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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선호도 1위 이낙연 대항마, 도대체 누구냐

[엄경영의 정치읽기] 민주당 유리한 구도 유동성 키워... 야권은 김종인 비대위가 변수

등록 2020.05.26 13:39수정 2020.05.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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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총선 투표 행렬 21대 총선 투표일인 4월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운동장에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세대는 감정공동체다. 세대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특정 감정을 공유한다. 이러한 감정은 이들을 함께 묶어주고 자발적으로 동원한다. 독일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Karl Mannheim)은 세대의 경험과 교환이 연령의 동일성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선거에서도 세대는 특정 정당 혹은 특정 진영에 몰표를 준다.

지역투표에서 세대투표로 전환은 2014년과 2016년 사이에 나타났다. 마지막 지역투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루어졌다. 민주당·새정치연합 합당, 세월호 침몰로 민주당 싹쓸이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과는 사실상 새누리당 승리였다. 막판 지역투표 현상 때문이었다. 2016년 양상은 달랐다. 민주당은 원내1당에 올랐고 국민의당은 돌풍을 일으켰다. 50대가 지역투표에서 이탈해 민주당, 국민의당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지형, 차기대선도 이어질까

2017년 대선, 이듬해 지방선거, 올해 총선도 세대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전통적인 지역구도 전략을 폈던 보수 야당은 거푸 네 번 졌다. 18세부터 50대까지 민주당 지지 구도가 이어진 것이다. 통합당은 60대 이상에서만 우세를 확보했다.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정치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민주당은 후보가 누가 돼도 유리한 환경에서 상대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정치지형 변화는 세대효과 탓이 크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잘 변하지 않는다. 감정공동체가 대체로 유지된다. 386은 586이 되어도 진보성향이 변하지 않는다. 투표도 대체로 진영논리에 따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사회는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20년 전 가장 진보적이던 2030은 이제 4050이 되었다. 이들은 우리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이 주류로 등장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음 대선도 마찬가지다. 50대 진보성향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탈이념, 탈진영 성향이 강한 20대가 기성사회에 진입하고 있지만 이들도 선거에선 범 진보에 가깝다. 다만 변수는 있다. 통합당을 비롯한 범 보수가 전향적인 변화를 이뤄낸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인물, 이념좌표, 주요 국정현안에서 민주당 수준으로 바뀐다면 접전이 될 수도 있다.

이낙연이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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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승한 가운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4월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다음 대선은 2022년 3월 9일이다. 대략 1년 9개월쯤 남았다. 민주당은 DJ,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까지 당선인을 배출했다. DJ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고 이듬해 총선에서 선전했다. 당시 야권에선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고 외환위기를 맞아 '준비된 대통령'이 통했다. DJ는 JP와 연합을 통해 안정적인 집권기반을 닦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1년 3월 해수부장관을 사임하고 곧바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대선까지 1년 9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 초반 약세였지만 2002년 3월 울산, 광주 경선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민주당 후보 1위에 올랐다. 대선 9개월 전에 이룬 반전이었다. 그는 영남후보론을 제기하며 충청·호남 후보들을 꺾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대선 1년 전쯤 민주당 대선후보로 급부상했다. 그의 야권 대선후보 경쟁 상대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였다.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부상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은 문 대통령이 독주했다. 탄핵정국에서 촛불의 가치가 노 전 대통령과 연결되면서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부상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1년째 민주당 차기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이 전 총리 지지율은 28%이다(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 12~14일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경기지사가 11%로 2위에 올랐을 뿐 경쟁자도 없다. 민주당 차기구도는 '이낙연이냐, 아니냐'로 단순해졌다. 이 전 총리 후보 가능성은 높지만 변수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앞의 세 번 집권 사례와 다르다. 앞의 세 번의 대통령들은 자신만의 정치적 자산을 통해 후보가 됐고 결국 당선했다. '이낙연 정치'는 아직 구체화되어 있지 않다. 누가 후보라도 유리하다는 민주당 저변의 인식은 후보 순위 변동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너무 이른 시기에 1위도 부담요인이다.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이 대선 1년 전후로 급부상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김부겸 의원 등은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다.

범 보수 후보들도 대선 1년 9개월 전쯤 당내 유력주자들이었다. 대선을 1년 9개월 앞둔 2006년 3월 한나라당(통합당 전신)에선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근혜 대표가 접전을 펼쳤다. 그 해 북한 핵실험, 추석을 거치면서 MB가 조금씩 우세를 점해 갔고 이듬해 경선에서 박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꺾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선 박 대표가 독주를 이어갔다. 그녀는 이러하다 할 경쟁 없이 대선후보를 거머쥐었다.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12~14일 1000명 대상)에 이름을 올린 범 보수 주자는 5명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로 가장 높았다. 홍준표 전 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2%이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나란히 1%를 기록했다. 총선 직전 8% 기록했던 황 전 대표는 1%로 급락해 재기여부가 불투명하다. 윤 총장도 현재로서는 대선 도전을 점치기 어렵다. 결국 범 보수 차기 구도는 안 대표, 홍 전 대표, 유 의원 등 3인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지난 대선에 모두 출마한 인사들이다.

김종인 비대위 변수, 야권 후보는 1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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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내정자의 사무실에서 만난 뒤 웃으며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범 보수 주자 지지율 합은 8%에 불과하다. 또 모두 1∼3%를 기록하고 있어 차이도 거의 없다. 무응답(없음/응답거절) 비중도 47%에 달한다. 범 보수 유권자들이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셈이다. 2006년 초반 MB와 박 대표 지지율은 10∼20%대를 오갔다. 2011년 초반 박 대표도 20% 전후를 기록해 당내 경선주자들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2017년 대선 경선에서도 홍 전 대표가 여유 있게 우위를 지켰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지금 거론되는 유력 주자 중에 최종 후보가 나올 수 있다. 리더십 입증 여부에 따라 유력 주자들 중 부각되는 인물이 나타날 것이다. 이들 외에도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후보군이다. 또한 전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 김종인 비대위도 범 보수 대선후보 변수를 키울 수 있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40대 기수론을 얘기한 바 있다. 범 보수 대선주자는 김 비대위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4월 전후로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시대정신연구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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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또바기뉴스 발행인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국회, 청와대,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활동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연대 행정대학원 북한·동아시아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전북 전주고등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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