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쫒으려 울고 있는 흰목물떼새를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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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두(otterpapa)등록 2021.04.11 16:45

ⓒ 푸른산내들


"중장비 쫒으려 울고 있는 흰목물떼새를 구해주세요"
 

ⓒ 푸른산내들



거창 남하면 재가설 실시하면서
멸종위기종 서식처 훼손 '논란'
환경영향평가도 사전 사실 확인
하지만 공사담당자들 전혀 몰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거창 남하면 '황강 남상·남하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의 서식처를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아래쪽 원안이 흰목물떼새. <사진: 푸른산내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거창군 남하면 무릉교 재가설 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흰목물떼새 서식처를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현장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 삵, 표범장지뱀 등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공사를 앞두고 실시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10일 거창 푸른산내들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황강 남하면 일대에서 하천의 폭을 넓히고, 기존 무릉교를 재가설하는 '황강 남상·남하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현장과 바로 붙어있는 자갈밭은 흰목물떼새의 서식처이다.
푸른산내들은 9일 "흰목물떼새가 서식하는 자갈밭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흰목물떼새 여러 마리가 중장비를 쫒기 위해 날갯짓을 하며 울음소리를 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사업구간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임을 알고 "사업구간 이외의 하천 내 수변식생, 모래톱, 자갈밭 등의 불필요한 훼손을 방지해 육상동물의 서식지 축소 및 훼손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푸른산내들은 "현장을 관리·감독해야 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담당 공무원과 현장 책임자인 현장 소장은 흰목물떼새의 서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는 사이 공사 현장에서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의 저감대책이 무시됐고, 중장비가 흰목물떼새 서식처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순정 푸른산내들 사무국장은 "공사 시행을 앞두고 실시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확인된 사안을 시행사 현장소장과 감독기관 담당자가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국장은 관련자 교육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거창 주민들께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자갈밭을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텃새인 흰목물떼새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중장비를 쫒아내기 위해 작은 몸으로 힘겹게 날갯짓을 하며 울고 있는 흰목물떼새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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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엄천강의 맑은 물이 보고 싶어 매일 촬영하고 공유하고 있으며, 많은 관심이 맑은 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달친구들. 이 기사는 서부경남신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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