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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래 실력, 학습보다는 타고난다

[김창엽의 아하! 과학 31] 비슷한 종이라도 발성 관련 유전자 달라

등록 2019.11.14 09:22수정 2019.11.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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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잘 부르려면 음악적 소질을 타고나야 하고 많은 연습 혹은 교습도 뒤따라야 한다. 새들 가운데도 노래를 부르는 종류가 있는데, 이들 또한 학습의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학습보다는 타고나는 것, 즉 유전이 새들의 노래에 보다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얼룩말 되새(왼쪽)와 올빼미 되새(오른쪽). 가운데는 이들 사이에 태어난 혼혈 되새. ⓒ 카즈히로 와다(홋카이도 대학)

 
일본 홋카이도 대학 연구팀은 얼룩말 되새와 올빼미 되새, 그리고 이들 사이에 태어난 혼혈 되새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끝에 유전자에 의해 새들의 노래 패턴이 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몸에 난 무늬를 따 얼룩말 되새, 올빼미 되새로 불리는 이들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지만 노래 패턴은 차이가 있다.

새들은 사람으로 치면 언어 중추와 마찬가지로, 뇌 속에 노래를 관장하는 부위가 있다. 소리를 내는데 관련된 이들 부위의 역할을 좌우하는 유전자는 새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난다. 연구팀은 혼혈 되새의 노래 유전자가 어느 쪽을 주로 닮는가에 따라 노래 패턴이 정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뭇가지 위에 앉은 얼룩말 되새. 가슴 위쪽 부위의 무늬가 얼룩말과 비슷해 이런 이름을 얻었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일반적으로 새들은 발성에 따라 대략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황새처럼 아예 발성 기관이 없어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도 있고, 짹짹거림과 같은 단순한 신호음을 내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제법 길고 멜로디가 있는 소리, 즉 노래를 부르는 새들이 있다.

덩치가 작은 되새류는 노래를 잘 부르는 대표적인 종류인데 이들은 노래와 관련된 신경이 아주 섬세한 특징이 있다. 또 발성 부위의 근육도 4~5개 이상인 경우가 많다.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발성 부위의 근육 개수는 새의 노래 능력을 대체로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올빼미 되새. 눈 부위에 모양이 올빼미를 연상시킨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이번 연구팀은 발성 근육 등을 관장하는 두뇌 부위와 이들의 유전자를 확인해 특정한 새들이 특정한 노래를 부르는 데는 타고난 유전자가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새들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특정 동물의 특정 행동에 유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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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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