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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내내 비행기표 1개 팔았다... 그것도 귀국 유학생 티켓"

[인터뷰] 여행사 직원 A씨 "이대로면 코로나19 종식돼도 어려워"

등록 2020.04.09 18:40수정 2020.04.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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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교민 309명을 태운 전세기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강원도 평창 숙소행 버스를 타고 있다. ⓒ 권우성

  
6명이 일하는 소규모 여행사에 다니는 A씨는 4월부터 휴직 상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여행업의 경우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해당돼 A씨는 정부 지원금으로 월급의 70%를 보전받는다. 최대 반 년 동안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A씨의 회사 직원들은 우선 8월까지 돌아가면서 휴직할 계획이다.

"여행 업계만이 아니라 모두 어렵기 때문에 지금 당장 회사를 나간다고 해도 갈 곳이 없다. 그렇기에 버틴다."

A씨는 9일 오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분간 여행 업계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종식되더라도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당분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업계는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자체가 원래 박봉인데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직 시도를 하겠다고 말하는 직원들도 있다."

"출근을 하긴 하는데... 출근해서 하는 일은"

-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직격탄을 맞은 업계 중 하나가 여행업인 것 같다. 최근 여행업계 상황은 어떤가.
"여행 업계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업계 심리 자체가 위축됐다. 항공기가 떠야 여행을 갈 수 있는데 항공기도 뜨지 않고 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 요즘도 일하고 있나.
"6명이서 일하는 소규모 여행사에 다니고 있는데 상황이 좋지 않으니 한 달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나와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한 명만 나와도 할 일이 없다. 3월에 딱 1건 거래했다. 그마저도 귀국하려는 유학생의 항공권이었다. 그거 하나 끊는 걸로 10만 원 벌고 그것 외에는 수익이 없다. 너무 어렵다."

- 그렇게 일이 없다면 출근하는 1명은 어떤 일을 하는 건가.
"보통 출근해서 예약됐던 상품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작업을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3월에 100만 원도 못 벌었다."

- 100만 원은 어떻게 벌었나.
"상품을 취소하면 발권 수수료가 나오는데 거기서 나오는 수익인 거다. 1월까지만 해도 3000만 원의 수익이 있었다면 3월에는 사무실 임대료도 안 나왔다. 한 달 임대료가 220만 원인데 다행히 건물 주인이 좀 깎아줘서 150만 원을 냈다. 100만 원 밖에 안 벌었으니 그래도 마이너스다. 그 외에도 고용보험료 등의 부대 비용이 있다."

- 지금 무급 휴직 중인 건가.
"그러니까 6명 중에 1명씩 돌아가면서 정상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나머지 5명은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돼 원래 받던 임금의 70%을 받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선정되기 전에는 회사에서 무급휴가 이야기도 잠시 나왔다. 그런데 마침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이 되면서 다행히 정부 지원금을 받고 휴직할 수 있게 됐다."

- A씨가 일하는 회사 말고 다른 여행사의 상황을 들은 바 있나.
"항공·여행 업계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들었다. 인원 감축을 한 회사도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 사태가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어떤 분은 택배 일을 한다고 전해들었다. 한 항공사의 경우 직원들에게 무급으로 근무하라고 했다더라. 사실상 나가라는 거 아니겠나."

- 여행사에서 접촉했던 여행 가이드들은 어떤 상황인가.
"가이드들도 전멸이다. 일본 가이드 분들의 경우 작년 일본 불매 운동 때부터 일이 끊기다가 아예 다른 업계로 일을 알아본다고 들었다. 또 홍콩 시위 이후 홍콩 가이드 분들은 홍콩에서 알바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 가이드 분도 처음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이탈리아는 청정국'이라고 하시다가 지금은 연락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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