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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탄압에도 5월정신 기려

[김삼웅의 5·18 광주혈사 / 74회] 전두환의 5공체제가 열리고, 광주는 탄압과 소외와 망각의 고도가 되었다

등록 2019.12.06 16:18수정 2019.1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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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네 상복을 입어주랴?
 오월의 애닲은
 혼들이여.
 올 해도 금남로 가로수는
 파릇하게 짙어가고
 네가 흘린 핏자국은
 아스팔트 깊숙이
 젖어 있다.

 아직 걷히지 않은 구름
 쌓여 있는 한(恨)
 너를 그리는 광주의 하늘은 오늘 비를 내리고 있다.

 

불의한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시민군을 형상화한 ‘무장항쟁군상’ ⓒ 5.18 기념재단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5ㆍ18항쟁 3주기에 지은 「영원히 살아 있는 혼들에게」의 앞부분이다.

'상복'을 입은 광주의 5ㆍ18 유족이나 부상자, 수형자, 실직자, 제적된 학생, 실종자의 가족 등이 겪은 고통은 헤아리기 어렵다.

초기에는 계엄당국이, 얼마 뒤부터는 정보기관과 경찰의 뒷조사와 감시 등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집회나 결사는 물론 본인과 가족의 취업이 제한되거나 저지되기 일쑤였다. 항쟁기간은 계엄당국의 보도 통제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었지만, 이후에는 길들여진 습성 때문이었는지 언제까지나 5ㆍ18은 '폭도들의 폭거'로  지탄되었다.

전두환은 최규하의 '잔여임기 대통령'이 못마땅했고, 처음부터의 야심대로 헌법을 고쳐 1980년 2월 26일 선거인단이라는 간접선거에서 90.23%의 득표로 제12대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위컴의 말대로였을까, '90.23%의 들쥐들'이 모여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로써 한국사회는 박정희의 유신체제와 난형난제를 이루는 전두환의 5공체제가 열리고, 광주는 탄압과 소외와 망각의 고도가 되었다.
  

도청앞 상무관에 안치된 열사들의 주검 ⓒ 5.18 기념재단

 
5공정부는 유족회의 구성도, 사무실의 현판도 내걸지 못하게 하고, 망월동 묘지의 1주기 추도식도 경찰을 동원해서 제지시켰다. 유족회를 분열시키고자 망월동 묘지에서 유해를 이장시키는 공작을 벌였다. 그런 속에서도 유족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망월동 묘지에서 만나 민주화를 위해 먼저 간 가족들의 유지를 잇고자 다짐하고 결속하여 투쟁하였다.

부상자들의 모임도 다르지 않았다.

부상자는 계엄사의 발표와는 달리 확인된 숫자만 1천여 명이 넘었다. 이들은 민주화의 싸움에서 부상당했다는 자부심으로 5공의 탄압에 맞서면서 1981년 8월 1일 어렵사리 5ㆍ18광주민중항쟁부상자동지회를 결성할 수 있었다. 이후 진상규명과 학살자 처벌 등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구속자가족회가 구성되고, 구속자가 모두 석방된 후에는 구속자협의회로 발전하고, 이어서 전남사회운동협의회, 5월청년동지회, 5월자주동지회, 5월항쟁동지회 등으로 승계되었다. 하나같이 5ㆍ18정신을 계승하여 군부독재를 증식시키고, 참다운 민주주의와 민족자주통일을 실현시키는데 이바지한다는 창립정신이었다. 이러한 조직과 활동에는 온갖 탄압과 이간분열책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5ㆍ18광주혈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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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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