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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미애 덕에 드리블만 현란... 골은 못 넣었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687]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등록 2020.10.12 19:11수정 2020.10.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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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1대 첫 정기국회가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국정감사로 이어지는 정기국회는 으레 '야당의 시간'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지난 한 달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문제만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반복했다. 오르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보수 측에서 바라보는 정기국회 한 달 평가를 듣기 위해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지난 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조 전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보수가 바라보는 정기국회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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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 조대원 제공

 
-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다 꺾여서 정체됐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나요?
"그 이유를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요? 국민들이 봤을 때 못하는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못한다는 것이겠죠.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싸우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국민의힘이 정권을 맡아서 운영할 정도의 역량 있는 정당으로 안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내부총질 소리 듣겠네요(웃음)."

- 무슨 문제가 많다고 보나요?
"주장 한 마디를 하더라도 도무지 세련되지 못했어요. 비판해야 하는데 비난을 하고,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데 조롱하기에 급급하니 자기편 30% 속은 시원하게 할지 몰라도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의 마음을 못 얻는 것이지요. 민심과 시대정신을 읽고 거기에 부합하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집권할 수 있는데 현재 상태론 어렵다고 봐요."

- 그럼 김종인 위원장의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저는 처음에 그분이 비대위원장 되는 걸 반대 했었어요. 당시 저는 비대위원장을 세우려면 유승민 전 의원 같은 사람을 세워야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했지요. 그러나 김종인 체제가 들어선 후 방향은 잘 잡고 있다고 봐요.

문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세운 그 방향에 힘이 안 실린다는 것이에요.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할 때 그 말에 힘이 실리려면 그걸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면서 걸어온 사람들이 앞장서서 이끌어야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청와대 비서실장이 집 두 채 갖고 있다고 비판할 때 우리 당에서 내세우는 사람이 전세 사는 사람이나 집 한 채 가진 사람이어야 그 공격이 먹힐 건데 집을 네 채나 가진 비대위원이 전면에 나섰어요. 그때 관련 기사의 댓글을 읽어보고 또 주변에 평가를 들어보니 '나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집 2채 가진 게 실망이지만 그렇다고 집 4채 가진 네가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조롱을 당하더군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처음에 비대위 꾸리면서 비대위원 선정한 것을 보고 '과연 정말로 변하려는 의지가 있는 걸까?'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젊은 친구들 몇 데려다가 비대위원이라며 완장을 채워줬으면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처럼 '추미애 장관 아들의 문제는 법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의 문제다, 요즘 추 장관 아들 바라보면서 불편한 마음을 가진 청년들이 많다'며 당돌하고 참신한 말과 행보를 해줘야 하는 거지요. 기성세대들이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못하는 거 말고요. 그런데 기성세대들과 똑같이 돌격대장 역할 하다가 말실수해서 당에 어려움이나 주고, 내부의 잘못이나 모순에 대해서는 지도부 눈치 보며 알아서 기잖아요."

-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요?
"예를 들어 박덕흠 의원 문제가 생겼을 때 단 한 명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이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우리 당이 이런 분을 국토위에 넣었다는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이었다, 이러니 수권정당이 아닌 이류 정당밖에 못 하는 거다'라는 얘기를 용감하게 못 지르는 거예요.

젊은 비대위원들이 그런 걸 해야 '그래, 국민 마음을 제대로 읽고 나가는 정당은 국민의힘이야, 스스로를 부끄러워할 줄 알며 저렇게 내부에서 비판하고 기득권과 싸울 줄 아는 저런 정당이 우리 뜻도 잘 헤아리고 살피는 정당이지'라고 생각하며 더 지지해 줄 것 아닙니까. 그런 소신과 용기를 가진 세력이 당내에서 씨가 말라버렸어요.

그리고 요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공정에 대해서 얘기하고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종부세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싶어요. 전 국민의 2%밖에 안내는 종부세를 깎아주자면서 서민 편에 서는 정당이 되겠다고 주장을 하니 국민이 안 믿어주는 거예요."

"김종인 대선? 당대표? 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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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 그럼 김종인 위원장 말이 먹히지 않는 건가요?
"김종인 비대위원장 한 명이 세게 주장하고 이끈다고 한꺼번에 바뀔 수 있는 당이었다면 탄핵 당하고 대선 패배한 이후에 뭐가 바뀌어도 바뀌었겠죠. 그런데 우리 당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게 바로 보여요.

역대급 참패를 당한 지난 총선을 거쳤지만 우리 당의 영남 의원들은 오히려 더 늘었어요. 오죽하면 영남 강남을 대변하는 '양남당'이라고 하겠어요. 양남 의원들이 당의 주류를 형성하다 보니 도무지 국민의 평균 민심과 시대정신을 따라가질 못해요. 그렇게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큰 상태에선 어느 누가 당을 이끌어도 결코 변화와 개혁을 완수하기가 어려워요.

지도자가 여기에 목숨을 걸어야 조금이라도 승산이 생겨요. 절절한 사명감을 갖고 이것 하나는 반드시 바꾸고 내가 여생을 마친다는 그런 비장함과 결연함을 보여주시길 기대했지요. 그런데 현재의 김종인 위원장에게 잔기술은 있는데 큰 그림이 없어요. 그러니 현재 그분이 쏟아놓는 많은 주장이 실제로 당을 바꿔서 국민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거라고 봅니다."

- 김종인 위원장이 대선에 나갈 거라는 견해도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고요.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한 물간 사람'이란 투로 얘기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두 물 세 물 정도 간 분이에요. 그런 분이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건 발버둥 한 번 못 쳐보고 무난히 지겠다는 소리와 똑같죠. 아무리 요즘 우리 당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정도 판단도 못 할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다고 저는 봅니다."

- 그럼 김종인 위원장을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솔직히 그런 말에는 대꾸도 안 하고 싶어요. 공당(公黨)이란 게 뭡니까? 공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는 절차란 게 있는 거예요. '비대위'란 게 비상대책위원회잖아요. 비상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만들고, 그 어쩔 수 없는 비상 상황을 최대한 빨리 치유하고 극복해서 정상적 절차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잖아요.

저는 지금의 비대위가 가장 빨리해야 할 일은 우리 당의 대권 자산들 즉, 직함 빼고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 김병준, 홍준표 등과 여기에 새로운 인물도 몇 명 올라와서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뽑도록 무대를 만드는 거라고 봅니다. 현재의 당권 대권 분리 규정도 고쳐서 대권후보가 되고 싶은 사람들도 모두 당권 경쟁에 뛰어들게 만들어야 해요. 지금의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5명의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대선후보군이 지도부에서 계속 경쟁하는 체제를 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집단지도체제 안에서 때론 싸움도 하고 때론 반목도 하면서 그렇게 국민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끄는 게 현재로선 유일한 대선 승리의 방법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새로운 지도부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및 대선후보 경선 절차를 결정해야 하고요.

그런 것 없이 당 대표 한 명이 모든 당내 스피커를 장악하고 '서울시장 후보는 이런 사람으로 하고, 대선주자는 저런 사람으로 하고', 이렇게 공허한 말만 자꾸 쏟아내어서는 도무지 이길 길이 없어요. 서울시장이든 대권후보든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비대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에요.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을 대권후보로 추대한다? 참으로 기가 찰 소리 아닙니까. 국민들이 바라봤을 때 얼마나 한심하고 구태로 보이겠어요. 그러니 민주당이 저리 못하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이 40% 이상 못 올라가는 거예요."

"'지금보다 뭐가 좋아지는 건데?'에 답하지 못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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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 9월 21대 첫 정기 국회가 시작됐습니다. 정기국회 한 달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번 정기국회와 관련해서 여야 모두에게 할 소리가 참 많은데, 먼저 야당은 현란한 드리블은 했지만, 골을 못 넣었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결국 골을 못 넣으니까 경기도 못 이기는 거죠. 추미애 장관 문제를 공정의 문제로 보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서 그걸 지적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거기에만 올인을 해버린 거죠.

국민들이 바라봤을 때 '추미애 아들이 문제가 있는 건 알겠어, 그런데 과연 그걸 지적하는 당신들을 우리가 찍어서 내년에 서울시장 만들어주면 지금보다 뭐가 좋아진다는 건데? 오히려 현 집권 세력보다 더 안 좋아질 것 같은 불안감이 아직도 가시질 않아'란 관정평이 나온 것 같아요.

중도라는 사람들 있잖아요. 기회주의적으로 보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평소에는 댓글은 고사하고 정치 뉴스조차 잘 보지 않기에 '중도가 어디 있어? 중도 표방하는 정치집단 중에 어디 한 곳이라도 성공한 데가 있어? 정당은 집토끼 놓치면 망하는 거야!'라고 했는데... 이번 총선 봤잖아요. 그 중도층이 선거 직전이 되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간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쌓아오고 인터넷에 남겨둔 과거 행적들을 끄집어내어 그들이 살아온 대로 어떻게든 평가를 내리잖아요.

추미애 장관 아들이 휴가를 언제 받고 병가를 어떻게 받고 이런 세부적인 사항은 잘 몰라도, '그렇지만 집권여당 대표 아들이 그렇게 한 건 문제지. 그래 저건 좀 심했어. 우리 아들 우리 동생은 군대 있을 때 저리 편하게 휴가 못 썼던 것 같은데', 이런 판단은 정확히 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런 점에서 만일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그 중도층이 보수 야당에 내린 평가가 '당신들은 아직도 여전히 나라를 이끌만한 능력을 가진 집단은 아니야'라고 결론을 냈다면 다음 선거에 또 지겠죠.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를 부각시키되 또 한편으로는 할 일은 한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국민들한테 '아 쟤들은 정치적 공격을 해도 현 집권 세력과 달리 참 세련되게 하네'라며 국민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세요?
"법으로만 따지면 강경화 장관 남편분이 요트를 25만 달러에 사든 20만 달러에 사든 그게 무슨 문제고, 또 강 장관이 집을 세 채 갖고 있다가 한 채 팔아 두 채가 된 게 뭐가 문제가 됩니까? 그렇게 법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문제를 놓고 왜 여당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유감과 사과를 표명합니까. 적어도 공직자의 삶은 일반 개인의 삶과는 좀 달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우리 사회에 형성돼 있어요.

공직자들은 우리가 세금으로 그 사람들에게 봉급 주는 것도 있지만, 한 번 세워 그 자리에 올려놓으면 그 사람들이 우리 삶 전반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자의 판단과 말 한마디에 우리 삶이 크게 영향을 받으니 적어도 우리 눈높이에 맞는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을 세우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세상일이 어디 법만으로 모두 가려지고 판단되던가요. 그래서 국민의 눈높이가 중요한 겁니다. 공직자가 '법망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게 무슨 자랑거리가 됩니까. 법을 어겼는지 아닌지 따지는 게 구차한 것이지요."

-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피격한 사건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는데.
"피살 공무원의 고등학교 2학년짜리 아들이 자필로 대통령께 쓴 편지를 봤는데 '대통령님 아들과 손자라도 똑같이 했겠느냐? 정부는 뭘 했느냐?'라고 묻더군요. 사실 우리 보수가 세월호 사건 때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을 못 읽고 국민 다수가 느끼는 분노를 공감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했기에 결국 탄핵까지 가고 정권이 망한 것이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 정부도 모든 걸 떠나 피해자들 중심으로 생각을 해야 돼요. 그런데도 정부 쪽 사람들은 '그 공무원이 이혼했네, 빚이 얼마네'라서 계속 피해자들 억장 무너지는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 정말 그 피해자 가족들이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챙기는 정치인은 여야에 아무도 없잖아요.

제가 육군사관학교를 나왔습니다. 제가 GP에서도 근무해봤는데 정말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군이 자국민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가 하나도 없었느냐에서 제 결론은 '아니다'란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해군이나 해경의 함선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라도 강력하게 송환을 요구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한 번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있다고 큰소리쳐온 대한민국 군대라면 자국민을 위해 그 정도는 했어야 했지 않나? 이런 아쉬움과 분노가 치미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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