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경찰 소환 불응하며 "닭의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한국당, 경찰 국회법 조사에 '야당 탄압' 반발... 대일 강경 발언 두고 "정신승리"

등록 2019.07.16 11:45수정 2019.07.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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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 주재한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게 되어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국당 의원 수십명은 현재 국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어 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물리적 충돌로 인한 여야 맞고발로 수사 대상인 국회의원은 총 109명이다. 한국당 59명, 민주당 40명‧바른미래당 6명‧정의당은 3명 순이다. 여기에 문희상 국회의장도 포함돼 있다.

한국당은 경찰 소환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경찰의 소환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무리 협박하고 짓밟아도, 새벽이 올 때까지 한국당은 투쟁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나 원내대표가 고 김 전 대통령의 이 말을 인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 당시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한 걸 두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국가모독죄'를 언급하자, 이를 비판하기 위해서 해당 발언을 언급한 적이 있다.

나경원 "여당, 국정책임감이 1도 없다"

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을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의 안보 파탄이 극에 달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여당은 국정조사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정경두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조차 못하겠다고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권 내에서 장관교체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도 표결조차 못하겠다는 건 오기 중 오기"라며 "국회의장 중재안도 못 받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 목선 삼척항 무단 진입 사건으로 국방부장관 책임론이 불거지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경두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며, 당초 여야 간 협의했던 본회의 일정마저 어그러진 상태이다.

나 원내대표는 "중재안도 받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맹탕 추경‧총선 추경‧빚내기 추경 거기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이유로 한 판돈 늘리기 추경에 무조건 우리 보고 거수기 노릇을 하라고만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과연 여당이 국정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느냐"라며 "국정책임감은 1도 없는 여당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또한 "이런 와중에 문재인 정권의 전임 정권 보복과 탄압에 절대 충성해온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한다고 한다"라며 "이건 의회 모욕‧의회 무시‧국민 모욕‧국민 무시에 도를 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또 타깃 줄 소환으로 야당 의원들을 겁박하고 있다"라며 "여당은 사실상 면담에 가까운 조사에 응하면서 정권의 야당 탄압을 부추기고 응원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희로서는 계속적인 야당 탄압이라고 본다"라며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 역시 "이 정권의 국회무시‧의회무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무도한 정도가 막무가내식"이라며 "마그나카르타(영국 대헌장) 이후에 의회를 무시하고 의회를 이런 식으로 완전히 배제하는 정치를 하고 끝이 좋았던 정권이 없다"라고 경고했다.

마그나카르타는 영국의 귀족들이 런던 시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왕에게 서명을 강요한 대헌장이다. 왕의 권리를 일부 제약함과 동시에 귀족의 권리를 명시한 일종의 성문법으로 의회 탄생의 배경이 된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심지어 공화정 로마에도 원로원을 무시했던 집정관 중에 끝이 좋았던 정부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대일 강경발언, 정권의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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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 주재한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른쪽은 박맹우 사무총장. ⓒ 남소연

 한편, 한국당은 이날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결국에는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둔다"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간 것을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과 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강경대응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정권의 정신승리에는 도움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사태 해결은 요원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강대강 대치로 끌고 가는 것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오히려 꽃놀이패"라며 "거친 설전과 치열한 다툼은 외교라인, 각 부처라인에 전적으로 맡기고 문재인 대통령은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 또한 "정부 내에도 엇박자가 난다"라며 "대통령은 자기 지지자 쳐다보며 연일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부총리는 감정적 대응은 한일양국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이 문제에 있어서도 한심한 정부라고 느끼고 있다"라며 "국내정치적 이익 위해 국제관계 이용했던 이런 정권 때문에, 결국은 국가와 국민에 엄청난 불행으로 결과가 지워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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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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