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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수업도 못하는데 초등학생 진단평가부터 봐라?

서울교육청 20일부터 온라인 진단활동 지시... 전교조 "학교 발목 잡는 일"

등록 2020.04.10 18:55수정 2020.04.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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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정문. ⓒ 윤근혁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0일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평가를 하는 '기초학력 진단활동'을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을 밤낮 없이 준비하는 학교 발목을 잡는 행동"이라고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6일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온라인 개학에 따른 2020 기초학력 진단활동 실시 안내"를 10일 살펴봤다.

이 공문에서 이 교육청은 "4월 20일~29일 학교 일정에 따라 온라인 진단활동을 실시"라고 적어놓은 뒤 "온라인 수업시수로 인정하여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진단활동 교과를 보면 초3은 읽기, 쓰기, 셈하기이고 초4~초6은 국어, 영어, 수학 등이다.

이 교육청은 이날 공문에 첨부한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 사이트 안내문에서 '(진단) 평가 실시'라고 적어 놨다. 명칭만 진단활동이지 '교과별 진단평가'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라는 것이다. 교육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이 진단평가를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 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가정통신문 예시문에서는 "진단활동을 온라인 개학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귀 댁의 자녀가 진단활동에 스스로 성실히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을 넣었다. 하지만 학교는 해당 학생이 스스로 평가에 참여한 것인지, 학부모 도움을 받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평가 가이드라인'에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이 아닐 경우 평가를 실시하지 않도록 규정'한 바 있다. 학부모 도움을 받은 평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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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시교육청이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 서울시교육청

 

교육부는 원격수업에서 평가하지 말라고 했는데, 서울교육청은...
 

물론 서울시교육청은 같은 공문에서 "오프라인 진단활동을 등교개학 후 학교 일정에 따라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적어놓았다.

박형준 전교조 서울지부 참교육실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교육부는 원격수업으로 평가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어기고 진단평가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라면서 "온라인 개학 준비로 정신이 없는 학교와 교사들의 발목을 잡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진단평가 공문을 폐기하고 등교개학 이후에 학교별로 진단활동을 벌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4~6학년과 1~3학년은 각각 오는 16일과 20일에 온라인 개학을 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해당 공문은 4월 20일부터 진단활동 시스템을 열어준다는 뜻이지 이날부터 온라인 진단활동을 실시하라는 것이 아닌데 (기자와 전교조가) 오해를 한 것"이라면서 "오해를 하지 말라는 내용을 메일로 (교육지원청 담당자에게)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교육청은 지난 6일자 공문에 첨부한 '기초학력보장사업 일정표'에서는 오는 5월 4일까지 '단위학교 기초학력책임지도제 운영 계획서'를 내도록 지시했다. 전교조는 "이것이 바로 온라인 진단평가를 사실상 강제로 지시한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고3 학생 전체를 학교에 출석시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를 실시하려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기사: 이 와중에 고3 모의고사 강행?... 다른 나라는 정식 시험도 취소하는데 http://omn.kr/1n7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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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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