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철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갈 때까지 연대해 달라"

부산에서 '스승의 날 연대의 밤' 열려

등록 2019.05.15 09:02수정 2019.05.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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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해고자 복직을 위한 부산지역 스승의 날 연대의 밤 ⓒ 이윤경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5월 14일 오후 7시 30분 민주노총 부산본부 2층 대강당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법외노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교조를 응원하기 위한 '스승의 날 연대의 밤'이라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전교조 부산지부가 함께 준비했다.

'스승의 날 연대의 밤'은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이 사회를 맡았고 부산여성회, 노동자 겨레하나 등 시민사회의 공연과 학부모연대의 편지글 낭독, 부산지역 유일한 해고자인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 부지부장의 발언 등으로 진행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이 함께 했으며 현직 교사들의 노래 공연과 홍동희 전교조 부산지부장의 발언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이 함께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사회를 맡은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촛불 정부 2년이 지난 지금 명백해진 하나는, 이 정부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오로지 우리의 힘으로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법외노조를 철회하자"라고 말한 뒤 "교육은 하나의 산업으로 가둘 수 없는 우리의 미래이며 그것을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은 고난이지만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여는 말에서 "교육의 영역은 후대를 양성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첫걸음이며 그 중심에 전교조가 있다"라며 "이 자리에는 교사도 있고 교사가 아닌 분들도 있는데 교사가 아닌 사람들을 대신해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하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김 본부장은 "법외노조 철회는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된다"라며 "그 투쟁의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교육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이런 자리는 처음이다. 지난 탄원 서명에서도 부산에서 월등하게 많은 분들이 서명을 해주시더니 또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권 위원장은 "위원장으로 당선됐을 때 전교조가 서른 돌을 맞는 2019년 5월 25일 교사대회는 합법 교사대회로 치르겠다고 약속했었고 마지노선이 다가온다"라며 "교육을 바꿔서 세상을 바꾸자는 결의로 출범한 전교조의 30년은 법으로 규정할 수 있는 역사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정한철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갈 때까지 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교조 출범 당시 "전교조로 인해 북한이 쳐들어 오고 나라가 망할 것 같았다"라고 발언을 시작한 이정은 학부모연대 대표는 '해직 교사들 다 학교로 돌려보내고 본인만 해직 교사로 남은 정한철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표는 "머리가 자랄만하면 삭발을 하고 또 삭발을 하면서도 '두상이 예쁘지 않으냐'라는 농담을 하던 정한철 선생님이 길어진 머리카락 휘날리며 하루빨리 교단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며 "전교조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부산의 유일한 해직 교사인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 부지부장은 "90년 첫 발령을 받아 전교조의 역사와 비슷한 30년의 경력을 갖게 됐다"라며 "나는 4년째 해직교사이지만 전교조는 30년 역사 중 15년이 법외 노조이다. 해직 노조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부지부장은 "해직과 법외노조를 거치며 한 번도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생각했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전교조와 정한철 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전교조가 추구하는 민족민주인간화 세상을 힘차게 열어 가자고 모두가 다짐하는 자리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 이정은 학부모연대 대표, 정한철전교조 부산지부 부지부장, 최성희 학비노조 부산지부 수석 부지부장, 홍동희 전교조 부산지부장 ⓒ 이윤경

   

부산여성회 회원들로 구성한 노래패 <용감한 언니들>의 노래 공연 ⓒ 이윤경

   

교사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부산 노동자겨레하나 실천단>의 몸짓 공연 ⓒ 이윤경

   

키 차이가 9센치라서 <9센치>라는 이름으로 공연한 현직 교사 양문령, 윤건 ⓒ 이윤경

   

시대의 참 스승들께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꽃다발을 선물했다.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부르는 선생님들의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 이윤경

   

행사를 마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참가자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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