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보면 '일본'이 보인다!

[사설] 일본과 조선일보, 닮아도 너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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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riul)등록 2019.07.22 13:58
                                           <모순 5>           
                                                                 --- 시 / 리 울 김형태
 
"천황 폐하께옵서 어탄일을 맞이하옵시는 날이니 대지에 춘화가 방사하고‥‥‥ 더욱이 옥체 어건강하옵시고‥‥‥ 앞으로 더욱 황실의 어번영을 봉축하는 바이다." / 이러고도 '민족지(民族誌)' 운운한다. / 하기야, 독재자일수록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즐겨 쓰지.                         - 시집 <물빛 안경처럼 나는 너의 창이고 싶다>에서

 
이 시와 함께, "반성할 줄 모르는 것도 그렇고 놀라운 변신술도 그렇고... 아래 사진을 보시라! 이러니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우리 집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라는 소리를 듣지~ㅠㅠ" 라는 '조선일보와 일본,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글을 얼숲(페이스북) 등 SNS에 올렸더니,

"조선일보와 일본은 정말 붕어빵이다.", "조선일보 본사를 차라리 일본으로 옮겨라!", 심지어 "조선일보라 하지 말고 커밍아웃해 '일본일보'라 해라!", "조선일보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조선일보에 광고 주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불매운동하자!" 등 사람들의 반향이 자못 크다.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조선일보의 행적을 보여주는 사진 2 “반성할 줄 모르는 것도 그렇고 놀라운 변신술도 그렇고... 이 사진을 보시라! 이러니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우리 집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라는 소리를 듣지~ㅠㅠ” ⓒ 페이스북 등 SNS에서 갈무리

 
전문성과 논리가 부족할 때마다 논점일탈과 치졸함을 드러내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지난 19일, <김승환, 수천만원 드는 '英명문대 입시기관'에 아들 보냈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하듯 내보냈다. '김승환 교육감의 아들이 들어간 B칼리지는 외국인 학생들의 영국 대학 입시를 전문적으로 돕는 곳으로, 과정에 따라 한 학기 학비가 최대 9020파운드(1300만원·2019년 기준) 든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기관 이름에 '칼리지(college)'가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학이라기보다 입시학원에 가깝다"는 한 영국 기업인의 말도 인용해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 살림살이로 보낼 정도였다. 또 B칼리지를 고액 입시학원으로 표현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는데, 지금 아무렇지 않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제 자녀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며 "OECD는 이미 1980년에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선일보는 김승환 교육감이 엄청 밉거나 싫은 모양이다. 김 교육감이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른바 1등 신문이라 자처하는 신문답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집중 취재하거나 반박할 논리를 연구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대응해야 맞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논리력이 부족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질 때면, '신사적인 정면승부' 대신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야비한 행태'를 자주 반복한다. 이는 대표적인 '논점일탈의 오류'다. '산상고의 자사고 취소(일반고 전환)'라는 주제와는 전혀 관계없는 생뚱맞은 사안을 끌어다가 확대 재생산시켜 본질(논점)에서 비켜가며 물 타기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치졸하게 '메시지' 대신 '메신저'를 마녀 사냥하듯, 신상털기식으로 공격하고 음해해 동네 한가운데 벌거벗겨놓고, "이 사람 이렇게 흠 있는 사람이니 돌을 던지라!"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망신주기, 조리돌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응할 논리나 전문성이 부족하면 차라리 침묵을 지키지, 조선일보는 꼭 이런 식이다. 지난 6월 5일 <윤지오의 먹잇감>이라는 조선일보 사설도 메신저를 공격해 물타기를 시도하는 전형적인 행태이다. 이것으로 부족했다 여겼는지, 아니 반격할 기회는 이때다 싶었는지 TV조선 '탐사보도 세븐(누가 윤지오에 놀아났나)과 월간조선까지 가세해 '배우 윤지오 인신공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우 윤지오를 두둔하거나 비호할 생각은 없다. 거짓이나 잘못이 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다만 조선일보 사주일가 및 소위 힘 있는 사람들이 신인 여배우에게 가한 성착취, 이후 사건을 덮기 위한 언론권력의 수사무마 시도라는 '장자연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가 티끌도 태산으로 만드는 그 놀라운 현미경으로 김승환 교육감과 그 자녀들에 대한 신상털기식 취재와 보도 대신, 자사고를 운영하는 부패사학의 비민주성과 위법·탈법·비리, 조선일보 사주·경영진 일가 자녀들의 진학 및 유학실태에 대해 집중 취재 및 보도를 했더라면,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기가 막힐 정도의 그 뾰족하고 날카롭고 집요하기까지 한 잣대로 배우 윤지오에 대한 탐사보도 대신, 장자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면 우리 국민들은 쌍수 들고 환호와 박수를 보내지 않았을까?
 
조선일보를 보고 있노라면 시시때때로 논점일탈과 치졸함을 드러내는 일본의 행태가 그대로 보인다.
  

"조선일보 안돼!" SNS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조선일보 반대 이미지 / "조선일보를 보고 있노라면 시시때때로 논점일탈과 치졸함을 드러내는 일본의 행태가 그대로 보인다." ⓒ SNS 통해 갈무리

 
카멜레온 수준의 변신술과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의 조선일보
 
"우리는 대일본 제국의 신민으로서 천황폐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 조선일보 1936년 1월 1일 신년사
"광명이 동천에 충일하고 생생한 기력이 모토(牟土)에 편만하여 있다. (···) 춘풍이 신록에 빛나는 이 청상한 계절에 제하여 만민일체로 천장의 가절을 봉축하는 것은 해마다 경하의 염을 새롭게 하고 감격의 정을 깊이 하는 바 있다." - 조선일보 1939년 4월 29일(일본 왕의 생일인 '천장절') 1면 머리에 올린 사설
"오래 갈망하여 맞이하던 조선인민군대를 서울시민들은 열열한 환호로서 환영하였다. / 김일성 장군 만세." - 조선일보 1950년 6월 28일 호외

 
걸어온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테를 보면 그 나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손금 보듯 알 수 있듯이, 조선일보의 나이테를 들여다보면 조선일보가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극명하게 볼 수 있다.

"천황폐하께 조선 출신 범인(犯人) 이봉창이 폭탄 던졌으나 무사히 환궁하시었다" / "광주학생운동은 조선의 불행" / "한일합방은 조선의 행복과 동양의 평화 위해 체결한 조약" / "데라우찌 총독은 조선의 대근원 기초한 위대한 창업공신" / "일제의 30년 조선통치로 < 문화조선 건설 > 결실" / "<조선사상범 보호관찰령 > 잘 운용해야 항일운동 근절 가능" / "일본육군지원병제도는 조선통치사의 신기원이자 성스러운 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선일보가 친일행적 등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개과천선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조선일보는 왜 반성하지 않을까? 설마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선일보는 일제시대에는 천황을 찬양했고, 일제패망 이후에는 미국에 부역하다가 다시 6.25당시에는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하자 북의 군대를 '위대한 김일성 수령의 해방군'이라며 온갖 찬양일색의 호외를 뿌린 전력을 가진 아주 이상한 집단이다. 그때 그때마다 강자에게 붙는 것이 바로 조선일보의 전통이고 그들의 사상이다. 이것이 바로 조선일보의 얼굴이자 실체이다. 그것이 바로 비굴한 대한민국 친미보수적폐들의 본질이다.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지금의 태도는 또 다른 면피성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무슨 거창한 깨달음이나 목적의식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에게는 사실상 이데올로기가 없다. 무슨 거창한 사상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그것도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안탄압으로 내몰릴 때 가장 앞에서 그들을 공격하고 손발을 묶은 것이 조선일보이다. 수많은 이들이 미국의 신식민지통치에 반대해 나섰을 때 그들을 종북 친북 반미주의자들로 몰아갔던 것이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조중동이다. 그들의 DNA는 결코 쉽게 변치 않는 것이다."
 
"방상훈 사장이 신년사에서 '논조의 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대미굴종과 분단·대립을 강요하는 반민족적·반통일적 관행과, 재벌 편향적이며 수구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의 반개혁적 행태가 여전한 탓이다. 게다가 조선일보가 화장술에 좀 능한가. 순진무구한 외부필자의 개혁적인 목소리를 이용해 자신의 곰보자국을 지우는 조선일보만의 노하우는 사회 일반이 주지하는 바다."
 

상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지적처럼 조선일보는 카멜레온 수준의 놀라운 변신술과 배우 뺨치는 화장술로 용케 잘도 살아남았다. 일본이 강할 때는 일본에 붙고, 미국이 강할 때는 미국에 붙는 등 철저하게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언뜻 조선일보가 뚜렷한 철학이나 이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며 기득권 세력 편에 서서, 개혁과 혁신을 부르짖는 사람들을 낙인찍어 오랫동안 마녀사냥식 취재와 보도를 일삼아 온 것은 아닐까? 굳이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기득권 옹호 세력', '반개혁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조선일보를 보고 있노라면 시시때때로 카멜레온 수준의 변신술과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를 드러내는 일본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보인다.
  

"일본 NO" 국내 누리꾼이 제작한 일본 불매운동 이미지 / "사과는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하고 또 사과하는 것이다." ⓒ SNS 통해 갈무리

 
조선일보와 일본은 속히 잘못된 과거, 철저하게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일본의 졸렬함과 후안무치, 적반하장의 행태에 우리 국민들의 '거룩한 공분'이 하늘을 찌른다. "내가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한다"며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베 규탄' 촛불집회로 옮겨가고 있는 형국이다. 아울러 조선일보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강제징용자 배상을 둘러싼 외교 갈등 때문에 빚어진 정부 발 폭탄"(7월 4일 사설)이라며 사태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가하고, "우리 사회 일부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일으키려는 것도 득이 되지 못한다"(7월 13일 사설)는 등 최근 조선일보의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기사와 논설이 도화선이 되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일본 극우 여론전에 이용되고 있는 가짜뉴스 근원지 조선일보 폐간 및 TV조선 설립허가 취소'라는 제안이 올라왔고,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자유언론실천재단, 민족문제연구소 등 16개 언론·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더 황당한 것은 이런 조선일보의 보도가 조선일보 일본어판을 통해서 일본에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일본 측을 두둔하는 댓글까지 일본어로 번역해 제공함으로써 일본인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일본의 반한감정을 증폭시켜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이 조선일보에 있는 것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지난 17일 한 '커뮤니티'에는 조선일보의 친일 행태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며,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이 올랐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에 조선일보를 응징하거나 폐간하자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을 보며 조선일보 관계자들은 '이전에도 안티조선 운동을 가볍게 이겨낸 바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을까? 아니면 이번에는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지을까?
 
끝으로 조선일보와 일본은 부디 독일에게서 한 수 배웠으면 좋겠다. 사과는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하고 또 사과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독일은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등 과거의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수차례 진정성 있게 사죄했고 프랑스, 폴란드 등 주변국도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들여 화해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교육희망 등의 매체에도 이와 유사한 글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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