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다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어요"

[인터뷰] 리얼워크 정강욱 대표

등록 2021.03.06 13:34수정 2021.03.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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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인터뷰하는 장면 ⓒ 유영수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많은 사람들과 중소기업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그 여파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 그런데 이 혹독한 과정을 겪으며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잡은 사람이 있다.

작년 3월 대한민국 전체가 코로나19로 휘청일 때 과감하게 창업한 정강욱 리얼워크 대표를 지난 2일 온라인으로 만나 보았다. 그의 책 <러닝 퍼실리테이션: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하라>의 내용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퍼실리테이터'라는 이름조차 생소한데요, 먼저 소개부터 해 주실까요?
"저는 러닝 퍼실리테이터이자 리얼워크 대표인 정강욱입니다. 러닝 퍼실리테이터(Learning Facilitator: 학습촉진자)를 '학습자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저는 정의합니다. 저희 회사에 교육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요. 학습자의 수준과 해당 기업의 요구에 맞춰서 과정을 개발하거나 설계해 주고 퍼실리테이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그간의 이력을 보니 기업에서는 HRD 담당자로, 교육컨설팅회사에서는 컨설턴트로, 현재는 러닝 퍼실리테이터이면서 조직개발 컨설턴트로 살아가고 있는데, 여러 가지 색깔인 듯 보이지만 또 한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제가 여러 가지 일을 해온 것처럼 보이지만, 큰 맥락에서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일에 계속 정진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타겟이 기업이다 보니까 조직과 그 안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사결정에 대해 일해왔고, 컨설팅과 자문 분야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위해 촉진하는 측면에서는 그동안 걸어온 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 '강의의 성공과 실패는 학습전이에 달려있다'고 역설하셨고, 교육의 최우선 목적도 효과적 학습전이라고 책에 쓰셨는데,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학교교육과 기업교육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텐데요. '앎'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학교교육이라면, 기업교육의 목적은 단순하게 '강의 좋았네'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적잖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교육을 한다는 것은 결국 조직의 성과를 올리기 위함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학습자들이 배운 것들을 현장에 잘 적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저는 평소에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의 교육은 학습전이보다는 공부를 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에 더 포커싱이 돼 있다고 봅니다."

- 책 내용 중에 '강의가 끝났을 때 강사의 유식함과 표현의 유려함이 머리에 각인되는 강의가 아니라, 학습자가 고민하고 찾아낸 결과물이 스스로에게 남게 되는 강의가 좋은 강의의며 퍼실리테이션이다.' 그런데 사실 강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유혹이 참 달콤하잖아요? 대표님도 초보 강사 시절에 '강의하면서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을 즐겼다'고 하셨는데요.
"교수자나 강사를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먼저 '바람'과 같은 강사는 타고난 언변과 충만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죠. 보통 특강에서 만나 뵐 수 있는 분들로 대표적으로는 김미경, 김창옥 강사님 같은 유형이 있고, 이런 분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따로 있더라고요. 또 한 가지 스타일은 '햇살'로 비유할 수 있는데요, 제가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햇살은 분위기, 즉 환경을 따뜻하게 만들고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팔짱을 풀게 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러닝 퍼실리테이터는 후자에 해당되는 거죠."

-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러닝 퍼실리테이션'은 더 주목받는 영역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코로나 이후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시죠?
"저는 이미 강을 건넜다고 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방식의 교육과 회의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고, 그래서 코로나가 종식된다 해도 온라인 시장은 더 강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으로, '원격근무'의 한 형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많이 도입해 봤는데 특별히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거든요."

- 대면강의와 온라인강의는 확연하게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줌으로 강의할 때 꼭 필요한 꿀팁이 있다면 알려 주십시오.
"크게 청킹(chunking)과 피킹(picking)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먼저 청킹은 강의를 단락단락으로 끊고 중간에 요약하면서 집중도를 높이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명확한 학습목표에 따라 청킹이 있어야 하겠고요. 그 다음으로 피킹은 다양한 기능들, 예를 들어 줌 안에서는 채팅과 주석, 소그룹 등이 있을테고, 그 외에도 클라우드 문서나 슬라이도(학습자들이 익명으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웹사이트), 챗봇 등 쓸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은데 적절하게 피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성장과정이 궁금해지는데요. 과연 어릴 때 가정에서는 대표님을 퍼실리테이션 해주는 분이 누구였을까요?
"부모님은 저를 참 많이 믿어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 '우리 어머니 같은 분을 만나서 감사하다'라고 생각하니까요. 저를 신뢰해 주신 것 덕분에 제 자존감을 잘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저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과감한 선택을 여러 번 한 편인데, 제 선택에 대해 늘 지지와 격려를 해 주신 게 큰 도움이 됐어요. 가장 대표적으로 그 당시 미래가 불투명했던 한동대에 제가 진학하려고 했을 때, 저를 믿고 알아서 선택할 수 있게 맡겨주신 것이 기억납니다."

-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하실 수도 있었는데,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창업을 하신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제 기질과 성향이 우선 작용했다고 생각하고요. 높은 연봉이나 사회적 인정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저는 더 무게를 둔 것 같아요. 제 인생을 되돌아 보면 20~30대의 시간을 그 가치를 찾는 데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제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 리얼워크는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학습 환경에 최적화된 회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창업하신 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할 때, 주변에서 '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않나요?
"'운이 좋았다'는 말에는 동의를 하고요. 다만 '운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며 몸을 사리지 않았고 그래서 온라인 라이브 클래스에 대한 강의 요청이 들어왔을 때, 저희 회사 사이즈에 맞지 않는 현장에도 강의료와 상관없이 뛰어들어서 노하우를 많이 쌓았어요. '다같이 헤매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헤매고 그 길을 알려 드리자'라는 판단을 했고요, 그렇게 쌓인 경험을 가지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들자고 내부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책이 '온라인 라이브 클래스'입니다. 저희 회사가 자리를 잡게 된 계기가 이 책 덕분이었죠."

- 작년 9월에 줌 활용 매뉴얼과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앞으로도 사회적 공헌을 계속 해 나가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누군가를 도와 주려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내가 전문가가 되더라' 잘 도와주려면 더 잘 준비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회사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일들을 하고 있긴 하지만, 또 회사 공식적인 차원에서도 저희 회사의 전문성을 살려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 생각입니다. 제 모교인 한동대의 슬로건도 '배워서 남 주자'이거든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의 내용은 저의 sns에도 공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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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행복한가정연구소 대표. 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냈고, 2년 전에 포항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렸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삼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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