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의 도 넘은 배짱운영...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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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우(prevengers)등록 2021.01.21 10:18
최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의 '넷마블 트럭'이라는 단어와 실제로 넷마블 본사 근처에서 트럭시위를 하는 사진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트럭시위를 하게 된 것일까. 본 기자가 취재한 결과 전개는 다음과 같았다.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라는 게임을 서비스 하던 중 ,1월 4일 아무런 선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이벤트를 중단시켰다. 이에따라 많은 유저들은 "이벤트의 중단사유와 대응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라"며 항의했지만 넷마블측은 원래 기획했던 보상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보상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이를 기만으로 보았고 결국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트럭을 섭외해 시위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12일부터 현재까지 트럭이 넷마블 본사 근처를 주행하며 항의시위를 하는 중이다.
 

유저들이 넷마블에 항의하기 위해 섭외한 트럭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트럭시위를 위해 돈을 기부한 한 유저는 비대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럭시위 이후 사과문이 네 차례나 나왔지만 유저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은 없었다."며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다른 유저는 "사과문과 본인들이 전에 올린 공지가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넷마블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트럭 시위를 주도한 유저(일명 '총대')중 한 명은 "트럭 시위 첫날(12일), 넷마블측에서 트럭을 신고했다. 업체 사장님도 처음있는 경우라며 황당해 하셨다. 첫 사과문이 이벤트 중단 3일 후에야 나왔다. 그런데 신고는 30분..."이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결국 이벤트 중단 13일 후인 17일에서야 넷마블은 사업총괄 대표 명의로 작성한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벤트 중단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유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2월내에 간담회를 열어 유저분들과 원할한 소통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유저들 대다수는 "넷마블은 전에도 간담회를 열었지만 일방적인 통보의 자리로 이용한 선례가 있다."며 "간담회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넷마블의 이런 '배짱운영'은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문체부 공모전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공모전을 주최할때 "저작권은 주최 측에 귀속됨"이나 "저작권 등 일체의 권리는 주최 측에 있다"등의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고 명확히 '저작재산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저작권법 제14조 제1항)
 

2020년 7월 넷마블이 개최한 공모전 주의사항 중 일부 ⓒ 페이트/그랜드 오더 공식카페 캡쳐

 
그러나 2020년 7월, 같은 게임인 '페이트/그랜드 오더'에서 열린 공모전 양식을 보면 넷마블이 이를 어겼음을 알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참가자에게 의사 문의 없이 응모작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갔다.

사건이 커지자 넷마블은 13일 사과문을 내놓으며 "원활하지 못한 진행으로 몇몇 분들께 의사 문의 및 경품 배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곧 경품 배송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밝혔지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게임의 원할한 운영은 유저와 게임사간의 '소통'이 필수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SNS 소통경쟁력 게임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 사건을 보면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산업을 위해서라도 이런 '배짱운영'은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유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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