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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개인 견해'로 수습하느라 바쁜 채널A

[종편 뭐하니 36] "전문가 모셨다"지만 "개인 견해"로 일축

등록 2020.08.25 18:18수정 2020.09.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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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 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8월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요.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친일청산은 정파나 이념 문제가 아니라며, 국립묘지에서 친일·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하고 이장하지 않을 경우 묘지에 친일 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이 가을 정기국회에서 이뤄지기 바란다고 밝혔어요. 독립운동가 단체들은 지지를 보냈지만, 보훈단체들은 김 회장의 '친일청산' 강조가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월 18일)도 관련 주제로 대담을 했는데요. 김 회장이 과거 군부독재 정권에서 일한 이력을 들며 '발언 자격'을 문제 삼는가 하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골머리를 앓는 여권과 청와대에서 '친일 프레임'이 떠오르는 상황을 즐기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했어요.

김광삼 "김원웅 회장 의사만으로 저런 연설을 했을까?"
 

김원웅 광복회장 과거 이력 거론하며 광복절 기념사 자격 문제 삼은 김광삼 변호사.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18) ⓒ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월 18일)에 출연한 김광삼 변호사는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여당 측이나 진보진영 측에서 보면 굉장히 반기는 태도"라며 "(김 회장이) 본인의 의사만 가지고 저런 연설을 했을까? 거기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은 조금 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김 회장의 기념사에 여당 측이나 진보진영 측의 의지가 개입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거예요. 김광삼씨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진행자 김진씨가 곧바로 '개인 견해'라는 점을 확실히 했어요.

김광삼씨는 김원웅 회장의 '공화당 사무직원' 이력을 들며 '발언 자격'을 문제 삼기도 했어요. "(김 회장) 본인의 어떤, 과거에 살아온 경력을 보면 '저런 얘길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한 거예요. "자기는 생계형이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꼭 독재정권에 빌붙어 가지고 부역자 역할을 하는 것이, 생계를 위해서 과연 그 수단밖에 없었냐"며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김원웅 광복회장은 8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공화당 사무직원으로 일했던 경력을 지난 30년 동안 부끄럽다고 반성했고, 원죄가 있는 만큼 원칙에 더 충실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은 이런 자기 고백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종편 시사 대담에서 출연자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발언을 '개인 견해'로 들어야 하는 걸까요.

고승덕 "여권 '친일 프레임' 급부상 즐기고 있을 것"
 

여권이 '친일 프레임' 급부상을 즐기고 있을 거라 추측한 고승덕 변호사.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18) ⓒ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월 18일)에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한 출연자는 김광삼씨뿐만이 아니었어요. 고승덕 변호사가 "이런 의혹도 있을 수가 있어요"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건데요. 고승덕씨는 "요즘 부동산 때문에 정부가 굉장히 얻어맞고 있고 국민의 관심사가 부동산으로 가고 있는데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로 인해) 느닷없이 어떤 친일 프레임이 갑자기 확 떠오른 것"이라며 "적어도 여권‧청와대에서는 친일 프레임이 급부상하는 것에 대해서 좀 상당히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골머리를 앓는 여권과 청와대에서 '친일 프레임'이 떠오르는 상황을 즐기고 있을 거라는 추측을 내놓은 거예요. 고씨의 근거 없는 추측에 이번에도 진행자 김진씨가 서둘러 '개인 견해'라며 수습했어요.

고씨 발언은 종편 시사 대담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출연자들이 본질에서 벗어난 의혹 제기나 추측을 내놓으면 진행자와 출연자 자신이 '개인 견해'임을 강조하며 수습하려 한다는 것이죠. 진행자는 '전문가를 모셔왔다'며 출연자를 소개하지만, 정작 출연자들은 방송 내내 전문적 발언보다는 근거 없는 '개인 견해'를 내놓는 데 치중하고 있는 거예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18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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