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와 함께 감동이 물드는 산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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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인(yimin000)등록 2019.09.17 11:38
전국의 문화유적지나 관광지에 가면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날 수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이 그냥 보면 오래된 건물이나 서있는 돌덩이에 불과한 무생물이 해설사를 만나는 순간 생명이 있는 유기체로 다시 태어난다.
 
산청군문화관광해설사들은 제19회 산청한방약축제를 알리기 위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15일 오후 2시부터 대원사생태탐방로에서 초가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산청관광 안내와 축제 리플릿을 나눠주며 산청관광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2001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벌써 19회를 맞이하는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표축제로 지정되었으며,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산청IC 입구 축제광장 및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힐링산청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시기 동의보감촌을 방문하면 가을을 대표하는 구절초의 향연을 마음껏 즐기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충전의 기(氣)를 가득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산청에서 물을 보고! 산을 보고! 사람을 보다!
 
대원사 생태 탐방로는 지난해 11월 완공된 이후 현재까지 탐방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며 가을이 깊어 가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산청군 삼장면 대원사계곡 입구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에 이르는 총 3.5㎞의 '대원사계곡 생태탐방로'는 왕복 3시간 남짓 걸리며,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좋다.

특히 대원사 계곡은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기암괴석을 감도는 계곡의 옥류소리, 울창한 송림과 활엽수림을 스치는 바람소리, 산새들의 우짖는 소리가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오감을 통한 힐링을 바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남명선생은 61세에 지리산 아래 덕산으로 들어와 "물을 보고 산을 보고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본다(看水看山看人看世)"라 했고, 공교롭게도 400년 뒤에 태어난 성철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 하셨다. 10년 넘게 매월 한 차례 진행하는 역량강화를 위한 이달의 답사로 성철스님 생가인 단성면 묵곡리 겁외사에 다시 모였다.

대원사에서 시작된 화두는 성철스님의 돈오돈수(頓悟頓修)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성철스님은 '깨달음을 얻으면 더 이상의 수행도 필요 없다'는 이 돈오돈수를 주장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성철스님은 확철대오(廓澈大悟 :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 없는 완전한 깨달음의 상태) 했다는 말인가? 보조 스님 같은 고승은 '작은 깨달음을 쌓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하여,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라 하였는데, 여러 사람의 질문과 논리가 뒤섞이고 지나가던 주지스님도 참석하여 그야말로 야단법석(野壇法席)이 펼쳐졌다. 흡사 티베트 라싸 세라사원의 라마승이 펼치는 교리문답인 최라(chora, 辯經)와 같은 상황이다.
 
산청군문화관광해설사들은 전국 최고라는 자부심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이렇게 현장답사를 통한 학습과 치열한 토론을 하면서 지역문화 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관광과 경제를 위한 역할에도 앞장선다.

지난해에는 곶감축제를 앞두고 산청농협의 후원으로 세종정부청사 앞에서 함박눈을 맞아가면서 산청곶감 홍보 캠페인도 했다. 이번에는 9월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제19회 산청한방약초축제 홍보를 시행했다.

행사도중 이재근 산청군수가 잠시 들러 추석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이런 행사까지 기획하고 산청을 알리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이 많다며 격려를 했으며, 동행한 관광진흥과 김혜경계장은 "우리 선생님들이 이렇게 수고를 하시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시원한 음료를 가지고왔다. 이러한 모습은 관민이 협력하여 상생하는 모델로 가히 '전국최고'라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부족하지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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