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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크로스' 대통령 지지율? 여론분석전문가도 "처음 접해"

[인터뷰]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 "보도가 유권자들 인식 왜곡"

등록 2019.11.19 07:42수정 2019.11.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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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2019년 11월 둘째 주(12~14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어떻게 보는지 물은 결과, 46%가 긍정 평가했고 46%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 ⓒ 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상승세(11월 15일 기준)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46% 동률을 기록한 것. 이러한 설문 결과를 놓고, 일부 언론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지 3개월 만에 처음'이라며 '골든크로스' 현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언론에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면 '역대 최저', '지지율 반등', 이런 말들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막상 퍼센트를 보면 1%포인트 정도의 차이인 경우가 대다수다. 또, '데드크로스'와 같은 표현도 쓰는데, 이는 경제학 용어지 여론조사에서 사용되는 말이 아니다. 나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 '데드'라는 말은 곧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는 뜻 아닌가. 그런데 다음 주에 나온 보도에는 지지율이 곧장 상승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보도가 유권자들의 인식을 왜곡한다고 생각한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의 말이다. 위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것이다.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모두 지난주와 1%포인트의 차이가 난 것으로 나왔다.

일주일 간격으로 달라지는 여론조사에 대한 보도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할까? 또, 일명 '데드크로스'를 보였다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어떻게 다시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었던 걸까. <오마이뉴스>는 지난 8일, 이 물음을 가지고 정한울 위원을 만났다.

"역대 최약체라 할 수 있는 야당 상황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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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 ⓒ 권우성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띠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라고 봐야 하는지도 조금은 의문이다.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큰 폭으로 떨어졌던 수치들이 멈춘 것이라고 본다. 물론 지지율과 관련된 지표들이 좋아진 건 맞다. 예를 들어 경제 관련 지표가 그렇다.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 우려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 현재는 약간 양호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게 현 정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임기 전반기(지지율)의 그래프를 그려보면, 간극이 거의 비슷한 균형 국면이기 때문이다. (균형 국면이란 여당과 야당의 힘이 균형 관계를 이루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 기자말)"

- 현재의 지지율 관련 보도를 어떻게 보나.
"경주마식 보도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상반기 여론조사와 관련된 헤드라인들을 쭉 보면, 일주일 간격으로 '반등했다', '떨어졌다', '역대 최저' 이런 단어들이 붙어 있다. 하지만 막상 기사를 보면, '역대 최저'라는 제목을 단 기사 가운데 실제 수치가 오차범위 내에 해당된 경우도 많다.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이런 단발적인 수치로는 제대로 된 여론을 분석할 수 없다.

사실 지지율 분석은 흥밋거리 조사일 뿐이다. 지지율을 조사할 때, 지지 여부를 묻는 문항 한 가지만으로는 충분히 파악할 수 없다. 조국 전 장관 사태만 해도, 이것을 대하는 수만 가지의 태도와 요인이 섞여 있다. 이런 부분을 충분히 짚지 않고서 한두 문항으로 나온 결과만을 갖고 단발적인 기사를 쓰는 건 여론 분석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좀 더 장기적인 호흡을 갖고,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분석하는 게 맞다.

-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이 '양호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지율 추락을 막은 첫 번째 요인은 '경제정책에서의 노선 변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FGI(집단심층면접 조사)를 한 결과, 실제로 경제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체감과 달리, 정부에서는 '지표가 좋다'는 피드백만 나오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거다.

하지만 올해 초에 정부가 최저임금 속도를 조절하면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일부 손보지 않았나. 물론 일부 진보층에서는 '정책이 퇴보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나오는 것처럼 정부가 많은 국민들이 우려했던 부분에 대해 빠르게 대처한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또, 현재 역대 최약체라 할 수 있는 야당의 상황도 한몫했다고 본다. 사실상 현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절반에 가까운 상황이라 야당으로서는 반반 싸움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하지만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반대의 구심점으로서 선택받지 못하는 상황인 게 문제다. 현재 야당은 분열까지 맞은 상황 아닌가.

지금도 야당은 국민에게 반성적 메시지는커녕, 탈바꿈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현 정부가 반사이익을 받는 부분도 일정 부분 있다."

지지율 변동 영향은 40대의 태도

- 최근 일부 언론에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야당보다는 정부나 여권 지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성향이 있다"며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적극적인 응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인용됐다. 실제로 이런 게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국면에 따라 다르다는 입장이다. 가령 참여정부 하반기 때 정권 심판론이 언급되지 않았나. 그때 지지층 다수가 이탈했다. 20~30대에서도, 스스로를 진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명박 후보를 많이 찍었다. 즉, 이 시기는 여당보다 야당 지지자들에게 발언권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여당 지지자들 답변 비율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상 여당이 임기 말까지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적이 없다. 항상 임기 말에는 심판론이 거론됐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마찬가지다. 만일 위 논리대로라면 이 시기에 야당 성향의 응답자가 더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따라서 성향보다도 국면에 따른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

- 이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준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
"이번 정부 최대 지지 기반이 40대다. 그런데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 40대가 현 정부 지지율에서 공통적으로 이탈한 것이 드러난다. 40대를 중심으로 30대와 50대에서도 일부 이탈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위 세대 가운데 40~50대 여성들이 남성보다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자녀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배신감, 냉소와 같은 감정들이 이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20대는 어떨까. 조국 전 장관 사태 당시 20대에서 많은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사실 20대는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다른 세대보다 지지율이 낮은 편이었다. 조국 장관 임명 초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20대는 조국 전 장관 사태 초기부터 이미 지지율 자체가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여론이) 더 나빠지기보단, 지지율 자체가 줄곧 낮게 유지돼왔던 편이다.

따라서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 20대 이탈이 여론을 바꿨다는 주장보단, 대통령 지지기반 쪽에 있던 집단(40대)의 조 전 장관에 대한 태도가 갈라지면서 지지층에서 이탈한 뒤, 이들 중 일부는 (청문회를 계기로) 복원되고 이후 (지지율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본다."

향후 관건은 경제

- 결국 세대별로 공통적인 느낀 문제는 '공정성'이다.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공정성 문제는 회복이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 최근 20대들을 FGI(집단심층면접 조사) 한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대부분 정부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상당히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FGI 한 내용을 조사해보니 포퓰리즘적인 용어가 많이 나왔다. 예컨대 '(조국 전 장관만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까지 칠 생각하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을 거다'라는 반응이다. 굉장히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 잡은 거다.

이번 정권은 촛불혁명 이후에 등장한 만큼, 공정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 문제는 정부가 읍참마속(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을 의미하는 고사성어) 하는 태도가 없다면 진정성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 다가오는 총선은 어떻게 전망해볼 수 있을까.
"여론조사라는 방법이 실제 투표 결과를 맞히는 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정책적 합의를 끌어내거나, 선거 캠페인 전략으로 활용하는 게 상대적으로 바람직하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서 설명하자면, 향후 관건은 경제라고 말할 수 있겠다. 현 정부도 경제문제에 대해 뚜렷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만일 야당 쪽에서 이 부분과 관련해 문제를 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경우, 긍정적인 여론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만 놓고 본다면, 야당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가 나오지 않는 상태라 이후의 여론도 현재의 양상과 다를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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