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정미경의 '자작극' 발언, 막말 아닌 망상"

"사실과도 다르고 역사적 아픔·국민 인식에 대한 공감도 없어" 비판

등록 2019.08.14 11:02수정 2019.08.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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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막말이라고 하기에도 부적절하다. 차라리 '망상'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최근 한일 갈등은 문재인 정권의 자작극'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특히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막말도 아닌 '망상'인 까닭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의 인식은) 지난 13일 <조선일보> 칼럼 '한국 민주주의도 이렇게 무너지는가'와 동일한 시각이다, 이 칼럼은 최근의 한일 갈등을 '반일'이란 민족감정과 자존심에 편승한 국민 단합의 총선 전략으로 보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첫 번째 공통점으로 "최근의 한일 갈등이 일본의 선제적인 무역(수출규제) 조치로 시작됐다거나 전쟁 가능 국가라는 일본의 목적을 무시하는 등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공통점으로는 "최근 일본의 행동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고 한일간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와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이런 것들은 얼마든지 무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꼽았다. 

세 번째 공통점으론 "친일 논리와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이들은) 우리 정부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일본 정부로 하여금 (한국에 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고 생각한다"라며 "과거 우리 민족이 형편없어서 훌륭한 일본의 지배를 받아도 된다는 친일 논리와 같다, 정 최고위원이 '일본 정부는 계속 협의하자고 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묵살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공통점으로는 "국민이 우매하게도 (정부 등의) 선동에 속아 (일제) 불매 운동에 나선다고 본다는 문제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말로만 '극일' 외치지 말아야"

박주민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진정한 광복'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해결하고, '강한 나라는 휼륭하고 우리는 비루하다'는 일부의 인식을 해결하고, 우리 국민을 존중해야 진정으로 광복될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 무척이나 강하게 든다"라며 "한국당은 말로만 '극일'을 외치지 말고 이 같은 일을 하나 하나 이루는 데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의 언론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며 "(한일 갈등이) 자작극처럼 보인다는 이 원로의 말씀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 미국 측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두둔하면서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부정적 여론을 일부러 조성해 주한미군 철수를 유도하는, 또 다른 자작극을 꾸미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관련 기사 :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두둔한 정미경, 왜?).

이 같은 발언은 '막말' 논란으로 이어졌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지난 13일 "소설을 집필할 때도 금기가 있고, 망상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라며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고작 일베 게시판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쏘아 붙였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소속 권칠승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극우파조차도 상상 못했던 막말과 억지의 종결판"이라고 질타했다.

여당만이 아니었다.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스스로 가짜뉴스의 총본산이 돼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유포시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 "몽상은 혼자 하는 것이지 공식석상에서 할 말은 아닌 듯 하다"(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등 야당의 쓴소리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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