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계룡산 인근 '가짜기름' 주유소 피해 속출... "고속도로에서 시동 꺼짐"

공주경찰서에 신고된 것만 10건 이상... 해당 주유소는 문 닫고 연락 안돼

등록 2020.10.29 18:28수정 2020.10.29 18:37
3
원고료로 응원
 
a

공주 계룡산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자동차 기름을 넣은 운전자들이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집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 심규상

 
충남 공주 계룡산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자동차 기름을 넣은 운전자들이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집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관할 공주경찰서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24일 공주시 계룡면 소재 ㄱ 주유소에서 경유차에 기름을 넣은 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일을 겪었다. 렉카차를 부르자 혹시 기름을 어디에서 넣었느냐고 물어왔다.

A씨처럼 ㄱ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주행 중 시동꺼짐 증상이 나타난 운전자가 속출하고 있다. B씨도 지난 25일 같은 주유소에서 경유차에 기름을 넣은 뒤 다음날인 26일 고속도로 주행 도중 차가 멈추는 위험천만한 일을 당했다.

차량정비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주유소에서 100% 경유가 아니라 값싼 등유 등을 혼합, 불량(가짜) 기름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주경찰서에도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6일부터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한 소비자들이 현재까지 10여 건 이상 피해 신고를 했고,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2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제부터 주유한 기름인지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고 대략 지난 주중 주유한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석유품질관리원에 시료를 보내 엉터리 기름 여부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해당 주유소와 관련 석유품질관리원에 접수된 사례만 20건에 달한다.

주유소 문닫고 연락 안돼... 경찰, 사장 신원 파악 나서

ㄱ 주유소는 민원접수가 잇따르자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해당 주유소는 문을 닫고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A씨는 "수리비만 수백만 원이 나왔는데 정비업체 측에서는 가짜 기름이 주유돼 무상 수리가 안 된다고 한다"라며 "주유소는 연락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불량 기름을 차량에 넣을 경우 차량 내 부품을 망가뜨려 주행 중 시동 꺼짐이나 차량 폭발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 배출량도 늘어난다. 게다가 피해 보상을 받으려면 민사소송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주경찰서는 이날 수사팀을 해당 주유소에 파견해 피해 현황과 주유소 사장 신원 파악에 나선 상태다.

불량 기름을 공급 또는 판매하는 행위 적발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법원 "헬기사격 사실"... 밀가루·계란 뒤덮인 전두환 차량
  2. 2 박정희의 전화 "내가 점심 사면 안 되겠심니꺼?"
  3. 3 김대중에게만 남달랐던 전두환, 그럴 수 있었던 이유
  4. 4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20.6%, 윤석열 19.8%, 이재명 19.4%... 초접전
  5. 5 법원, '윤석열 사건' 1시간여 만에 심문 종료... 판사사찰 의혹 문건 공방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