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단체, 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 의혹 제기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현장 제보, 터빈건물 주철근에 용접 확인"

등록 2019.06.17 16:53수정 2019.06.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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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핵이 17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소 5·6호기 공사현장 부실공사를 제보 받았고, 이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박석철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지만 핵 찬성론자들의 반발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건설이 재개된 신고리 5·6호기.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17일 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이 단체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된 신고리 4호기(신고리 5·6호기 옆) 시험가동을 두고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며 가동 중단을 위해 공동소송을 진행중이다.

지역 57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핵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소 5·6호기 공사현장 부실공사를 제보 받았고, 이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을 전수검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원전위험 공익 제보센터를 운영해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은 물론 타 핵발전소 위험 상황도 제보 받아 감시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 한수원 감사팀에 제보... 한수원 감사팀은 부실공사 확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핵은 이 사실을 제보한 사람은 신고리 현장 협력업체 노동자최아무개씨라고 밝혔다. 최씨는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해 증언했다.

이들은 "제보에 따르면, 신고리 6호기는 터빈건물 기초 구조물 작업 중 주철근에 용접을 했다"며 "주철근은 설계하중에 의해 그 단면적이 정해지는 철근으로써 매우 중요해 용접하면 부식이 발생하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므로 건설현장에서 '주철근 용접'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신고리 6호기 터빈건물 공사현장에서 구조물 거푸집 설치 작업에 갈고리를 사용하지 않고 용접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그 현장의 반장이 지시한 용접을 작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거부했다. 최씨는 그 팀 소속은 아니었으나 동료에게 내용을 제보 받고 현장을 확인하면서 주철근에 용접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내용을 올해 3월 6일 한수원 감사팀에 제보했다.

이에 한수원 감사팀은 부실공사를 확인했고, 최씨에게 "현장 전수검사 후 용접된 철근에 대하여 교체 및 보강작업을 완료 하였다"는 회신을 보냈다. 하지만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최씨 주장은 한수원이 조치한 37곳 포함 100여개 넘는 용접이 진행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핵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전면 중단시키고, 이미 진행했거나 진행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전수조사 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 요구는 공식 공문으로 발송하여 산업부 대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필요하면 언론에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3월 26일 '신고리원전 5·6호기 제2기 시민참관단' 발대식을 열었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의 투명성과 안전도를 확보하기 위해 시민이 건설 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의견 제시와 정책 제언을 할 수 있도록 50명의 참관단을 구성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핵은 "시민참관단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전문적인 안전영역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한편으로 홍보성 행사를 진행하면서 같은 시기에 위에 공개한 일련의 부실공사 내용을 제보한 최씨를 출입정지 시키는 등 불이익을 준 것이 확인되었다"며 "반면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서 절차와 다르게 작업을 지시한 협력업체 반장은 지금도 그 현장에서 버젓이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핵은 부실공사 배경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은 플랜트 건설현장보다 낮은 단가를 지급하고 있어 기공(주 기술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 작업을 기피하고 있다"며 "또 다단계식 하청구조는 시공사부터 단계별로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안전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핵발전소 위험 요소와 부실공사를 제보 받을 수 있는 '원전위험 공익제보센터'를 운영한다"면서 "이는 공격의 무기가 아니라, 가동되고 있는 핵발전소의 안전문제, 공사 중인 핵발전소 안전문제를 제보 받음으로써 경각심을 갖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단체는 "한수원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건설현장 종사자 등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아울러, 최고의 안전은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라 핵 없는 세상을 향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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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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