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정의기억연대>의 쉼터

[주장] <정의연> 관련 언론 보도에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

검토 완료

박건(박건)등록 2020.05.26 10:44
윤미향 <정의연> 대표가 민주당 비례의원으로 당선이 되면서 전방위로 먼지털이가 펼져지고 있다. 나는 지난 1월3일 정의연 쉼터를 팔거라는 말은 지인에게 전해 듣고 동료 작가들에게 알려 줄 목적으로 그곳을 가 볼 기회가 있었다.
 
그 쉼터는 내 작업장 크기와 비슷해서 토지 시세와 건축비를 대략 추정할 수 있었다. 쉼터를 10년전 7억에 샀다고 했다. 내 작업장과 대지면적이 250여평으로 비슷했지만 건물은 상당히 격조있고 훌륭했다.
 

정의연 쉼터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건물로 7억에 사서 4억5천에 팔려 부실운영 논란을 빚고 있다. ⓒ 박건

  
내부는 3개의 단독가구를 연결한 구조로 되어 있고 출입구 또한 독립적으로 나뉘어 있었다. 크고 작은 각방마다 모두 화장실이 딸려 있었다. 마치 쉼터를 위해 설계한 건축 같아 이런 안성마춤인 집을 어떻게 찾았을까 놀랄정도였다.

천장이 시원하게 높고 애초 지은 사람이 여러 세대 가족이 함께 살려고 직접 지은 집으로 단단하고 마감재도 고급스럽고 정성이 들어 있었다. 마당에 연못. 데크 쉼터, 별채, 정원수 조성, 땅값과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7억이라고 해서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쉼터 관리실 윤미향 부친이 관리하며 지내던 컨테이너 관리실 ⓒ 박건

 
관리는 윤당선자의 아버지가 맡고 있었는데  말은 하지 않아도 훌륭히 가꾼 정원과 난방비를 절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쉼터 건물 뒷 켠에 컨테이너 관리실에서  쉼터 관리를 맡고 있었는데 본 채의 방 한 칸을 쓰시지 왜 별채에 계시냐고 물었지만 "공공의 공간을시설을 개인이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공공성과 소명의식이 없다면 외딴 쉼터에서 월80만원 받고 관리해 줄 사람이 있기나 할 정도인데 언론은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부풀려 쏟아 내고 있다.

부동산은 살 때는 제 값 주고 사도 급하게 팔 일이 생기면 손실을 감수하는것은 상식이다. 특히 일반 주택이 아니라 특정 용도나 구조로 된 건물은 수요가 한정되고  구매자가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경매로 처분되기 마련이다. 주변에 혐오시설이 들어선다면 집 값은 더 떨어진다. 그렇다고 안 팔 수도 없는 일도 있다.

이 쉼터 매입과 매각, 그리고 관리인으로 윤 당선인의 부친을 둔 것을 두고 마녀사냥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려 함부로 하는 말들이 사실감과 균형감이 떨어진다. 

또한 한겨레 신문의 <정의연> 관련 5월19일자 기사 제목도 문제다. <국제연대 위한 '우간다 김복동센터' 무산에 정의연 기부금 1700만원 손실>도 그곳에 참여한 건축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사실과 달라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다. 자비로 다녀온  정정엽 작가는 그 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사진을 찍을 수 없어 그림으로 스케치를 했다고 한다.
 

우간다 룰루 지역대표 공관에서 김복동 센터 회의 스케치 2019.11.25.우간다 룰루 자치단체장은 책상위에 정의연관련문건을 수북이 쌓아놓고 김복동, 소녀상등으로 일본과 외교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싶다고 20여분에 걸쳐 큰소리로 엄포를 놓았다. 정정엽 작가의 현지 스케치 ⓒ 정정엽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 협의 장면 2019.11.25 우간다 룰루 지역단체장사무실. 무장군인 2명 동석.지역단체장앞에서 답변하고있는 실비아 (우간다의 전쟁성폭력인권센터 대표로서 2018년 김복동 인권상 수상). 정정엽 작가 현지 스케치 ⓒ 정정엽

 
"회의장 장소는 우간다 룰루 지역단체장 공관이었어요. 총을 든 사병들이 회의장 안을 지키고 있었어요. 김복동 센터 건립을 제안하는 현지 여성 활동가들은 내내 겁을 먹고 긴장된 얼굴이었어요. 윤(미향)대표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봐 무지 걱정했고, 정의연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골든위민 비전의 활동이 힘들어질게 자명했기에 기념관 사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사실에 대한 촛점은 어디가고 '1700만원 손실'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니 너무도 기가 막혔어요"

우간다 현지 여성 운동가들을 일본의 만행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볼가피하게 철수할 수 밖에 없었던 조치에 대하여 일본 대사관의 방해와 관료적인 룰루 지역 대표를 비판하지는 못할 망정 <정의연>의 '손실'로 예단하고 말았다. 사실관계 여부없이 제목으로 단죄하고 들어가는 언론행태에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지 이 기사에 인터뷰한 참가자는 억울함과 분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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