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동해북부선의 국제환승역, 속초역

등록 2020.10.08 16:41수정 2020.10.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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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적했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1980년대 이후 호텔, 콘도,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전국적인 해수욕장으로 변신했다.

한 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약 2800만 명으로 해운대는 연간 이용객 수가 100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민 소득 수준 향상, 주 5일제 근무 확산에 따른 여가 증대는 관광·레저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교통망의 확충은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 향상으로 부산 관광객 수를 증가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부산 해운대의 과거와 현재 부산 해운대의 과거와 현재 ⓒ 부산도시기록


50년 전 경부고속도로의 완공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완공 이전엔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로 15시간이 걸렸다. 개통 이후 4시간 30분으로 줄어들며 전국 '일일생활권'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동 시간의 감소에 따라 여행·관광 목적으로 마이카 시대가 열렸고, 국민 삶의 질도 높아졌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부산의 거리는 짧아졌고 고속도로 이용객이 늘면서 부산은 빠르게 발전했다.

2004년 고속철도(KTX)가 도입되면서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실현된 '일일생활권'을 30여 년 만에 '반나절 생활권'으로 좁혀지게 됐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단축된 시간만큼 부산지역 관광객 수는 더 빠르게 증가했다.
 

(좌) 경부고속도로 / (우) 경부선고속철도 (좌) 경부고속도로 / (우) 경부선고속철도 ⓒ 국가기록원


부산지방철도청과 부산지방항공청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 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역을 통한 철도 이용객은 고속철도 개통 이전 하루 4만 5000여 명이었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에는 6만여 명으로 1만 5000명(33.3%)이 증가했다.

고속도로·고속철도 즉, 교통망의 연결로 부산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해양관광 중심지로 성장했다. 수도권 및 타지역과의 접근성 향상은 관광수요와 정주 인구를 대폭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계획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계획 ⓒ 국토교통부


지난 3월 3일, 국토교통부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가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는 경춘선이 끝나는 춘천역에서 시작해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역을 잇는 총 길이 92.52km의 노선이다.

총사업비 2조 2840억 원을 투입해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 철도까지 완공되면 인천공항에서 111분, 용산역에서 7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져 속초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동해 여행지로 거듭나게 된다.

속초시는 겹호재를 맞았다. 지난 3월 3일 강릉~제진 간 동해북부선 연결 사업이 남북 교류 협력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예타 면제로 조기 착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건설계획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건설계획 ⓒ 국토교통부


동해북부선 철도건설 사업은 강릉~양양~속초~제진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2021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0월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 등 건설단계에서의 행정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은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동해선 철도의 유일한 단절 구간으로 민족의 열망과 숙원이 담긴 지역의 최대 현안 사업이다.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강원도는 기존 KTX 강릉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동해선 등과 연계해 동서와 남북을 어우르는 대륙의 관문으로서 한반도는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관광 산업의 중심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망 확충에 의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누린 속초시는 기대가 크다. 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속초 해수욕장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8.9%나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도 들썩였다. 속초시는 2018년 1월 1일 기준 도내에서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접근성 개선에 따라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속초역사 예정지 속초역사 예정지 ⓒ 속초시청


속초시 노학동 일대에 신설 예정인 속초역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을 환승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 환승역이다. 지난 9월 21일 강원도는 '철도 추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강원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개통 시 속초를 찾는 관광객이 하루 최대 1만 명에 육박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춘천역 이용객보다 더 많은 수치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유라시아로 향하는 땅 길과 바닷길이 모두 열리게 된 속초시는 천지개벽과도 같은 대변혁의 입구에 서 있다.
#동서고속화철도 #동해북부선 #속초역 #노학동 #춘천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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