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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536화

황교안 저격? "김종인 스피커 키우고, 다른 지도부는 줄여라"

서울지역 출마자들 회의에서 요청... 김종인 "황교안 50만원 발언, 개인적 실수"

등록 2020.04.06 11:36수정 2020.04.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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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미래통합당 후보자들이 6일 당 지도부의 '의견 불일치'를 지적하며 입장 정리를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총선용 현금 살포'라고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240조 규모의 비상경제대책을 내놓은 데 반해, 황교안 당 대표가 지난 5일 '전 국민 50만원 지급'을 주장하며 정부 대책보다도 급진적인 제안을 내놓자 지역구 후보자들이 당 지도부에 정책 일관성을 요구한 것이다. 

"중앙당 메시지 일관됐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구갑에 출마하는 문병호 통합당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이번 선거는 뭐니뭐니해도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과 대안 제시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앙당이 (경제)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말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들에게 경제 전문가로 인식돼 있는 만큼, 김 총괄선대위원장의 스피커 용량은 키우고 다른 지도부의 스피커 용량은 줄였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황 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그를 '저격'한 셈이다.

문 후보는 "(경제 관련)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물타기가 되어 국민들 입장에서는 중앙당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잘 인식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하는 지상욱 통합당 후보 또한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고 입을 뗀 후 "지역에서 당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적절치 않은 발언으로 (지역구 후보자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같은 표현을 사용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종인 "황교안 다른 발언 안 나오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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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의 의견이 불일치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황 대표의 50만원 지급) 자체가 선대위 지도부 메시지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당이 주장하고 있는) 정부 예산 20% 조정 후 100조 마련 주장을 황 대표가 받아,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만원 지급 주장'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부의 신속 대응에 따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황 대표의 해당 발언이 자신과 의논 없이 나온 주장임을 간접 시인했다. 그는 "앞으로 나와 (의견) 협의가 안 된 다른 이야기는 안 나갈 것"이라며 "(황 대표의) 개인적인 실수였다"고 표현했다. 
#김종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통합당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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