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잡고 있는 경기도교육청 통합메신저 (GOE 메신저)

소통을 도와야 하는 메신져가 소통에 방해물이 되고 있는 교육 현장

검토 완료

조성모(sungmocho)등록 2021.02.21 11:34
 

경기도교육청 통합메신저(GOE 메신져) 의사소통이 가장 필요한 2월마다 불통이 된 GOE 메신져 ⓒ 조성모

 
대한민국에 '카카오톡'이 있다면 학교에는 '통합메신져'가 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은 경기도교육청 통합메신저(GOE 메신져)를 쓰고 있다. 20년전 학교에는 '스쿨메신져'라는 사기업 업체 메신져를 써 왔었다. 그러다가 학교,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도교육청 제각각 쓰고 있던 메신져를 2017년 3월부터 모두 'GOE 메신져'로 통합하여 쓰고 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모든 교직원이 대화 나누기, 쪽지 보내기, 자료 전송, 업무포털과 연동해서 결재문서 알림 기능, 교육 뉴스 보기, 교직원 찾기 등을 할 수 있다. '카톡'없는 현재를 상상할 수 없듯이, 이제 'GOE 메신져' 없는 학교 생활은 불가능 할 정도로 필수적이다.

이렇게 꼭 필요한 메신져가 제 기능을 못하고 불통이 되는 때가 있다. 의사소통이 가장 많이 필요하고 자료 전송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2월달 '새학년 준비기간'이다.

다른 학교로 전출·전입하는 교사는 학사일정상 3월이 되서야 그 학교 소속으로 변경이 된다. 그러나, 2월 가장 바쁜 '새학년 준비기간'동안 몸은 새 학교에 있지만 자기 ID로 접속하게되면 이전 학교로 접속하게 된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전출·전입 교사는 대화창과 쪽지를 볼 수 없고 자료 전송도 할 수 없다. 전달해야 할 내용을 깜박하고 빠뜨리는 것은 부지기수이다.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가뜩이나 교실 이동으로 미로 같은 학교 건물을 찾아 헤매야 한다. 가뜩이나 전출·전입 교사와 얼굴도 모르고 얼굴은 알아도 이름과 연결지을 수 없는 이 시기에 서로가 힘들어지게 된다.

물론 검색으로 찾아서 한 번에 하나씩 보낼 수 있다. 또는 검색해서 나온 전출·전입 교사와 동학년 교사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대화, 쪽지, 자료 전송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다. 동학년 차원에서 그룹으로 묶인 교사 모두 일일이 그 작업을 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새학년 준비기간'에는 동학년 뿐만 아니라 수시로 학교 전체 교사 또는 학년부장, 기능부장, 업무로 나뉜 부서별로 대화, 쪽지, 자료를 전송해야 한다. 그 때마다 일일이 해당하는 교사를 검색해서 그룹으로 묶는 작업이 쉽지 않다.

이건 마치, 내가 지금 그룹으로 들어가 있는 모든 '카카오톡' 방에서 나와서 다시 각각의 방에서 누군가가 나를 초대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초대받아 들어가기 전까지 대화, 쪽지, 자료는 볼 수 없는 것도 똑같다. 매년 2월 마다 이런 현상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다. 의사소통이 제일 필요한 때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지금의 현상은 바뀌어야 한다.

'새학년 준비기간'동안부터라도 전출·전입 교사가 일하고 있는 학교에서 'GOE 메신져'를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하길 바란다.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공감행정을 실천하겠습니다.' 라는 경기도교육청의 약속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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