유한국당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역앞에서 '문재인 STOP! 서울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순회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정당은 장외투쟁을 왜 하는 걸까요? 2019년의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선거법으로 (선거)하면 지금 이 정부 경제 폭망하게 한 소득주도성장 더 가속화된다, 좌파사회주의 실험정책 그 이상이 된다, 그대로 두셔서 되겠나, 그래서 저희가 나섰다"(2일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6년 전 새누리당은 다르게 봤습니다.

"보통 장외투쟁은 원내에서 투쟁하는 것이 보도 통제로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선택되곤 한다. 언론이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 국민에서 직접 홍보 선전을 펼치는 것이다."

누가 한 말일까요? 심재철 한국당 의원(안양 동안을)의 말입니다.

한국당의 장외투쟁 행보에 민주당은 "돌아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죠. 그 이유는 뭘까요? 현재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에 고발당한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의 말에 답이 있어 보입니다.

"결국 국회의 방치는 민생의 방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다." - 2013.08.27.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지금 한국당 지도부의 발언 수위를 보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1야당의 장외투쟁이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될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 덧글 : 아, 현재 한국당 장외투쟁의 선봉에 선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뭘 했냐고요? 황교안 대표는 이때 법무부장관이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패한 뒤 2013년에는 야인이었답니다. 민주당 장외투쟁에 별다른 논평을 낼 위치가 아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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