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특례시 지정해야" 취임 1주년 맞은 은수미 성남시장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605] 은수미 시장 "할 일에 비해 행정 인프라 취약"

등록 2019.07.15 11:17수정 2019.07.15 11:17
3
원고료주기

은수미 성남시장 (자료사진) ⓒ 박정훈

전직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출마할 경우 대부분은 시·도지사 등 광역 자치 단체장 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간혹 기초 자치 단체장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민선 7기에선 은수미 성남시장이 그 경우다. 은 시장은 19대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여성 가족 비서관을 지내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리고 지난 1일, 시장 취임 1년을 맞이했다. 성남시장으로서 지난 1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 지난 10일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은수미 성남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시장 취임 1년에 대한 소회와 남은 3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은 시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 지난 1일로 성남시장 취임 1년이었잖아요. 1년에 대한 소회가 궁금합니다.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좀 더 따뜻하고 시민들의 언덕이 되는 시정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도 정신 없이 일하는 것 같습니다. 소회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국회의원 출신이 기초단체장 선택하는 경우가 드문데 왜 광역단체장이 아닌 시장을 택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저도 국회의원 재선 도전해서 실패 과정 겪을 때 기초 지자체장인 시장을 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모든 일이) 자기 의지만으로 되지 않아요. 정치라 함은 시민과 함께 시민을 대변해서 시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시민의 요구나 필요에 따라 그에 부응하는 선택밖에 할 수 없어요."
 
- 행정 경험이 없으시잖아요. 처음에는 시장 역할이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도 놀랐는데, 돌이켜보니 제가 연구도 하고 국회에도 있었고 청와대에 있으면서 계속 기획이나 설계 행정과 관련한 공무원들과 10년 이상 같이 일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 행정을 배웠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저도 걱정했어요. 시장이 마치 운명적으로 다가온 일이었는데 경험이 없어 어떨까 했죠. 10년간 공무원들과 같이 일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적응이 빨랐습니다."

- 시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세요?
"요즘 가수 송가인씨가 유명하잖아요. 송가인씨도 행사를 뛴다고 하는데 시장도 행사를 뛰어요. 시민이 계시는 곳이면 섞이려고 해요. 또 성남에 참여하는 단체가 2074개 있어요. 굉장히 많은데 주요 단체와는 끊임없이 간담회를 해요. 그리고 새해 인사회 같은 것도 해요. 동이 50개인데 다 돌아요. 아니면 성남엔 성남FC가 있는데 홈경기는 무조건 참여해요. 같이 보고 느끼는 방식의 오프라인 소통 계속하고요. 온라인으로도 페북부터, 카톡, 시민 청원제 등 귀를 열고 같이하고 많이 듣는 방식으로 소통을 열어두고 있죠."

"기억나는 정책은 성남시의 특별한 아동수당"
  
- 시장 취임 후 성남이 바뀐 부분은 뭔가요?
"성남에 오래된 과제들이 있었어요. 대규모 국비 사업이 필요한 과제가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복정정수장 같은 경우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라고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정수처리시설을 (운영)했어야 했는데 그게 10년째 해결이 안 됐습니다. 그걸 제가 와서 해결했고요. 또, 원도심에 1공단 부지라고 있어요. 옛날 산업공단을 공원으로 바꾸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이것도 얼마 전에 기공식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오래된 숙제를 해결 했습니다. 시민분들이 느끼세요.

두 번째로, 새로운 것을 도입해야 하는 게 있어요. 예를 들어 판교 같은 지역은 핫한 곳이잖아요. 이곳에서 판교 트램 사업을 해야 하는데, 국비, 시비 합쳐서 3500억 원 정도 듭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지요. 그래서 이런 대규모 사업을 풀기 시작했거든요. 이번에 판교 트램 사업도 기재부 예타 사업에 올라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사업 시작하는 것도 많이 알리고 있고요.

세 번째는 '아이들을 위한 아동 3종 세트'라고 아동들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동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 아동수당, 초등돌봄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동이 정말 행복한 도시구현을 하기 위해 학부모님들과 이야기 많이 하고 있거든요,

네 번째로 제가 약속한 게 있어요. 제가 알기로 장애인 분들의 70~80% 이상은 사고 등의 이유로 후천적 장애인이 되시더라고요. 성남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해서 배리어프리 정책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문턱을 없애는 정책을 시작 해요. 성남은 장애인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 수 있는 도시이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도시로 더 거듭나면 좋겠다는 말씀을 1년간 계속 드렸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 은수미 시장이란 사람이 다양성을 존중하는구나. 아이들과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많고, 과거 오래된 과제도 풀고 새로운 과제도 하는 능력도 있구나'라는 믿음이 시민들에게 약간 생긴 거 같아요."
   
- 특별히 아동에 신경 쓰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사회의 새로움은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이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새롭게 만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조건 아이들이 좋아요(웃음)."
   
- 사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아이들이 표가 없으니까 신경을 덜 쓰잖아요.
"정치인들은 표를 생각하고 저도 그래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 장애인분들이 제대로 살아가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의 진심이고 본령이라 생각합니다."
   
-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장 잘한 일로 꼽은 게 '아동수당 도입'이더라고요. 아동수당은 문재인 정부 공약이기도 한데, 가장 잘한 일로 꼽으셨으면 뭔가 다른 게 있을 것 같아요.
"성남시 아동수당은 특별했습니다. 아이는 부모님이 키울 뿐만 아니라 사회가 키워요. 그럼 아동이 있는 공동체도 잘 살아야 해요. 그래야 아동을 배려해주죠. 저는 어렸을 때 신림동에서 살았는데요. 부모님뿐만 아니라 신림시장에서 이발소 주인분들, 쌀가게 할머니분들이 저를 예뻐해 주셨어요. 전 그래서 잘 컸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잘 크려면 집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아동 수당을 카드 형태 지역화폐로 만들었습니다.

성남에 이발소나 키즈카페가 4만5000개나 있어요. 그중 대기업 프랜차이즈 빼고 4만3000곳에서 아동 수당을 카드 형태로 쓸 수 있어요. 아동수당 카드가 따로 있어서 부모님은 현금으로 받는 게 아니라 카드로 받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아이도 좋고 부모님도 좋고 지역 자영업 하시는 이웃도 좋죠. 처음에는 되게 불편하다거나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만족도가 86% 정도고요. 저희가 아동 수당도 다른 데보다 많이 드리거든요, 1인당 12만 원을 드리고 있어서 아주 만족하십니다."
    
- 재정 문제가 있잖아요.
"돈이 부족하단 생각 안 해요.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쓸 건지에 대한 합의의 부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가 꽤 잘살아요. 돈도 꽤 있어요. 그러나 그 돈이 도대체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는 거고 보통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요. 예를 들어 주택문제를 보면 주택 공급률을 100%지만 실제 소유율을 50%가 안 돼요. 돈은 점점 쌓이고 창고는 넘쳐나는데 그걸 공유하거나 적절하게 우리 모두가 평등히 쓰지 못하는 합의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 경제 성장의 성과를 어떻게 함께 누리고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조율이 정말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통과 공감이 이제 정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1년 중 아쉬운 부분은 뭔가요?
"가장 아쉬운 건 이런 건데요. 성남시는 좀 독특한 도시입니다. 거주하는 사람은 95만인데 하루 이동하는 사람이 최대 250만이에요. 그만큼 성남이 경제 허브라서 성남을 거쳐 가는 경우가 많은 거죠. 그러나 행정 인프라는 거주 인주에 따라 주어져요. 성남은 딱 50만 도시 인프라에 맞춰져 있습니다. 저희가 서비스해야 할 사람에 비해 행정 인프라가 너무 취약해요.

예를 들어 차량을 보면 성남에 하루 100만 대가 왔다 갔다 하거든요. 그중 성남 등록 차량은 35만 대입니다. 나머지 65만 대는 외부에서 왔다 갔다 하는 데 저희는 100만 대에 대해 서비스를 해야 해요. 100만 대가 어떻게 왔다 갔다 하는지, 주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남 특례시 지정을 부탁드리고 있어요. 저희가 해야 할 일에 비해서 행정 인프라가 너무 취약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성남시청 공보실

"조폭 연루설, 잘 헤쳐나갈 것... '함께 행복한 사회'가 꿈"

- 시장님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지난해 안 좋은 보도도 있었죠.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조폭 논란 관련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이 저를 공격했잖아요. 1년 넘게 정치적인 공격을 심하게 받았습니다. 그게 쉽지는 않았는데요, 이 문제는 잘 헤쳐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정치인이나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정치적인 공격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8년 7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2016년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불법적으로 차량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편집자주)

- 지난 1년에 대한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가요?
"82점이요(웃음). 저의 목표는 92점 정도예요. 저 애썼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요. 정치적인 공격을 받지 않았다면 85점이나 87점은 되었을 거 같은데... 정치적 공격이 심했지만 (시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성남의 시민과 아이들을 너무너무 사랑하게 됐고요, 시장으로 뽑아주시고 지켜봐 주신 것에 대해 지금도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계속 정치인으로 있으면서 헌신하고 봉사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할게요."
        
- 시의회와 어떻게 소통하세요?
"운 좋은 게 성남시의회의 경우 여당이 21명, 야당은 14명이에요. 아무래도 여당이 많으니 쉬운 면이 있긴 있지만, 야당 의원들과 만나 뵈면서 끊임 없이 소통하고 있어요. 시의회를 존중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잘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당과는 정기적인 당정협의회를 하고 있고요. 협조를 요청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남 공무원분들께서 주요한 이슈에 대해 의회 분들에게 설명해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있어요. 의회에도 서비스를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지금까지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임기 3년 남았습니다. 앞으로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쳐 나갈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대 간, 지역 간, 소득 간, 혹은 장애-비장애 간 여전히 격차와 벽이 있어요. 이건 성남만 그런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그렇죠. 이 벽을 허물고 진심으로 손잡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려고 해요. 예를 들어 교통도 연계하고, 축제를 해도 지역 격차 없이 골고루 잘 연계하는 거지요. 지역 전체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고 싶습니다.

성남은 12만 명을 강제 이주해서 만든 곳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원도심과 무관하게 분당, 판교, 위례 신도시가 만들어졌어요. 도시 확장 과정이 내부 소통 없이 이뤄졌습니다. 이제는 시민들 사이에 단절 격차를 넘어서서 '우리는 성남에 산다', '우리는 성남에 살고 있다'라는 정이 살아날 수 있도록 도시 정체성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걸 위해 3년 동안 집중할 생각입니다."
         
- 성남시장 은수미가 아닌 정치인 은수미의 꿈이 있을 거 같아요.
"성남시장도 정치인이에요(웃음).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지난 100년간 대한민국 시민들은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마지막 분단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한 나라이지요. 하지만 급하게 성장을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와 여유가 없어요. 과거엔 아이들을 사회가 같이 키웠다면 지금은 그렇지 못하죠. 나의 이익이나 집값을 경쟁하고, 비교하고, 이겨야 하는 사회잖아요.

그냥 사람으로서 태어나는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게 여겨지는, 따뜻한 방식의 공동체가 살아있는 세상을 꿈꿔요. 정치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치가 막말이나 혐오를 넘어서서 진심, 따뜻함, 소통, 공감의 정점에 서는 것을 꿈꿉니다. 예전에도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건 불가능하다'거나 '그런 정치인은 선거에서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싶어요. 공동체를 복원하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회를 만드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운이 저에게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시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게 최고의 명예일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함께 행복하게 살자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특히 정치인부터요. 저는 국회 같은 곳에 막말과 혐오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배척하거나 배제하는 거죠. 제발 남을 배척하거나 막말하거나 혐오하거나 그런 정치를 넘어섰으면 합니다. 함께 살고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정치의 본령을 되찾으면 좋겠어요. 저도 정치인이지만, 정치인분들께 꼭 부탁드립니다. 막말과 혐오를 그만 두고 함께 사는 정치를 위해서 헌신하면 좋겠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안타까워요."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저유소 화재' 풍등 날린 외국인 노동자 "한국은 내게 좋은 나라"
  2. 2 "나 같으면 당장 뺀다" 성형외과 의사가 분개한 이유
  3. 3 일본 역사교과서 속 위안부... 한국인들 이상한 사람 됐다
  4. 4 "동생 안 내놓으면 니가 죽는다" 공포의 서북청년회
  5. 5 "홍콩 창피" '송환법 지지' 중국 아이돌 향한 따가운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