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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기자회견문, 내가 대신 정리해 썼다"

곽씨 "어머니가 꼭 하고 싶은 말 적은 것"... 윤미향 비판 담긴 입장문, 회견 직전 교체

등록 2020.05.26 14:10수정 2020.05.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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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지난 1차 회견 때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작성자 논란이 일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5일 기자회견문은 할머니의 수양딸인 곽아무개씨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  

곽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령의 엄마(이용수)가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만 했지 정리해본 적은 없다"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내가 대신 정리해 썼다"고 밝혔다.

할머니의 언어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차피 보여줘야 할 문건이고 정부 관계자도 볼 수 있어 어머니 언어로 쓰는 것은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씨는 "어머니도 지난번 기자회견의 파장에 대해 잘 아시기 때문에 (대신 쓰는 것을 동의했고) 어머니가 꼭 하고 싶으신 말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본질이 빠져 버리니까, 이번 같은 사태가 초래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하면 오해가 안 생길 것 같았다"고 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곽씨는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등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경우 할머니를 동행해 왔다. 중년의 곽씨는 2015년부터 이용수 할머니와 수양딸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혔다.

곽씨는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 후 13일 한 신문을 통해 발표된 이 할머니의 입장문도 자신이 작성했다고 말했다.

회견 전 두 종류 입장문 작성된 상황... 이 할머니가 하나 택해

곽씨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입장문이 두 개 작성됐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에서 먼저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최초 회견문에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곽씨는 "그쪽 초안을 봤는데 (어머니가) 평소에 하신 말씀이 있기는 하지만 분쟁으로 갈 것 같았다"면서 "윤미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두 번씩 싸우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 (내가) 다시 정리했다"고 말했다.

곽씨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처음에는 시민모임 글을 맘에 들어 했다. 곽씨는 "처음에 엄마에게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더니 시민모임에서 쓴 글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며 "그래서 엄마에게 '그걸로 해'라고 하고 시민모임 대표에게도 그렇게 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 할머니가 생각을 바꿔 곽씨의 기자회견문을 가지고 나갔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과 윤미향 당선인을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이 할머니는 준비한 회견문을 손에 들어보이기는 했지만 직접 읽지는 않았다. 이후 회견문 작성자가 이 할머니가 아니라는 의혹이 일었다.

김어준 tbs 라디오 <뉴스공장> 진행자는 26일 방송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소수의 명망가, 이런 단어는 그 연세에 쓰는 단어가 아니"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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