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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흘리며 '목줄 퍼포먼스' 당구장 사장들 "오죽하면"

[현장] 당구협회, '영업시간 연장' 요청... 방역당국 "거리두기 정책 강화"

등록 2021.04.08 16:51수정 2021.04.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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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당구장협회 소속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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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장협회 소속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오죽하면 목에 줄을 감았겠나? 그만큼 절박해서다."

얼굴에 피눈물을 형상화한 붉은 칠을 하고 목에 흰 줄을 감은 사단법인 대한당구장협회(당구협회) 전무이사 정인성씨가 8일 오전 <오마이뉴스>를 만나 한 말이다.

그는 이날 당구협회 소속 당구장 업주 10여 명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간 영업금지 및 제한으로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해 당구장 업주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당구장이 언제까지 무능한 방역정책의 희생양이 돼야 하나. 영업금지와 영업제한으로 인한 영업손실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당구협회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만 2000여 개가 넘었던 당구장 사업자는 2021년 현재 1만 7000여 개로 줄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당구장 사업자가 5000개 이상 줄어든 것인데, 당구협회는 "추가적으로 20~30% 이상의 당구장 업주들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집합금지 기간 동안 매출이 0이었던 당구장 업주들은 이 기간에도 임대료를 비롯해 각종 공과금을 지불해 어려움이 더 커졌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 당구장에 대해 지난해 8월 30일 0시부터 9월 14일 자정까지 보름여를 비롯해 12월 8일 0시부터 올해 1월 17일 자정까지 총 57일간 집합금지 조치를 내려 영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하지만 영업중지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당구장을 비롯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영업은 지난 2월 15일까지 오후 9시까지만 허용됐다. 이후엔 현재까지 한 시간 더 늘어난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허용된 상태다.

"당구장, 코로나 감염 위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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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장협회 소속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국회 앞에 모인 당구장 업주들은 회견 내내 "당구장은 안전하다"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한 마디로 당구장은 '코로나19 저위험 시설'이라는 말인데, 당구협회가 당구장 사업주 200명을 대상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고위험시설 평가기준에 근거해 당구장에 대한 위험도를 자체 평가한 내용에 따르면 당구장의 위험도는 1.5점에 불과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당구협회는 "당구장은 대체로 상시 환기가 가능하고 거리두기 역시 가능하며 이용자의 규모 역시 소규모다. 비말 발생 가능성도 이용객들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거의 없다. 방역수칙 역시 대체로 준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낮다"라고 밝혔다. 

고위험 시설 평가 지표는 공간의 밀폐 정도와 밀집 정도, 비말 발생 가능성, 이용자 체류 시간,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따라 위험도를 평가하도록 하는 자료다. 각 항목별로 낮음은 0점, 보통은 1점, 높음은 2점으로 매겨진다.

당구협회 정인성 전무이사는 "PC방은 같은 평가에서 2.5점을 받는다. 그런데도 24시간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위험도가 더 낮은 당구장은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불공정한 일이다. 사회적거리두기의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당구장에 대한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당구는 큰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스포츠다. 맥박과 호흡수의 변화가 거의 없어서 땀도 흘리지 않는다. 또 비교적 넓은 공간에 전체적으로 시야가 확보된 상태에서 업주가 항상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 당구장은 코로나 위험시설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당구테이블은 한 대당 보통 10평의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100평 기준으로 따졌을 때 당구테이블은 10대에서 최대 12대 정도만 설치가 가능하다. 테이블 간 간격 역시 1.5m를 유지돼야만 경기에 임하는 인원 사이에 부딪힘 없이 운용할 수 있다.  

"24시까지 영업시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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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장협회 소속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후 회원들은 10시 영업시간 제한조치 해제를 요구하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김종훈

 
당구협회는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 당구장 등 일부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사회적거리두기 분류 및 영업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당구장 영업시간 특수성을 고려해 최소 24시까지 만이라도 영업을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평균 매출의 80% 수준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손실보상 없는 정부의 집합금지 및 영업 제한으로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당구장 사장들이 수두룩하다. 하루 속히 영업손실에 대한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기 힘들다면 현실적으로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당구협회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당구장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9시까지만 유지될 경우 평균 매출은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구협회는 "대부분의 성인들은 당구장을 회사를 마친 뒤인 7시에서 7시 30분께 방문한다"면서 "한 경기당 60~70분 정도 해야 하는 한게임을 치고 나면 영업을 마쳐야 하는 시간이 된다. 이러한 현실은 문을 열기도 애매한 수준이다. 실질적인 집합금지와 다르지 않다"라고 밝혔다.

영업 제한이 10시로 유지될 경우 협회는 "평균 2경기 이상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은 확보가 된다"면서 "이는 평균 매출의 50~60%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임대료만 겨우 낼 수 있다. 인건비조차 전혀 확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당구장 영업시간 역시 당분간은 조정이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들어 400명 내외의 등락을 반복하던 상황이 500명대, 이어서 600명, 오늘은 700명까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특정 지역, 집단에 국한되지 않은 광범위한 지역 사회 전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피로도가 쌓인 거리두기 정책을 더 지속해야 하고 더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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