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전광훈 목사 부산서 또 막말·욕설 "문재인 XXX"

[현장] 집단감염 반성은 어디로? “위대한 판사님이 나를 석방”, “3월 1일 천만 집회”

등록 2021.01.25 17:27수정 2021.01.25 17:27
48
원고료로 응원
a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또 막말과 욕설을 퍼붓고 있다. ⓒ 김보성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부산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또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00이여 일어나라" 등을 주제로 최근 광주와 전주, 대전 등 전국 기자회견에 들어갔다. 이날 부산 방문은 다섯 번째 일정이다.

광주, 전주, 대전 등 이어 부산까지... 막말 계속 

전 목사가 25일 오후 부산역에서 진행한 '3.1절 문재인 탄핵 일천만 국민대회' 특별기자회견은 사실상 설교와 다름없었다.

전 목사는 30여 분이 넘게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문재인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주최 측의 거리두기 강조에도 현장에는 수십여 명의 극우 성향의 지지자가 모였다. 이들은 전 목사의 설교 중간마다 아멘을 외치거나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유튜브 생중계도 이루어졌는데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조회 수는 1만 회였다.

전 목사 발언의 시작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는 "노무현과 김대중은 좌파로 청와대로 들어갔다가 우파로 나왔다. 박정희를 흉내 내다 나왔다"면서 "모든 건 이승만 박정희가 짜놓은 그 틀에서 노무현, 김대중이 그나마 나라를 이렇게 이어왔는데 지금 문재인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막말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포섭됐다는 주장으로 연결됐다. 그는 "(문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첫째는 신앙이고, 둘째 북한에 포섭돼 완전히 사로잡혀 있다"고 공격했다.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 관한 주장도 펼쳤는데 그는 상당 시간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하는 데 할애했다. 하나님이 선교사를 한국에 보낸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출발이 됐고, 더 위대한 일은 이들이 하늘이 내려준 이 전 대통령을 미국에 데려가 공부를 하게 했다는 식이었다.


반면 문 대통령과 문정인 전 특보를 향해선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런 좋은 나라의 판을 엎으려고 하냐 말이야. 문재인이 XXX가 말이야"라며 "문제는 국민이 이걸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정인 전 특보의 과거 발언을 전하면서도 "야이 XXX들아. 미국 없이 살려면 너 혼자 살아. 너 혼자"라고 막말을 던졌다.
  
자신이 선지자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저는 정치가, 사회운동가도 아니고 기도하는 선지자 중에 하나다. 목사는 다 선지자고 그 중 한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갈지 보인다"고 주장했다. 임진왜란 상황까지 가져온 그는 자신을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며 "하도 떠드니까 그런데 나도 이번에 가뒀다. 그러나 위대한 판사님이 나를 석방시켰다"고 말했다.
 
a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또 막말을 쏟아낸 가운데, 지지자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공연을 하고 있다. ⓒ 김보성

 
이러한 그의 발언은 3월 1일 천만 명 집회 성사 호소로 모아졌다. 그는 "부산이 정신차려야 한다", "3월 1일 허가해주면 광화문 광장에서 천만명 집회를 하려 한다. (하지만) 허가를 안 해주면 우리는 유튜브, 전국 각지, 자기 앞마당, 길거리에 태극기 들고나와서 1919년 삼일절 독립운동을 재현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목사는 코로나 발언에서 정부의 지원을 사육에 빗댔다. 그는 "코로나를 불러들여서 국민을 사육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동물인 줄 아느냐. 국민 눈치를 보면서 사료를 주고 있다"라며 말했지만 "여러분 사료를 줘도... 안 받으면 안 되지 받아야지. 받긴 받되 문재인한테 절대로 넘어가면 안 된다"라고 웃었다.

끝까지 반성은 없었다. 1100여 명에 달하는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의 책임을 그는 여전히 정부와 문 대통령에게 떠넘겼다. 그는 정부가 '이태원 바이러스'를 방치했고, 그 바이러스가 교회로 왔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전 목사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 목사의 설교 도중 한 시민이 행사장으로 들어와 항의에 나섰고, 지지자들이 저지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전 목사의 발언에 반박했던 A(56)씨는 "빨갱이 발언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 국민을 무엇으로 보느냐. (사랑제일교회로) 코로나가 확산했는데 저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문재인 대통령 욕설 #극우 #3.1절 집회
댓글4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