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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의 이중광고... 노회찬 다시 부른 정의당

4.15 총선 정당별 광고 살펴보니... 우리공화당은 박근혜-조원진 콜라보

등록 2020.04.02 16:44수정 2020.04.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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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정당의 홍보전이 뜨겁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신문과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열기는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신문·방송·인터넷 등을 활용한 광고를 할 수 없다. 이들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광고를 제작할 수 있지만, 노골적으로 모 정당과의 관계를 드러낼 경우 선거법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 광고 문구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총선용 TV 광고가 공개된 건 2일 현재까지 기호 6번 정의당과 기호 7번 우리공화당 뿐이다. 나머지 정당들의 총선용 홍보영상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주요 일간지에 1면 지면 광고를 낸 정당도 소수였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중앙일보>, 정의당은 <한겨레>, 우리공화당은 <조선일보>에 광고를 냈다. 

[미래한국당] "미래는 한국, 미래는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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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이 2일 <조선일보> 1면 지면 하단에 내보낸 총선용 광고. 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다. ⓒ 미래한국당

 
미래한국당 지면 광고에는 "미래는 한국, 미래는 통합"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번 선거, 미래는 무조건 두 번째 칸"이라면서 지역구 기호 2번인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기호 4번인 미래한국당 투표를 유도했다.

비례대표 투표의 경우, 1번인 민주당과 2번인 통합당 후보가 없기 때문에 3번 민생당이 투표용지 제일 윗칸을 차지한다. 통합당의 적극적인 의원 꿔주기로 기호 4번을 득한 미래한국당이 두 번째 칸에 배치되면서, 당초 계산한 전략이 그대로 먹혀든 셈. "바꿔야 미래가 있다"라며 두 당의 당명에서 '미래'가 겹치는 점도 홍보했다.

캐치프레이즈는 "이것도 나라입니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던 시민들의 구호를 역으로 받아친 셈이다.

[정의당] 다시 부르는 그 이름, 노회찬
  

정의당의 총선용 CF 중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당' 영상 갈무리.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당시했던 명연설을 인용하며, 그의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 정의당

 
정의당은 고 노회찬 전 국회의원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소환했다.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당" 영상은 노 전 의원이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로 시작한다.

당시 노 전 의원은 서울 '6411번 버스'의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투명인간'에 비유하며, 명연설로 화제가 됐다. 노 전 의원의 연설로 시작한 영상은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는 그의 유서 일부를 보여준 뒤 "그가 남긴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장을 띄우며 마무리된다.

<한겨레> 지면 광고도 마찬가지였다. 고 노 전 의원의 얼굴과 함께 "노회찬이 꿈꾼 나라, 평등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크게 노출했다. 별다른 메시지 없이 간결하게 뽑아낸 광고였다.
  

정의당의 동영상 광고 중 "선을 넘는 정의당" 버전.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이 함께 등장하며, 이들이 받았던 차별의 선을 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 정의당

 
다른 영상인 "선을 넘는 정의당"은 당의 비례대표 후보 중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이자 내부고발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이주민 출신 이자스민 전 의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자 "갑을과 불평등의 선을 넘겠다" "성별과 차별의 선을 넘겠다"라며 "정의당과 함께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더 많은 선을 넘어달라"라고 호소한다. 각 후보들이 혼자 등장하는 버전의 영상도 있다. 

[우리공화당] 태극기, 박근혜, 그리고 조원진
  

우리공화당의 총선용 동영상 광고를 갈무리한 장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탄핵 불복'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 우리공화당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의리를 강조했다.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뒷모습을 띄우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쳤던 우리들이, 이제는 망해가는 대한민국을 구출하겠다"라는 조원진 대표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법 탄핵 무효 투쟁" "구속 3년째 불법 감금" 등의 자막을 배치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불복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보수 시민단체 등과의 태극기 집회 사진을 나열한 뒤 "우리공화당이 태극기입니다"라는 자막, 펄럭이는 태극기와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다시 띄우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지면 광고도 비슷한 콘셉트였다. 왼쪽에는 태극기, 오른쪽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배치하고 "탄핵무효 무죄석방"을 내걸었다. "누가 싸워 왔습니까? 누가 싸울 수 있겠습니까?"라는 문구로 선명성을 강조했다. 
 

우리공화당이 <조선일보> 1면에 2일 실은 총선용 광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태극기를 적극 활용했다. ⓒ 우리공화당

  
"진심을 다하는 정당" "진실과 정의를 말하는 정당" 영상에서는 모두 조원진 대표의 모습이 부각됐다. 전자는 조 대표가 보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았다. 한 지지자는 "대선 때도 속았다, 지방선거 때도 또 속았다"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또 같은 이야기로 큰 데로 뭉쳐라? 조 대표 같은 분이 다섯 분만 계셨으면 정권교체 한다"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후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1년을 앞두고 조원진 당시 대한애국당 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타당 의원들에게 "악의 무리"라고 부르며 삿대질을 하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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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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