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양파실험이 가르쳐준 '말의 힘'

자녀 교육, 긍정적이고 행복한 말,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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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khna63)등록 2020.12.08 17:02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언어소통입니다. 즉 '말'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사람은 말을 잘해야 합니다. 잘 사용하고, 잘 관리하고, 잘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사람입니다.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경험했고, 책을 쓰기도 했던 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가르치고 삶을 나눕니다. 그래서 내가 양파 두 개를 물컵에 담아 놓고 '말의 힘'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왼쪽 양파에게는 '너 미워. 재수 없어'라고 써서 붙여 놓고, 날마다 미움을 담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양파에게는 "사랑해. 참 예쁘다"라고 써놓고, 날마다 그렇게,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진정을 담아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달 정도 지난 후에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사랑 받은 양파는 자라났고, 미움 받은 양파는 자라지 못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하루 하루 변화를 보면서도 너무 신기해 "정말! 말의 힘이 나타나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공학박사 친구 교수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와 옆방의 다른 교수와 같이 양파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에게 온 연락은 '실패'였습니다. "우리들은 안되네. 역시 나 목사가 말의 힘이 센가보네"

 

'말의 힘' 나타낸 양파실험 내가 말의 힘에 대해 '양파 실험'으로 증명했다. 왼쪽 양파에게는 ‘너 미워. 재수 없어’라고 써서 붙여 놓고, 날마다 미움을 담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양파에게는 “사랑해. 참 예쁘다”라고 써놓고, 날마다 그렇게,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 나관호

 
두 명의 공학박사 교수가 양파 실험에 실패(?)한 것은 나처럼 진지하게 말하지 않고, 공학박사들의 심리를 가지고 과학적(?)실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양파를 바라보며 미움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진지한 '말의 힘'실험을 했지만, 교수들은 수학적으로, 산술적으로 말을 숫자처럼 그냥 대입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하면 나는 말의 살아 있는 생명력을 담았고, 두 명의 교수는 숫자를 대입한 것입니다. "하루에 다섯번 말했어. 아주 쎄게 말했어. 가까이서 세 번, 멀리서 두번 말했어." 역시 기계공학과 교수들답게 말 실험을 한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친구의 말을 듣고 '한 가지 더, 말의 힘'에 대한 다른 부분을 깨달았습니다. 생명력 없이 사랑을 말하면 그것은 양파를 자라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건성건성 말'도 '나쁜 말의 힘'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는 생각 없는 말, 마음 담기지 않은 말, 대충하는 말 등은 생명력을 잃어버린 말이라는 것입니다. 

마음 담긴 말은 정말 살아 있고, 결과를 반드시 만듭니다. 마음이 안담기면 그것은 죽은 말이 됩니다. 말은 때론 변신해 칼도 되고, 방패도 됩니다. 포근한 소파도 되고, 소파를 난도질하는 가위도 됩니다. 그리고 살리는 약도 되고, 죽이는 독약도 됩니다. 그것은 사람이 말을 어떻게 만들고, 선택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말의 요리사는 우리 자신입니다. 말을 잘해야 합니다. 

개인과 단체를 비롯한 오늘날 이 사회의 위기는 대부분 왜곡되고 잘못된 말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거짓말로 사람을 늪에 빠뜨리고, 이간질하고, 진실을 확인하지 않고 말해 이웃을 곤경에 빠뜨리곤 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말로 상대를 흥분시키고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속을 긁어내는 말로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때론 너무 급하게 생각없이 말을 뱉어 '뜨거운 감자'가 됩니다. 또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거칠고 무례한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그리고 있는 자와 가진 자에게만 머리 숙인 친절을, 없는 자 약한 자에게는 갑질로,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사회 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반면,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며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로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없겠습니까. 사람이 죽은 후에도 '말'은 남습니다. 유명인이나 위인들은 '어록'이라는 이름으로 말자취가 남아 후대에게 전해집니다.  

데이 C. 셰퍼드(Day C. Shepard)의 『세 가지 황금 문』이란 글에는 '언어생활에 대한 세 가지 좋은 말'이 우리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셰퍼드는 말했습니다.

"말하기 전에 언제나 '세 가지 황금 문'을 지나게 하라. 다 '좁은 문'이다. 첫째 문, 그것은 '참말'인가? 둘째 문, 그것은 '필요한 말'인가? 셋째 문, 그것은 '친절한 문'인가? 이 세 문을 지나왔거든 그 말의 결과가 어찌 될 것인가 염려하지 말고 크게 외치라."

그러나 현대사회 속에서 대부분 이 세 가지 '황금 문'이 '돌문'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돌문'을 새롭게 '황금 문'으로 교체해야합니다. 돈 드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며 우리 속에 황금을 쌓아 놓을 수 있습니다. 이 '황금 문'은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만 빛을 냅니다.

'돌문'과 '황금 문'의 차이는 1%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뒤집기만 하면 바뀝니다. 오늘 실패 했다면,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황금 문'이 빛날 때 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야합니다. '황금 문' 보기를 '돌문'같이 하면 안됩니다. 돌은 돌이고, 황금은 황금입니다.

말에 대해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말조심, 입조심'. 아무리 말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말이 당신의 인생을, 그리고 이웃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특히, 자녀 교육을 하면서 긍정적이고 행복한 말,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야 합니다. 부정적이고 저주스런 말은 당연히 피해야 하지만, 건성건성 말도 삼가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대충 말하지 말고, 사랑마음을 담아 축복해야 합니다. 

"우리 아들은 잘될거야! 우리 딸은 잘 될 수밖에 없어! 엄마 아빠가 사랑하며 응원하니까 잘해봐. 우리 아들, 우리 딸 최고야" 
덧붙이는 글 나관호는 뉴스제이 발행인이며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는 ;치매가족멘토'로서 오마이뉴스에 치매어머니 이야기를 연재했다, 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다.
첨부파일 양파실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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