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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려운데 어떻게..." 민주당 홍의락 경제부시장 '사실상' 수락

[단독]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밝혀... 조만간 권영진 시장 만나 의사 밝힐 듯

등록 2020.06.18 20:03수정 2020.06.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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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1대 총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세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기사 수정: 19일 오전 10시 20분]

대구광역시로부터 경제부시장 제의를 받고 장고에 들어간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히며 조만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의 당을 초월한 파격 제안에 홍 전 의원은 "고심 중"이라고 했지만 현재로선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된 대구 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민주당 정치인이 정부·여당과 소통하며 협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지역 내 여론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권영진 대구시장, 홍의락 전 의원에 경제부시장 제의]

홍 전 의원은 1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왜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 시장의 제안을 두고 "차 버리기가 어렵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국회의원도 했는데, 어렵다는데 어떻게 그걸 차..."라며 "딱 걸렸다. 며칠 더 보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홍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에 져 고배를 마셨다.


만약 통합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홍 전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할 경우 대구에서 처음으로 협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차지하며 완승했지만, 대구에서는 야당인 통합당이 '싹쓸이'하면서 여당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구시 안에서는 여당과 행정부, 청와대와의 소통창구가 없어 국비 확보와 대형 국책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이 대구시에 들어가면 상당한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

"권 시장 제의에 골 빠져... 명분 못 찾으면 운명이라 생각하겠다"

앞서 권 시장이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 직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홍 전 의원은 연락을 끊고 장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민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진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수락 쪽으로 생각해보면 가시밭길이고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며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불능일 수도 있다. 대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그래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홍 전 의원은 "대구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찾아보겠다"면서 "2, 3일 혼신의 힘을 다해 찾겠다. 그래도 명분 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며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8일 자신의 SNS에 대구시가 제안한 경제부시장 직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남겼다. ⓒ 조정훈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권영진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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