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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보험영업 목적 프로그램 협찬 받아 방송

[부산 지역언론 톺아보기] 시청자 기만 이대로는 안 된다

등록 2020.10.27 18:04수정 2020.10.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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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셋플래너, FM에셋 등 재무설계 업체가 공영방송 EBS뿐 아니라 지상파, 종편에 재무 정보 프로그램을 협찬 제작해, 시청자 정보를 확보하고 보험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부산지역 지상파방송인 KNN은 키움에셋플래너, FM에셋의 협찬 프로그램을 모두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오늘 <EBS '머니톡' 보고 상담했더니 개인정보 팔아 8만원>(10/7), <'보험판촉 도구' 재무설계 방송의 민낯 드러났다>(10/14)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공영방송 EBS <머니톡>은 키움에셋플래너의 보험 영업을 위한 방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머니톡>에는 협찬사인 키움에셋플래너 소속 직원이 전문가로 출연했고, 재무설계·보험상담 명목으로 시청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개인정보는 보험설계사들에게 판매했다는 겁니다. FM에셋은 TV조선과 KNN 등 종편, 민방에 방송을 편성했고 방송에 출연할 보험설계사를 모집했습니다.

이처럼 보험업체들이 방송을 통해 영업에 나선 것은 양질의 개인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확보한 키움에셋플래너 내부자료에 따르면 방송 목적을 자사 홍보가 아닌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뒀다고 합니다. 방송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상담을 해준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의심 없이 정보를 제공한 것입니다.

KNN <머니톡> <톡톡보험설계>, 협찬 방송이라 고지해야…

KNN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머니톡>을 방송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지는 않고 EBS <머니톡>을 그대로 편성·방송했고, 상담 안내 번호만 지역번호로 바꿔 공개했습니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는 <톡톡보험설계>를 방송하는데요, KNN기획, KNN미디어플러스 제작으로 안내되어 있지만,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FM에셋의 협찬 방송입니다.
  

KNN 10월 17일 <머니톡> 화면 ⓒ KNN

 
<머니톡>은 시청자들에게 각종 재무관리 전반에 관한 실용적인 가이드와 정보를 제공한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렸으나, 실상은 보험 판매에 필요한 개인정보 데이터 확보를 위한 판촉 상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KNN 방송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무료상담 버튼을 누르면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키움에셋플래너에 개인정보가 전달돼 보험 영업에 활용된 것입니다(정보 입력 게시판에 키움에셋플래너 연관성 공지하지 않았다가, 미디어오늘 보도로 문제가 된 이후부터 안내하고 있습니다).
 

KNN 홈페이지 <머니톡> 프로그램 ⓒ KNN

 
또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콜센터에서는 'KNN 돈이 되는 머니톡 콜센터'라고 안내하는데요, 키움에셋플래너가 위탁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는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이 진행되고 나서야 해당 업체를 알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수집된 시청자 개인정보는 정보 유형에 따라 7만~8만 원에 보험업체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는 상담 정보가 판매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협찬 방송임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유용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하는 것처럼 방송한 EBS와 KNN은 시청자를 기만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유튜버의 '뒷광고' 논란과 함께 언론사의 협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청자 권익을 보호할 사회적 논의나 제도 개선이 필요함은 물론 방송사 스스로 시청자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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