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천만년 전 진주혁신도시 호숫가 도마뱀 흔적 규명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팀 논문, 국제 학술지 게재 ...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등록 2019.09.16 18:59수정 2019.09.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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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도마뱀(바실리스쿠스 플루미프론스, Basiliscus plumifrons)의 앞발과 뒷발. 앞발은 다섯 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세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길고, 네 번째 발가락 길이도 거의 비슷하다. 뒷발은 다섯 개의 발가락 중 네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것이 도마뱀 뒷발의 특징이다.(출처: 위키미디어). ⓒ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혁신도시 진주층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1번 보행렬.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규명되었다. 경남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호숫가에 살았던 1억 1000만 년 전 도마뱀의 흔적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16일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교수)는 진주혁신도시(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네이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영국시간 기준 오전 10시) 논문을 인터넷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세계 최대 규모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군집, 예외적으로 잘 보존된 한국의 라거슈타테 생흔 군집의 다양한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새로운 형태유형(morphotypes)들과 세계에서 가장 긴 보행렬"(Largest Cretaceous lizard track assemblage, new morphotypes and longest trackways comprise diverse components of an exceptional Korean Konservat-Lagerstätten ichnofauna)이다.

이번에 발표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진주혁신도시 조성 공사 지역인 약 1억 1000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되었다.

이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지금까지 알려진 전 세계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중에 '가장 크고, 가장 많으며, 가장 완벽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모두 95개의 발자국이 보존되어 있고, 5마리가 지나간 보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진주혁신도시의 명칭을 따서 '네오사우로이데스 이노바투스'(Neosauroides innovatus)라고 명명되었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Neo-새로운, sauroides-도마뱀 발자국, innovatus-혁신)이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발견되었는데, 가장 먼저 2017년 경남 남해군 창선면 가인리 함안층에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인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Neosauroides koreaensis)'가 세계 최초로 연구 발표되었다.

이후 2018년에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 하산동층에서 가장 오래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인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Sauripes hadongensis, Nomen dubium)'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대한 3번째 연구이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3번째 연구 결과이다.

이번 연구에 대해,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가장 완벽한 모양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과 꼬리가 끌린 흔적을 발견하였다"거나 "진주혁신도시의 진주층은 백악기 소형 척추동물의 활동상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또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인 약 1억 2000만 년 전(하동 하산동층)부터 약 1억 1000만 년 전(진주 진주층), 그리고 약 1억 년 전(남해 함안층)까지 약 3000만 년 동안 최소한 서로 다른 3가지 종류의 도마뱀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진주혁신도시의 진주층에서 세계 최초 백악기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2017년), 다양한 육식 공룡 발자국(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2018년)과 함께 익룡과 새 발자국 화석에 이어 가장 완벽한 형태의 도마뱀 발자국 화석(2019년)이 발견된 것은 진주혁신도시 지역이 백악기 생물들이 매우 다양했고, 풍부했으며, 발자국 화석들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는 라커슈타테라는 것임을 공식적으로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를 통해 입증하였다는 것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또 이번 논문에서는 하동 금성면에서 발견된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Sauripes hadongensis)에 관한 2018년 연구에서 도마뱀 '뒷발자국'을 '앞발자국'으로 잘못 인식한 오류가 있음을 규명하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경수 교수는 "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은 남해 창선면 가인리, 하동 금성면에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보다 그 수가 더 많고, 앞발자국과 뒷발자국이 모두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형태적 특징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번 발견으로 진주층에서 발견된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은 익룡, 새, 공룡, 포유류, 거북, 악어, 개구리에 이어서 도마뱀류가 추가되었고, 이는 진주층이 1억 1천만 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척추동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매우 훌륭한 지질학적 창(geological window)이며,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한 발자국 화석을 품고 있는 '라거슈타테'임을 입증한 것에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하였다.

'라거슈타테'는 독일어로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 발견 장소를 말한다.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의 표본(표본 번호: CUE JI-2E Li001)은 천연기념물(제534호)로 지정된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위치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이 개관하게 되면 많은 시민들이 가장 완벽히 보존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는 전시관을 진주남강유등축제(10월 1~13일)에 맞춰 임시개방했다가 미비점을 보완한 뒤 올해 안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를 비롯한 한국의 연구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마틴 로클리(Martin Lockley) 교수, 스페인 아스트리아주 쥬라기 박물관의 라우라 피누엘라(Laura Pinuela) 박사 등 세계적인 발자국 화석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수행되었다.
 

진주혁신도시 진주층에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표본.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층에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의 앞발자국과 뒷발자국 화석.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층 백악기 도마뱀의 뒷발자국 화석(네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길고, 다섯 번째 발가락은 뒤로 향해 있다).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층에서 발견된 도마뱀 보행렬 화석(Trackway 1).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층에서 발견된 도마뱀 보행렬 화석(1번 보행렬).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혁신도시 진주층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 표본(A)과 분포도(B).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한국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발견 장소.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 ⓒ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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