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줌만 있으면 걱정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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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euntree)등록 2020.03.30 13:16
지금 내가 있는 호주 학교 캠퍼스에서는 듣던 수업이 다 대체되었다. 이번 학기 실습 전 실습 과목은 필수였고, 튜토리얼 수업 (전체 강의 후 10-20명이 모여 수업하는 형식)과 강의들이 계획 되어 있었는데 공지를 계속 줄 예정이니 계속 주시하고 보라고는 하나 4월달까지는 다 취소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이 수업들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튜토리얼 수업
튜토리얼은 보통 10-20명정도 되는 학생이 튜터인 교수님과 하는 일종의 조별 토론 시간이다. 강의와 별개로 주어진 토픽들을 이야기해보고 배울 수 있어 보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수업이다. 이 튜토리얼은, 코로나 발생 이후 Zoom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동일한 시간에 수업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간에, 강의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면을 보고 같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 혹시나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이크가 작동이 안되 말을 할 수 없다면, 채팅창을 쓰면 교수님이나 해당 선생님이 바로 보고 궁금증을 해결해 주니 현장 강의 못지 않은 퀄리티라 느껴졌다. 게다가 강의실로 직접 가지 않아도 되 인터넷이 제공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이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내가 화면에 노출되고 싶지 않으면 혹은 캠이 없다면 처음에 비디오를 끌 수도 있는 기능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현실에서 처럼 적극적인 상호작용은 불가능 하기에 수업의 호응도는 저조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화면을 꺼놓고 진행해도 되니 출석을 한다고 해도 단순한 참여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 게다가 인터넷을 이용하여 수업을 하는 양이 전반적으로 증가해서 인지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들 때문에 중단되고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

실습 전 Lab 과목
최대한 실습에 관련된 과목은 하는 쪽으로 유지를 하는 분위기였다가 상황이 진행되다 보니 이런 과목들 마저도 취소가 되어, 방안을 간구해보는 쪽으로 메일이 왔었는데 얼마전 날아온 메일을 보니 실습에 관련된 정보와 강의들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간, 초대장이 날라왔다. 그래서 수업을 듣고 문제를 풀면 공부했던 것을 출력해 제출까지 할 수 있는, 대략 1시간-2시간을 소요했다. 

미국에 있는 친구도 아이들 수업을 못가는 대신 이렇게 한번씩 선생님과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다고 하였다. 이렇게 누구도 이렇게 까지 되리라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 있어야만 하는 시간이 많아진 가운데 이런 줌 같은 프로그램과 어플리케이션의 발달은 참 고맙다. 앞서 이곳 호주도 지방 같은 경우는 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큰 병원을 가야한다면 차로 움직이는 시간이 너무 길어, Telehealth 라는 원격진료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방 작은 병원 응급실에 당직의가 없을 경우, 병원내 중간에 놓여진 카메라에 환자를 위치시켜 다른 지역에 있는 당직의가 진료를 보는 경우도 있다. 현장 튜토리얼 대신 이렇게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이 좋다, 안 좋다를 한눈으로 알수 있는건 아니지만 온라인 수업을 하고 나면 열심히 한 것 같은데도 현장에서 수업한 것보다 기억의 정도가 개인적으로는 저조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실습과목 같은 건 이런 어플리케이션의 발달은 너무 고맙고 좋지만 열심히 해도 되고, 덜 해도 된다는 생각을 실습에서 보다 더 하게 되고 실습이 좋은 점은 경험 없는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보는 직접 경험을 하여 현장에 나갔을 때 적용을 해볼 수 있는데 이런 감각을 이용하지 못하는 교육이 초래하는 영향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 고려되야 할 점들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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