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 날아 오르는 경치를 볼 수 있는 황간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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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수(ccourt)등록 2020.08.20 10:40
 지난 휴일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충청북도 영동군에 있는 황간역을 다녀왔다. 황간역은 영동군 소속의 면단위 마을인 황간면에 있다. 황간역 옆에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며, 황간 나들목도 가까이에 있다. 
 황간역에서 내린 후, 올갱이 전문식당을 들어갔다. 금강과 가까이 있는 옥천과 영동군은 올갱이국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올갱이의 표준말은 다슬기이다. 다슬기를 충청도 사람들은 올갱이라고 부르며, 경상도 사람들은 고디라고도 부른다. 예로부터, 다슬기는 사람의 간과 위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올갱이국을 주문하였는데, 푸른 빛깔의 다슬기가 많이 들어 있었다. 올갱이국은 올갱이를 삶은 국물에 된장을 풀어 기본 육수를 낸 후, 아욱과 부추와 같은 나물을 넣어 만든 음식이다. 올갱이 식당에서는 8,000원 하는 올갱이국 외에도 올갱이전과 올갱이무침과 같은 음식들도 주문할 수 있다.
 

황간향교 ⓒ 여경수

 
 우리는 금강의 지류인 초강천을 따라서, 황간향교로 걸어갔다. 황간향교는 조선 초기에 지어졌다고 전해 내려온다. 향교는 공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에 대한 제례 행사와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 기능을 담당하였다. 대성전에서는 제례 기능을, 명륜당에서는 교육기능을 담당했다. 유교를 숭상한 조선시대에는 행정구역상 현(縣)단위의 마을에는 국가에서 향교를 건립하여, 향교를 국가가 직접 관리하였다.  
 

황간 가학루 ⓒ 여경수

 
 황간향교 앞에는 가학루라고 불리는 정자가 있다. 가학루에 올라서니, 초강천을 바라 볼 수 있었다. 한자어로 가학은 학이 날라 오른다는 뜻이다. 초강천 주변의 산세가 학이 마치 하늘을 나르는 듯 한 모습이었다. 가학루는 옆뒤로 4칸이나, 옆으로는 하나는 3칸이지만 하나는 2칸으로 만들어진 특징이 있다. 예전 부터 가학루에서 많은 문인들이 시를 지었으며, 그 시들 중 일부는 가학루 안에 현판으로 걸려있다. 최근에는 가학루 주변에 이들 시를 비석으로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다. 
 

황간 남성근린공원 ⓒ 여경수

 
 황간성단 뒤편으로 남성근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남성근린공원에서 산책길로 황간향교와 가학루를 다녀오는 길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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